[윤승원 소감]
'이슬'에 관한 감상 보고서
ㅡ 한로(寒露) 절기 아침에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경찰문학 편집주간인
김상경 시인이 단톡방에서
'한로(寒露)' 절기에 관해
설명했다.
17번째 절기로
한로가 지나면
밤이 낮보다 길어지며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로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중후(中候)에는
참새의 수가 줄어들며,
말후(末候)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설명하고 있다.
나는 <이슬>이 들어간
절기를 좋아한다.
슬퍼하면서
좋아한다.
24절기 중에
'이슬'이 들어간 절기는
'백로(白露)'와
'한로(寒露)'다.
24절기 중에
'이슬[露]'이 들어간 절기가
둘이나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자연의 순환과
자연의 이치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 생활에 친근하게
연결시키고 있음이다.
나의 어머니는 생시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초로(草露) 같은 인생이어~"
풀잎에 맺힌 이슬이라니,
아름답고 슬픈
이슬의 운명이어
아마도 어머니 연세
칠순을 넘어 이따금 하신
말씀으로 기억한다.
<초로草露 같은 인생>이란 말은
적어도 칠순을 넘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내가 어느새
그 나이가 넘었다.
<이슬>은 한 때
영롱하다.
햇살이 비치면
더욱 반짝인다.
영롱한 물방울.
하지만 짧은 생애.
이것이 사라질 때
<풀잎>은 무어라 말할까?
"잘 가라, 안녕!"
이라고 말할까?
아니다.
이별이 아무리 슬퍼도
풀잎은 <안녕!>이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고맙다.
고마워~"라고
말할 것이다. ♧
2024.10. 8.
寒露 절기에
황토화단에서
윤승원 즉흥소감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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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윤승원 소감] '이슬'에 관한 감상 보고서
윤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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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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