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우리 안에
정월기 프란치스코 신부
필자가 서울대교구 사목국장으로 있을 때 일이다.
사목국 일 년 평가를 하던 중 여덟 명의 사제들이 내 잘못을 이야기했을 때
국장으로서의 지도력 부분이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건설적인 비판이었지만 심지가 약한 나는 그런 비판이
‘이제는 국장 자리를 내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로 들렸다.
잠을 못 이루다가 성체 앞에 나아갔다.
그때 주님의 말씀이 마음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왔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시편 139,1-2)
나를 아시는 주님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평화가 찾아왔고,
사제들의 비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사제들의 의견과 비판을 귀담아듣다 보니 하느님이 사제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나를 이끌어 주심을 깨닫게 되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있다.
나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들뿐 아니라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하느님은 나를 부르신다.
내가 하느님과 가까이 있을 때에는 부드럽게 다가오시지만
내가 그분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는 강렬한 음성으로 다가오셔서
회개를 촉구하시므로 아픔과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우리 곁에 계신 하느님 사랑의 계획을 믿는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첫댓글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시편 139,1-2)
그렇지만...우리는 늘 우리 곁에 계신 하느님, 당신 사랑의 계획을 믿읍니다.
(윗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