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룡산 (432m) 전남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 소석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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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이 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 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자연의 은밀함을 맛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덕룡산의 산행은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소석문 협곡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동봉과 서봉을 지나 동쪽사면의 이정표를 따라 수양리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고, 장거리 산행에 자신 있는 사람은 암릉산행을 마친 다음 동사면을 따라 수양저수지가 있는 쪽으로 하산하거나 초원능선 - 작천소령 - 수양관광농원 코스로 하산할 수 있다.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이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이 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자연의 은밀함을 맛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덕룡산의 산행은 강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소석문 협곡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타고 동봉과 서봉을 지나 동쪽사면의 이정표를 따라 수양리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고, 장거리 산행에 자신 있는 사람은 암릉산행을 마친 다음 동사면을 따라 수양저수지가 있는 쪽으로 하산하거나 초원능선 - 작천소령 - 수양관광농원 코스로 하산할 수 있다. 산행시간은 소석문 - 동ㆍ서봉 - 작천소령 - 수양관광농원까지 연결하는 코스는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에 아주 흥미있는 등산로로 알려져 있으며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제 1코스( 7.3km, 6시간) 소석문→만덕광업→동봉→서봉→고사리밭→암릉끝→주작산→작천소령(난농장)→수양관광농원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면을 경유하는 군내 버스가 1일 40여회 운행하고 있으므로 손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암면 사무소 입구 삼거리 도암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걸어서 약1.0km 진행하면 봉황리 소석문 등산로 입구에 도착된다.또한 등산로 입구에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할 것이다. 대중교통
철도 서울, 용산~목포, 나주, 송정리 하루 15~16회 3시간 10분 소요 한국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go.kr
버스 서울-강진 하루 6회, 5시간20분 소요 부산-강진 하루 14회, 4시간 40분 소요 광주-강진 20분 간격, 1시간 20분 소요 목포-강진 30분 간격, 40분소요 문의 : 강진공용정류소(061-432-9777)
도로정보 서울-강진 서해안 고속도로 이용, 365km 5시간 20분 소요 부산-강진 부산-순천-장흥-강진 남해고속도로남해 고속도로 이용, 200km, 4시간 40분 소요


산행기점인 소석문 일대에는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강진이나 도암면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강진 뉴프린스장 061-433-7400, 수인성모텔 433-7707, 부성파크모텔 434-2081, 보금모텔 433-4765, 강진모텔 434-8816.
도암 아미산모텔 433-2136~7, 다산슈퍼민박 434-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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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릉산행] 코스가이드 - 강진 주작산
- 거친 암릉 타고 주작처럼 날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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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과 강진을 경계를 이룬 주작산(朱雀山· 약 475m) 능선은 전형적인 암릉길이다. 그동안 지척에 있는 두륜산에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특유의 거칠고 까탈스런 바윗길 덕분에 이제 남도의 대표적인 암릉산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작산은 두륜산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산맥이 오소재에서 멈춘 뒤, 거친 기세로 솟아 오른 바위능선 한 귀퉁이에 솟아 있다. 그것도 주능선이 아닌 동쪽으로 조금 삐져나온 지능선 상에 위치한다. 그래서 주작산 산행은 이 주봉을 오르기보다 오소재~작천소령으로 연결되는 산줄기 전체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작산 줄기는 북으로 덕룡산(德龍山·432.9m)과 석문산(石門山·272m)~만덕산(萬德山·408.6m)까지 이어진 긴 능선의 일부 구간이다. 이 산자락의 대부분 구간은 바위 봉우리와 벼랑으로 형성되어 보는 맛이 탁월하다. 특히 주작산 구간은 톱날 같은 암릉이 길게 이어져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가 뛰어나다.

주작산 산행은 접근이 편리한 오소재에서 시작해 작천소령으로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창기에는 산이 거칠고 길도 없어 10시간 이상 걸렸지만, 이제는 우회로가 많이 생겨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건각들은 주작~덕룡산 줄기를 하루에 답파하기도 한다. 위험한 구간에는 어김없이 로프를 매어놓았지만, 아직도 아찔한 구간이 많으니 초심자가 낀 팀은 주의해야 한다.
주작산 산행은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군을 이어주는 오소재 고갯마루에서 시작된다. 표지리본이 달려 있어 등산로 입구는 큰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산길은 짙은 완만한 경사의 숲을 가로질러 첫번째 바위 봉우리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넓지 않지만 뚜렷하고 확실하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15분쯤 가면 커다란 바위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정면에 보이는 갈라진 틈을 따라 오르면 멋진 조망이 터지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봉우리 북쪽 사면을 따라 뚜렷한 우회로가 나 있다. 이 봉우리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오소재를 출발해 30분 정도 가면 362m봉에 올라선다. 계속해 다음 봉우리인 401.5m봉을 지나 억새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안부를 통과해 다음 암봉에 이르기까지 크게 어려운 곳은 없다. 길이 뚜렷하고 바위 곳곳에 페인트로 화살표를 그려놓아 더욱 진행이 수월하다. 화살표는 오소재를 산행들목으로 삼은 이들을 기준으로 그려져 있었다. 어지럽게 바위가 널려 길이 헷갈릴 만한 곳에는 영락없이 화살표가 나타난다.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진 안부에서 보이는 암봉에서 412m봉까지 600여m 구간이 가장 까다로운 암릉지대다. 톱날 같은 바위 봉우리 사이로 우회로와 직등로가 엇갈리며 재미있게 연결된다. 위험스런 하강 구간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암릉지대를 통과해 삼각점이 박혀 있는 427.7m봉에 오르면 자그마한 초원이 펼쳐진다. 이 봉우리 정상에서 작천소령까지 10여 개 이상의 봉우리를 지나야 한다. 고갯마루가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427.7m봉에서 암봉을 4개 가량 지나 내려선 안부에서 동쪽으로 사면으로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관악사라는 암자로 이어진 탈출로다. 주능선에서 암자까지는 200여m 거리로 위급상황 발생시 하산코스로 이용할 수 있다.
갈림길을 지나 다시 바위 봉우리 7개 가량을 돌고 넘으며 통과하면 작천소령 고갯마루에 닿는다. 억새가 우거진 넓은 안부에서 하산은 서쪽의 임도를 따른다. 수양리조트를 경유해 수양리까지 이어진 마을길을 이용해 도로로 나선다.
◈ 교통
오소재로 가려면 해남에서 북일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해 고갯마루나 약수터에서 하차한다. 해남에서 군내버스가 1시간 간격(06:00~19:00)으로 운행한다. 15분 소요. 해남교통 전화 061-535-8825.
작천소령 방면은 강진에서 진입하는 것이 빠르다. 강진에서 신전면 경유 남창행 버스를 타고 수양리에서 하차해 걸어 들어간다. 30분 간격(06:10~20:15)으로 운행하며, 30분 가량 소요된다. 강진교통 061-434-9621. 택시를 이용하면 작천소령까지 진입도 가능하다. 강진개인택시 전화 061-4733-7660∼1.
해남으로 가는 교통편은 다양한데 광주가 가장 많다. 광천동의 종합버스터미널에서 1일 50여 회(05:00~22:00) 50여 회 운행한다. 1시간30분 소요.
♨ 숙박
강진이나 해남의 장급 여관을 이용한다. 또는 오소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두륜산 도립공원 대흥사 입구의 시설지구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된다.
- [ 암릉산행] 코스가이드 - 강진 덕룡산
- 골산의 웅장함과 장산의 부드러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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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덕룡산(德龍山·432.9m)은 골산의 웅장함과 장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산줄기다. 설악산 용아릉이나 공룡릉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암들봉이 불쑥 불쑥 치솟다가 남단의 마지막 암봉인 제8봉을 넘어서면 영남알프스를 오르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덕룡산은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진 산악인들은 산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제5봉 동봉(420m)을 주봉으로 삼지만, 제일 높은 봉은 제6봉인 서봉(432.9m)이다.
산행 기점은 소석문과 작천소령으로, 남쪽의 주작산까지 종주할 때는 주작산 남단의 오소재에서 출발하고, 덕룡산만 산행할 때에는 소석문을 기점으로 삼는다. 강진에서 813번 지방도로를 따라 완도 방향으로 향하다 도암 중앙초교 입구에서 우회전, ‘강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석문협곡(石門峽谷)으로 들어서면 봉황저수지 둑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 공터와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징검다리를 건너면 잠시 급경사 오르막이 기운을 빼지만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한숨 돌려도 된다. 칼날 암릉은 왼쪽 우회로를 따라도 된다. 둔덕 같은 제1봉을 지나 두 개의 암봉이 붙어 있는 제2봉에 올라서면 동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제2봉과 제3봉 사이의 피너클 구간은 사면 우회로를 따른다. 능선을 따르다 평범함 바윗길을 올라서면 제3봉 정상이다.
제4봉 직전의 갈림목(소석문 1.57km, 동봉 0.86km)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길은 만덕광업으로 이어지지만, 봄철 동네 나물꾼들이나 이용하는 길이다. 이어 나타나는 갈림목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암릉 길이고, 오른쪽 길은 우회로다. 완도 거금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산봉들이 가슴 설레게 하는 구간이다.
제8봉 지나면 산세 부드러워져

제5봉인 동봉 직전 안부 조릿대숲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길은 용혈(龍穴)을 거쳐 규사광산인 만덕광업 입구로 내려서는 길이다. 용혈은 용 세 마리가 승천했다 전하는 얘기 외에도 고려 때 만덕산 백련사 말사인 용혈암이 있었다 전하는 곳으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렀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자주 들렀다 전하고 있다.
동봉 정상 너머는 급경사 벼랑이지만 발판을 박아놓아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다. 동봉을 넘어서면 잡목숲 구간에 이어 아기자기한 바윗길이 나타나고, 이어 짧은 벼랑을 올라서면 서봉 정상이다. 벼랑 아래 우회로가 나 있으나, 곧장 오르는 것보다 오히려 더욱 힘이 든다.
서봉 정상에 올라서면 앞서보다 더욱 거대한 암릉이 나타난다. 서봉 하산길은 벼랑을 타고 내려서야 할 듯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바위턱이 계속 이어져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이후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다 제7봉 암릉 구간에 들어서기 전 갈림목(서봉 0.4km, 양란재배장 4.19km, 수양마을 1.6km)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수양리로 내려설 수 있다.
갈림목을 지나 제7봉에 올라서면 바로 뒤에 제8봉이 나타나리라 기대하게 되지만 이후로도 바위 구간은 한동안 이어진다. 산길이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빨간 페인트로 표시된 방향을 따르도록 한다.
불꽃 형상의 제8봉 정상은 바로 밑에서 우회, 동백나무숲 길을 따른다. 정상 뒤편이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자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8봉을 내려서면 산세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뀐다. 초입의 갈림목(서봉 1.98km, 양란재배장 2.61km)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수양리 마을로 내려선다. 갈림목에서 작천소령 양란재배장까지는 약 40분, 작천소령에서 수양관광농원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덕룡산에는 샘이 없기 때문에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10m 길이의 보조로프를 지니도록 한다. 산행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 교통
석문리 소석문 방면 노선버스는 강진에서 운행한다.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 경유 직행버스가 25분 간격(06:30~21:10)으로 운행한다. 요금 1,200원. 강진교통 061-434-9621. 강진개인택시 전화 061-433-7660·434-6161, 신진택시 433-9100·3143.
강진행 노선버스는 광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04:50~22:05, 25분 간격, 1시간40분 소요)와 직통버스(06:00~22:00, 40분 간격, 1시간20분 소요)가 운행한다. 요금 7,200원. 전화 062-360-8114.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진행은 1시간 간격(06:40~18:00) 운행(5시간30분 소요, 일반 17,300원, 우등 25,7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 숙박
강진이나 해남의 장급 여관을 이용. 작천소령 동쪽 수양관광농원에도 샤워시설을 갖춘 토담집과 방갈로가 있고 식사도 가능하다. 원룸식 8평형 4실과 방 2개에 화장실 겸 욕실이 갖춰진 10평형 객실 10개가 있다. 숙박료는 30,000~50,000원. 백반(1인분 5,000원), 청둥오리·촌숙(30,000원) 등의 음식도 판다. 전화 061-433-3456.
- [주말산행코스] 호남의 산 '주작산~덕룡산'종주산행
- 진달래와 억새, 암릉과 육산의 조화, 그리고 신이 빚은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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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빚은 조각상인가, 아니면 하늘이 선물한 만물상인가.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는 오소재에서 주작산, 덕룡산, 소석문까지 이어지는 11km 암릉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비상하는 형상이다. 봄이면 산꾼의 가슴을 태워버릴 듯 암릉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여름이면 은빛으로 빛나는 다도해와 누렇게 익은 보리밭의 조망,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 그리고 사시사철 신이 빚어 놓은 만물상이 연이어지는 스릴 넘치는 암릉이 산행의 백미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삼계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 친 땅끝기맥이 월출산, 도갑산, 별뫼산, 석문산을 지나면 덕룡산과 주작산을 빚어놓고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사자봉(110m)을 거쳐 땅끝에서 여맥을 다한다. 게다가 강진 만덕산에서 시작된 암릉이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까지 북동에서 남서쪽으로 다도해를 따라 백리길이 이어진다.
주작산에서 조망은 북으로 덕룡산, 만덕산, 월출산, 흑석산, 북동으로 제암산, 사자산, 천관산, 동남으로 덕암산, 삼문산, 청산도, 남으로 두륜산, 달마산, 상황봉, 서쪽으로 일성산, 첨찰산이 한눈에 잡힌다. 주작산은 강진군 신전면, 도암면, 해남군 옥천면, 북일면을 경계하고, 덕룡산은 강진군 도암면과 신전면을 경계한다.
덕룡산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흑석산과 만의산, 만덕산과 월출산, 북동으로 궁성산과 국사봉, 수인산과 제암산, 동으로 천관산과 일림산, 남으로 두륜산과 상황봉, 서쪽은 두륜산과 첨찰산이 눈에 잡힌다. 덕룡산은 강진군 도암면과 신전면을 경계한다.
주작산 정상은 작천소령에서 동쪽으로 2km 지점에 위치해 주능선에서 벗어나 있고, 주능선의 암봉과 달리 밋밋한 육산으로 이루어져 주작산과 덕룡산 암릉을 종주하는 산꾼들은 이 정상을 들리지 않는다. 또 초보자는 주작산과 덕룡산을 하나씩 나누어 올라야하고, 눈비가 올 때는 칼날바위가 미끄럽고 위험해서 산행을 삼가야한다.
 주작산은 두륜산을 잇는 오소재, 덕룡산은 강진의 소금강으로 일컫는 석문산 남쪽 소석문협곡에서 동봉과 서봉을 거쳐 수양리로 하산하거나 작천소령과 주작산 정상을 거쳐 수양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산행 들머리인 해남군 옥천면과 북일면을 잇는 827번 지방도에 있는 오소재는 일명 오심재, 또는 오십치로 불리는 고개로 옥천 방향에 오심약수가 있어 식수를 구할 수 있다. 해발 400m 암릉지대는 산간지역의 1,000m에 해당하며 밧줄을 수없이 타고 넘어야하는 웅장한 암봉, 오금을 저리게 하는 날카로운 칼날능선, 천태만상으로 빚어진 만물상, 부드러운 억새능선, 육산의 실크로드 등 천의 얼굴로 산꾼을 시험한다.
주작산 정상은 육산인데 비해 덕룡산 정상은 서봉(432.9m)과 동봉(420m) 두 개의 웅장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슴 태워버릴 듯 진달래꽃 흐드러져
이번 산행은 올 5월로 창립 19돌을 맞는 기념으로 전주 천등산악회(회장 이정홍) 회원 43명과 함께 했다. 전북의 천등산 마니아들이 모여 창립한 이 산악회는 종남산악회(회장 엄만희), 파티마산악회(회장 김홍준)와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으며, 전북산사랑회와도 의형제를 맺기로 했다.
나주와 영산포에 들어서자 눈부시도록 하얀 배꽃이 눈을 즐겁게 하더니 주작산과 덕룡산 주변은 진달래꽃 잔치를 벌였고, 은빛으로 빛나는 다도해 조망이 하루 종일 빈객을 맞았다. 그런가 하면 두륜산과 주작산을 이어주는 오소재는 험준한 암릉산행을 예고하듯 돌풍이 불어댔다. 김홍준 총무와 김은중 등반대장이 회원들에게 암릉산행 주의사항을 꼼꼼하게 말했다.
두륜산의 케이블카탑과 우뚝 솟은 산줄기를 뒤로하고 밧줄에 의지해서 예전에 황룡굴이 있었다는 전설이 있는 톱날처럼 날카로운 첫 암봉에 올라서니 돌풍에 사람이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은빛으로 출렁거리는 다도해와 초록빛으로 물든 들녘의 청보리밭을 조망하며 암릉을 걷노라면 온 산과 산꾼들의 가슴을 태워버릴 듯 진달래가 흐드러졌다.
362m봉을 거쳐 401m봉을 내려서자 412m봉까지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양신자님은 암릉을 올라갈 때는 힘들어하다가 내려갈 때는 신바람을 냈다. 김정순님은 ‘꽃가마’라고 쓰인 리본을 보자 진달래꽃길과 잘 어울린다고 했다.
암봉을 힘들게 올라서자 고유가와 내수부진 등으로 힘든 중소기업인들의 심정을 헤아리듯 ‘중소기업인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리본이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뒤에는 두륜산 줄기와 걸어온 암릉이 용틀임하듯 다가오고, 눈앞엔 가야할 암릉이 까마득하게 다가오며 마치 험난한 인생여정처럼 느껴진다.
427m봉에서 작천소령 전위봉까지 1km 구간은 체력을 시험하는 본격적인 유격코스인데도 이정홍 회장과 유병주씨(파티마산악회 등반대장)는 재빠르게 통과한다. 어느 고운 손들이 이렇게 위험한 구간마다 밧줄을 매놓았을까. 나는 오늘도 가슴 따뜻한 분들의 사랑을 먹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산길을 걷고 있다.
송재선님(이서우체국장)이 신이 조각해 놓은 듯한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줄지어있는 것을 가르키며, 마치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선생님 질문에 “저요, 저요”하며 서로 대답하려고 손을 번쩍 든 모습 같다고 했다. 산부인과바위에서 고흥에서 온 박준태님을 만나고, 부산 곰돌이와 광주 자연보호답사 리본이 어깨동무하듯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이 영호남 화합의 장면 같다.
송재복님(전북산사랑회 재무)이 길따란 바위를 보고 프로펠러 같다고 했고, 헬스와 등산 등 9가지 운동을 좋아한다는 윤희남님은 고래가 바다로 뛰어드는 형상이라고 했다. 사물을 보는 시각, 방향, 계절, 사람에 따라 느낌과 생각이 다르나 보다.
양난재배 비닐하우스가 있는 작천소령은 임도가 서쪽 해남군 도림 마을, 동쪽은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수양리조트)를 잇는 곳이다(오소재에서 2시간25분 소요). 이정표가 주작산은 동쪽(1.7km, 30분 거리), 덕룡산은 북쪽으로 가라고 교통정리한다.
지금까지 암릉 구간에 비해 주작산은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비켜나있고, 육산으로 밋밋하다. 중간에서 작천소령에서 오는 임도를 만나고 폐쇄된 목장과 잡목 구간의 흙길을 걸으면 밋밋해 아무런 특징이 없는 주작산 정상이다(오소재에서 3시간 소요). 조망은 서쪽 두륜산, 남쪽 다도해, 북쪽 덕룡산 암봉이 줄지어 다가온다.
이정표가 바람에 쓰러져 울먹거리고, 거리가 임도 종점 0.5km, 작천소령 2km로 표기돼 작천소령의 이정표보다 0.3km 멀게 표기됐다.
가용주와 푸짐한 반찬으로 오찬을 즐기고, 작천소령에 되돌아오니 바람이 더욱 거세다(주작산에서 30분 소요). 이정표가 소석문 7.3km를 알려준다. 그러나 실제 도상거리는 6.8km다. 필자와 호남정맥 종주를 같이한 황영택 선생의 친구인 송희맹(완산고교) 선생과 담소를 나누며 475m봉을 향해 힘겹게 올랐다. 억새능선이 이어지며 헬기장이 반겨 맞는다. 다도해와 청보리밭을 조망하는 맛이 쏠쏠하다.
암릉을 오르내리면 어느덧 무덤이 나타나고, 우뚝 솟은 덕룡산의 웅장한 암봉들이 줄지어 섰다. 곧이어 첨봉(북쪽)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주작산에서 1시간15분 소요). 덕룡산 서봉(동쪽)은 2km이고, 7분쯤 걸으면 남쪽으로 수양리 하산로를 만난다. 암봉을 밧줄에 의지해 힘들게 올라서면 이정표가 서봉(0.4km)과 남쪽 수양리(1.6km)를 알려준다.
우뚝 솟은 서봉(432.9m)에 올라서면 금릉산악회에서 설치한 표지석이 늠름하게 서있다(주작산에서 2시간20분 소요). 주변 조망이 훌륭하다. 덕룡산은 300m 거리를 두고 서봉과 동봉 두 개 암봉이 솟아 있다. 금릉산악회에서 설치한 동봉(420m)의 표지석을 만나고, 북쪽 소석문(3km)을 향해 아슬아슬한 암릉을 통과하면 남쪽으로 만덕광산이 산자락을 갈아먹으며 자연환경을 훼손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위험한 암릉과 달리 진달래, 소나무, 바위가 어우러진 비단길이 이어지며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바위들이 바다에서 올라온 거북 형상, 또는 바다로 뛰어들 물고기 형상으로 줄지어 나타난다. 남쪽의 만덕광업과 수양리 하산길을 지난다. 암봉을 우회하면 서쪽에 봉황저수지가 잿빛으로 빛나고 그 아래에 저수지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하산지점인 소석문협곡 도로가 보이고, 남쪽은 도암 마을과 학교가 보인다.
낙석이 많은 마지막 암봉을 내려서면 우뚝 솟은 용출바위(?)와 김해김씨 묘소가 반기고, 건너편 석문산 아래는 폐쇄된 석문광산이 있다. 먼저 온 권건택님과 하종선님(미래산악회장)이 반겨 맞는다(덕룡산 서봉에서 1시간30분 소요). 봉황천에서 목욕하고 탁족 후 돼지고기찌개를 안주삼아 주고 받는 하산주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남도를 빛내는 새 명산들
강진 주작산~덕룡산 코스 가이드
▲ 설악산의 암릉을 옮겨놓은 듯 웅장한 산세를 보여주는 덕룡산. 맨뒤에 해남 두륜산이 솟아 있다. 강진과 해남에는 명산이 여럿 솟아 있다. 강진과 영암 경계에 솟구친 월출산(月出山·808.7m)을 그중 으뜸으로 꼽는다면 해남 두륜산(頭崙山·703m)은 두번째 명산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그밖에도 수인산(修人山·561.2m), 만덕산(萬德山·408.6m), 달마산(達摩山·489m) 등 많은 명산들이 솟아 있는 게 강진땅이요 해남땅이다.
▲ 상어이빨 같은 바위가 등줄기에 박혀 있는 주작산 능선(위). 해남읍 경계인 우슬재에서 바라본 덕룡산~주작산 능선(아래). 그 가운데 주작산(朱雀山·429m)~덕룡산(德龍山·432.9m), 흑석산(黑石山·650.3m)~가학산(加鶴山·577m)~별매산(465m) 줄기는 여러 해 동안 월출산과 두륜산에 의해 제 빛을 발하지 못하다 90년대 중반 월간山을 통해 알려진 이후 명산 반열에 올라선 산들이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산세의 기준이 높이에 한해 논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줄기다. 높이라야 해발 500m에도 못 미치지만, 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는 마치 설악산의 1,000m대 암릉을 떼어다 놓은 듯 웅장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날카로우면서도 힘차게 치솟은 암봉들과, 야생화와 초원·억새·설화로 변하며 사철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능선 등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힘과 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능선을 따르는 사이 한쪽에는 도암만 푸른 바다와 고래등처럼 고금도를 비롯한 섬들이 눈을 벗어나지 않고, 또 다른 쪽으로는 높고 낮은 산릉들이 겹을 이루며 심산 분위기를 자아내 남도 산 특유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산이름만으로도 만만찮게 느껴져
해남 두륜산과 달마산을 거쳐 땅끝까지 뻗어 나가며 긴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주작산~덕룡산 줄기는 직선거리 10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실제 거리는 15km에 이른다. 이 산줄기의 최고봉은 능선 중간께 솟은 472m봉이건만 산명이 붙은 봉은 그 북쪽의 덕룡산과 그 아래 주능선에서 동쪽으로 삐친 지능선 상의 주작산, 그리고 역시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에 솟은 첨봉(尖峰·354m) 세 봉우리뿐이다. 이는 이들 세 봉우리가 산 아래에서 눈에 띄는 봉이거나 혹은 풍수지리 상 중요하다 싶기 때문이리라.
주작산은 풍수지리에 관련해 특별한 형국이나 유래가 전하지는 않지만 그 기슭에 8명당(明堂)이 있어 예로부터 풍수지리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한다. 노서하전(老鼠下田), 옥녀탄금(玉女彈琴), 장군대좌(將軍對座), 옥등괘벽(玉燈掛壁), 계두혈(鷄頭穴), 정금혈(井金穴), 운중복월(雲中覆月), 월매등(月埋嶝) 등 8명당 가운데 옥등괘벽·계두혈·정금혈 세 명당은 연안 차(車)씨와 김(金)씨, 전주 이(李)씨 등의 조상 묘가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나머지 다섯 명당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다.
해남과 강진 경계를 이룬 흑석산(黑石山·650.3m)~별매산 줄기 또한 당차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월출산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 산줄기에 솟은 산들은, 비 내린 뒤면 남사면이 흑빛을 띠어 흑석산, 학이 나는 형상이라는 가학산, 기암이 엎치고 덮친 모양새가 멀리서 볼 때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 하여 ‘별뫼’라 이름붙은 별매산 등 이름만 놓고 볼 때도 하나 하나 만만치 않은 산들이다.
흑석산은 철쭉 명산으로도 꼽힌다. 서쪽으로 두억봉(斗億峰·529m)과 이어진 흑석산은 남해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을 만큼 힘차고 당당한 형상으로 솟아 있는 가운데 5월이면 산등성이는 철쭉꽃으로 발갛게 물든다. 정상인 깃대봉 서쪽의 바람재와 동쪽 가래재 일원은 특히 철쭉 군락지로 이름높다. 해남군은 매년 5월 초면 이 일대에서 철쭉제를 열고 있다.
흑석산은 남사면의 장벽처럼 웅장한 형상도 인상적이지만, 동릉 형상도 대단하다. 정상 동쪽 가래재 능선갈림목에서 동쪽 강정저수지로 이어지는 동릉은 위압적이리 만큼 날카로우면서도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바위 능선이다.
가학산은 이름 그대로 학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하는 산으로, 정상 암봉이 학의 머리라면 흑석산 줄기는 왼쪽 날개요, 동릉은 오른쪽 날개로서 월출산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특히 우뚝 솟구친 ‘학 머리’ 정상은 조망이 뛰어난 전망대 같은 곳이다.
별매산은 정상보다는 남동릉 상의 암봉과 암릉의 풍광이 뛰어나다. 밤하늘의 별 같은 형상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별뫼’ 역시 이 암봉과 암릉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산행기점인 제전 마을에서 바라뵈는 별뫼산 암봉은 자연미도 빼어나지만, 그와 더불어 월출산을 위시해 강진 해남 일원의 산봉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주작산~덕룡산주작산과 덕룡산 산행 코스는 단순한 편이다. 산줄기 남쪽 오소재에서 출발, 작천소령에서 동쪽 강진군 신전면 수양리로 내려서든지, 혹은 덕룡산을 거쳐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소석문까지 내리닫는다. 이는 안내등산회에서 즐기는 스타일로 8~9시간 잡고 산행에 나선다. 하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푸른 들녘이 어우러진 남도의 산을 제대로 맛볼 생각이라면 시간을 두고 두 산을 따로 떼어 산행하기를 권한다. 그렇더라도 중간 중간 풍광을 즐기노라면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린다.
오소재~작천소령 20여 개의 암봉 돌고 넘는 5km 거친 암릉
주작산은 97년 봄 본지에 소개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강진의 명산이다. 남도의 명산 두륜산의 이름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산인데, 이제는 안내산악회의 봄맞이 산행 단골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 있다.
주작산은 톱날 같은 암릉이 길게 이어져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가 뛰어나지만, 봄산 분위기도 뛰어나다. 능선 주변에 피어난 진달래와 철쭉 등 많은 봄꽃은 날카로운 바위와 어우러져 멋진 정취를 자아낸다.
산행은 오소재에서 작천소령의 양란농원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까지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97년 초 첫 취재 당시에는 산이 거칠고 길도 없어 주파하는 데 10시간 이상 걸렸으나 이후 길이 점점 좋아지면서 요즘은 4시간 정도 잡고 산행을 한다. 위험한 구간에는 어김없이 로프를 매놓았지만, 아직도 아찔한 구간이 많으니 초심자가 낀 팀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남군 삼산면과 북일면을 잇는 고갯마루인 오소재에 이르면 표지리본과 주작산 산행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 철제 안내판 덕분에 등산로 입구는 큰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산길은 짙은 완만한 경사의 숲을 가로질러 첫번째 바위 봉우리 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넓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 뚜렷하고 확실하다.
가끔씩 허벅지를 찌르는 가시덤불을 헤치며 15분쯤 가면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정면에 보이는 갈라진 틈을 따라 오르면 멋진 조망이 터지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봉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오르지는 않는 듯 봉우리 북쪽 사면을 따라 뚜렷한 우회로가 나 있다.
이 바위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되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다. 오소재를 출발해 30분 정도 가면 362m봉에 올라선다. 다음 봉우리인 401.5m봉을 지나 억새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안부를 통과해 다음 암봉에 이르기까지 크게 어려운 곳은 없다.
길이 뚜렷하고 바위 곳곳에 페인트로 화살표를 그려놓아 더욱 진행이 수월하다. 화살표는 오소재를 출발 기점으로 그려져 있었다. 어지럽게 바위가 널려 길이 헷갈릴 만한 곳이면 화살표가 나타나 방향을 잡아준다.
▲ 412m봉 부근의 바위지대를 지나고 있는 등산인들. 진달래와 억새가 군락진 안부에서 보이는 암봉에서 412m봉까지 600여m 구간은 까다로운 암릉 구간이다. 7개 가량의 삐죽삐죽 솟은 톱날 같은 바위 봉우리 사이로 우회로와 직진로가 엇갈리며 나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위험한 하강 구간에는 비교적 든든해 보이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암릉지대를 통과해 삼각점이 박혀 있는 427.7m봉에 오르면 자그마한 초원이 펼쳐진다. 이 봉우리 정상에서 작천소령까지 10개가 넘는 봉우리를 지나야 한다. 고갯마루가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위험한 곳에는 우회로가 나 있지만 등날을 따르면 짜릿함을 느끼는 재미도 각별하다.
427.7m봉 이후 암봉 4개를 지나면 안부에서 동쪽 사면으로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관악사라는 암자로 이어진 탈출로다. 주능선에서 암자까지는 200여m 거리로 위급상황 발생시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갈림길을 지나 다시 바위 봉우리 6개 가량을 돌고 넘으며 통과하면 작천소령 고갯마루의 비닐하우스가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커다란 봉우리가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마지막 힘을 짜내며 봉우리를 넘어서면 억새가 우거진 넓은 안부가 나타난다. 산길은 이곳에서 서쪽의 임도로 내려선 뒤 끝난다. 하산코스는 작천소령에서 수양리조트를 경유해 수양리로 이어진 소로를 이용한다.
소석문~덕룡산~작천소령 공룡릉 같은 웅장함과 덕유평전 같은 부드러움 공존
소석문(小石門)에서 덕룡산과 472m봉을 거쳐 작천소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골산의 웅장함과 육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독특한 산줄기다. 소석문을 출발한 이후 설악산 용아릉이나 공룡릉에서나 맛볼 수 있는 거칠고 암팡진 암봉이 줄지어 나타나 감탄케 하다가 제8봉을 넘어서면 덕유평전을 오르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장쾌한 느낌을 준다.
▲ 제1봉 암릉. 소석문 일원이 내려다보인다. 덕룡산은 대략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진 산악인들은 “산 아래서는 제5봉인 동봉(420m)이 가장 높아 보여 덕룡산의 주봉으로 삼지만 정상은 제6봉인 서봉(432.9m)이다”고 말한다.
산행 기점은 소석문과 작천소령 두 곳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주작산까지 잇는 종주산행 시에는 오소재에서 출발하고, 덕룡산만 산행할 때에는 소석문에서 출발한다. 능선 중간중간 만덕광산이나 수양리 방면으로 빠지는 길들이 여럿 나타나지만, 대개 탈출로로 이용한다.
강진에서 완도로 이어지는 813번 지방도로를 따르다 도암면소재지를 지나 도암 중앙초등학교 입구에서 우회전, 봉황저수지 방향(서쪽)으로 1km쯤 들어서면 석문협곡(石門峽谷)에 닿는다. ‘강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절경지인 석문협곡은 석문산을 기준으로 북쪽 계곡을 대석문, 남쪽 협곡을 소석문이라 부른다. 소석문 위쪽에는 봉황저수지가 들어서 있다. 중앙초등학교 앞을 지나 봉황저수지 둑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 넓은 공터와 개울 건너로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난다. 개울에는 커다란 바윗덩어리로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초반부터 급경사 산길이 진을 빼게 하지만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해발 200m를 넘어선 것이니 한숨 돌려도 된다. 능선에 올라서기 직전의 칼날 암릉은 왼쪽 우회로를 따라도 된다.
둔덕 같은 제1봉을 지나 두 개의 암봉이 붙어 있는 제2봉에 올라서면 동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설악의 암릉을 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제2봉과 제3봉 사이의 능선은 피너클 구간으로 능선 왼쪽(동쪽) 사면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능선을 따르다 평범함 바윗길을 올라서면 제3봉 정상이다.
제3봉에서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바위 능선을 따르노라면 제4봉 직전 ‘소석문 1.57km, 동봉 0.86km’ 안내팻말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 만덕광업쪽으로 이어지는 듯한 희미한 산길이 보이지만, 봄철 동네 나물꾼들이나 이용하는 길이니 들어서지 않도록 한다.
제4봉 직전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은 우회로고, 왼쪽 길은 암릉길로, 조망을 즐기고 싶으면 왼쪽 길을 택하도록 한다. 능선 왼쪽으로는 수면에 떠오른 거대한 고래처럼 느껴지는 완도와 거금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겹을 이루며 파도 일렁이는 듯한 산봉들이 가슴 벅차게 한다.
제5봉인 동봉 직전 안부 조릿대숲에서 왼쪽으로 빠지는 길은 용 3마리가 승천했다고 전하는 용혈(龍穴)을 거쳐 규사광산인 만덕광업 입구로 내려서는 길이다.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이 길로 내려서도록 한다. 용혈은 용에 얽힌 얘기 외에도 고려 때 만덕산 백련사 말사인 용혈암이 있었다고 전하는 굴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렀고,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자주 들렀던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
동봉 정상 너머는 급경사 벼랑이지만 ㄷ자 형의 꺾쇠 발판을 박아놓아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다. 동봉을 넘어서면 가시덩굴과 산죽이 뒤섞인 능선에 이어 아기자기한 바윗길이 나타나다 짧은 벼랑을 올라서면 서봉 정상이다. 꺾쇠 발판을 디디며 벼랑을 올라서기 전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으나, 곧장 오르는 것보다 오히려 더 힘이 든다.
▲ 서봉 정상 직전의 바윗길. 왼쪽으로 봉황저수지가 보인다. 서봉 정상에 올라서면 서봉 북릉은 서곡에 불과하다 싶을 정도로 거대한 암릉이 나타난다. 안부로 뚝 떨어졌다 다시 솟구친 남릉은 설악산 장군봉이 세 개 연이어져 있는 듯도 하고, 북한산 노적봉, 백운대, 인수봉을 겹쳐 놓은 듯 웅장하다. 그 뒤로 이어지는 육산 능선과 우뚝 솟은 해남 두륜산도 인상적이다.
서봉 하산길은 벼랑을 타고 내려서야 할 듯 섬뜩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바위턱이 계속 이어져 큰 어려움 없이 내려설 수 있다. 이후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다 제7봉 암릉 구간에 들어서기 전 갈림목(서봉 0.4km, 양란재배장 4.19km, 수양마을 1.6km)에서 왼쪽 길을 따르면 수양리로 내려설 수 있다. 주민들이 산등성이에 형성된 고사리밭으로 오르내리느라 잘 나 있다.
갈림목을 지나 제7봉에 올라서면 바로 뒤에 제8봉이 나타나리라 기대하게 되지만 이후로도 바위 구간은 질릴 정도로 길게 이어진다. 해발 400m대 산줄기가 이토록 기운찰 수 있다는 데 대해 감탄케 마련. 바위틈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빨간 페인트로 표시된 화살표 방향을 따르도록 한다.
▲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볼꽃처럼 솟아 있는 제8봉 정상부.(97년 7월 촬영) 여러 암봉이 모여 솟아 바위불꽃 형상을 하고 있는 제8봉 정상은 바로 밑에서 우회, 암봉 사이의 동백나무숲으로 난 길을 따른다. 정상 뒤편이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자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8봉을 내려서면 언제 바위가 있었냐는 듯 산세는 전형적인 육산 능선으로 바뀐다. 초입의 갈림목(서봉 1.98km, 양란재배장 2.61km)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수양리 마을로 내려선다. 갈림목에서 작천소령 양란재배장까지는 약 40분, 작천소령에서 수양관광농원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덕룡산 능선에는 샘이 없다. 따라서 식수는 산행 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산길이 잘 나 있기는 하지만, 노약자와 함께 산행할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10m 길이의 보조로프를 지니도록 한다. 산행 시간은 6시간 잡으면 넉넉하다.
주작산 산행기점인 오소재로 가려면 해남에서 북일 방면 시내버스를 이용해 고갯마루나 약수터에서 하차한다. 해남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북일행 군내버스는 1시간 간격(06:20~19:30)으로 운행한다. 약 15분 소요. 해남교통 전화 061-533-8826.
석문리 소석문이나 수양리 작천소령 방면은 강진에서 진입하는 것이 빠르다. 강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신전면 경유 남창행 버스가 약 30분 간격(06:00~20:10)으로 운행한다. 강진교통 061-434-9621.
택시를 이용하면 작천소령까지 진입도 가능하다. 강진 개인택시 전화 061-433-7660·434-6161, 신진택시 433-9100·3143.
해남·강진행 교통편은 광주가 가장 많다.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 직통·직행버스는 05:00부터 22:00까지 수시 운행. 직행 1시간50분, 직통 1시간30분 소요. 요금 7,300원. 강진행 직통·직행버스는 05:00부터 22:00까지 수시 운행. 직행 1시간40분, 직통 1시간20분 소요, 요금 6,400원. 광주 터미널 전화 062-360-8114(ARS).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은 1일 8회(07:30~17:30) 운행(5시간30분 소요. 일반 16,400원, 우등 24,400원), 강진행은 50~70분 간격(06:40~18:00) 운행. 5시간30분 소요, 일반 15,900원, 우등 23,6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강진이나 해남의 장급 여관을 이용. 또는 오소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두륜산 도립공원 대흥사 입구 시설지구의 숙박시설을 이용.
작천소령 동쪽 수양관광농원에도 샤워시설을 갖춘 토담집과 방갈로가 있고 식사도 가능하다. 원룸식 8평형 4실과 방 2개에 화장실 겸 욕실이 갖춰진 10평형 객실 10개가 있다. 숙박료는 50,000원. 주물럭숯불구이(1인분 8,000원), 청둥오리·백숙(30,000원) 등의 음식도 판다. 전화 061-433-3456.
암릉으로 첩첩이 이루어진 덕룡산 암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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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저수지에서 흘러나온 계곡(봉황천)을 징검다리를 통해 넘어간다
산행들머리에는 강진군에서 설치한 「덕룡산 , 주작산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2차로 포장도로 건너편으로 해발 272m의 석문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석문산을 오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워 몇 번을 쳐다보다 커다란 돌이 놓여있는 징검다리를 통해 개울(봉황천)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간다.
얕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이지만 조망이 아쉬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징검다리(봉황천)를 건너니 무덤(김해김씨 묘소)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내 바위능선도 시작된다.
8~9m 정도의 로프가 설치된 암벽 지대를 조심스럽게 오르며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준다. 곳곳에 희미하게 빨간 페인트로 칠한 화살표도 보이고 그사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는지 수많은 표지기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표지기의 방향대로 등산로를 따라 바위틈을 비집고 암봉에 오르다 보면 입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설악산 용아릉과 공룡릉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석문 협곡과 그 뒤로 웅장한 석문산, 그 뒤로 만덕산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너무나 멋지게 보여 갈 길을 붙잡는다. 좌측으로는 봉황저수지(지형도에는 석문저수지로 표기됨)도 보인다.
저 멀리 장흥의 천관산과 완도의 상황봉도 보이고, 강진만 뒤로 솟구친 다도해의 섬들도 잘 보인다. 앞으로 진행할 능선에 버티고 있는 웅장한 암봉들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어서 오라고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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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문협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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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초교와 도암중학교의 모습과 도암면의 너른 평야 그리고 강진만의 모습
조심스레 7m 정도의 로프가 설치된 슬랩지대를 지나자 어느새(3분) 동봉에 도착했다
동봉과 서봉은 쌍봉을 이루고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동봉을 주봉이라 부른다. 높이로 따지면 12.9m의 차이로 서봉이 높지만, 도암면에서 바라볼 때 더욱 높고 우뚝 선 봉이 동봉이라 한다. 단순히 높이만을 따지는 서양의 합리주의 관점에서는 벗어나지만, 유구한 세월을 살며 그곳을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부르던 명칭이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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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정상석
동봉(東峰 420m)에는 강진군의 금릉산악회에서 2001. 5. 13일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고 이정표(↑소석문 3km, 서봉 0.28km→)가 세워져 있다. 조망이 너무나 훌륭하다. 결코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이며, 고작 400m을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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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에서 바라본 두륜산 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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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에서 바라본 석문산(소석문) 쪽 모습
화려한 조망에 빠지다 .
급한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앞에 펼쳐진 암릉길에 다시 입이 벌어진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급경사를 내려선 후 다시 오름길의 암릉길을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니(동봉에서 15분 걸림) 서봉 정상이다.
서봉(西峰 432.9km)에도 강진군의 금릉산악회에서 2001. 5. 13일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고 이정표(←동봉 0.28km, 고사리군락지 0.6km→)도 세워져 있다. 서봉에서의 조망은 동봉 못지않은 매우 뛰어난 조망을 자랑하는데 북으로 흑석산의 칼날 암릉, 월출산의 뾰족뾰족한 암봉, 북동으로 궁성산과 국사봉, 수인산과 제암산, 동으로 천관산과 일림산, 남으로 두륜산과 완도의 상황봉, 서쪽은 진도의 첨찰산이 눈에 잡힌다. 과히 조망의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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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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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에서 바라본 두륜산 쪽 모습
서봉에서도 사진과 조망에 빠지다 출발한다.
서봉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뚜렷한 수양마을 하산로(←서봉 0.4km, ↑수양마을 1.60km, 양란재배장 4.19km→)가 있는 안부를 지나 덕룡산의 마지막 암릉 구간인 10여m 직벽 구간을 조심스레 밧줄을 잡고 지난다.
이후 억새가 산을 포근히 뒤덮으며 산정이 황금벌판을 이룬다. 이제까지의 암릉과는 달리 전형적인 육산 억새능선이다. 이곳에서 또한 수양마을(↑휴양림(난농장) 3.8km, ↖수양마을 2.2km, ↓덕룡산(서봉) 1.2km)로 하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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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쪽으로 진행하다 되돌아 본 덕룡산 서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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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을 지나도 계속되는 암릉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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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봉황의 좌측날개
수양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공터 삼거리에서 12분을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양란재배장 2.61km, →첨봉, ↓서봉 1.98km)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첨봉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이곳이 땅끝기맥 분기점으로 착각을 했다. 첨봉 쪽 길이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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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이면 암릉, 초원능선에는 은빛찬란한 억새, 멀리 바라보면 다도해의 풍광
4분을 더 진행하니 비로소 땅끝기맥 분기점의 능선삼거리가 나온다
쉬고 가기 좋은 잔디밭에 무덤1기가 조성되어 있고 이정표(삼거리 430m. ←동봉 2.3km, ←소석문 4.7km, ↑작천소령 2.6km, 첨봉 2.0km→)도 세워져 있다.이정표에 쓰여진 430m는 바로 위에 있는 봉우리 높이다.
잠시 휴식하다 10:40분에 출발한다. 비로소 땅끝기맥 3번째가 시작되는 순간이다(소석문에서 휴식없이 진행하면 3시간 걸린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분기점에서 조금 진행하면 430m봉이다.
이후 긴 내리막이 이어진다. 중간에 얕은 봉우리도 하나 넘어서고 얼마간 진행하면 헬기장이 나오는데 만발한 억새군락이 보기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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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기맥 분기점에 서 있는 이정표
헬기장에서 9분을 힘겹게 올라가니 정상석(2006.11.5. 금릉산악회 세움)이 세워져 있는 주작산 정상이다
주작산은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봉황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 최고봉으로 우측날개 부분은 해남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릉이며 좌측날개는 작천소령 북쪽에서 덕룡산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가히 환상이다. 완도가 더욱 더 가까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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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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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에서 바라본 주작산 봉화의 우측날개 모습(암릉길)과 두륜산의 모습
주작산 정상에서 출발한다. 다시 부드러운 억새능선이 이어진다. 급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임도가 가로지르는 사거리에 닿는데 이곳이 강진 쪽에선 작천소령, 해남 쪽에선 쉬양릿재로 표기되어 있다. 강진 쪽에서 설치한 이정표(↑휴양림 0.3km, ←덕룡산(서봉) 4.7km, 오소재 7.3km→)에는 난 농장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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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소령(일명 쉬양릿재. 이정표에는 난농장이라고 쓰여 있다)
봉황의 날개짓이 신비로운 주작능선
작천소령(쉬양릿재. 난 농장)에서 곧바로 출발한다. 이내 오름길이 시작되고 7분 올라가니 주능선 안부에 닿는데 좌우로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다. 좌측으로 가면 지형도상의 주작산(428m)으로 가는 길인데 그 쪽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는지 많은 표지기들이 붙어 있다. 지형도상의 주작산은 다음을 기약하고 땅끝기맥 산줄기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다시 암릉길이 시작된다. 가히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이제 하늘도 구름이 걷혀 파란하늘로 변해 그야말로 천상의 길을 걷는 느낌이다. 끝없이 펼쳐진 암릉길을 바라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온통 주작이 깃털을 곤두세운 양 뾰족한 선바위들이 하얀 깃털 모양으로 날카로움을 드러낸다. 산죽과 심한 너덜지대를 희미하게 퇴색된 파란 화살표를 따라 요리조리 바위틈새를 비집고 가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암릉구간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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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를 연상케하는 바위가 있는가 하면 온갖 형상의 바위들이 도열해있는 주작능선
산부인과바위를 지나면(12:19) 어느새 관악사 하산로 초입을 지나 5m 정도의 절벽 구간이다. 좌우로 절벽인 이 구간을 힘겹게 오르면 또 한 군데 10여m 로프를 잡고 힘겹게 오르니 삼각점(해남25, 1990복구)이 설치된 412.7m봉이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무척 좋다. 삼각점 봉우리를 거치지 않고 가는 길이 더 뚜렷하여 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지나온 수없이 많은 봉우리들을 거쳐 가서 그냥가기 쉽지만 그래도 정석대로 봉우리에 올라서야 삼각점을 확인할 수가 있다.
주작산은 곳곳에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까다로운 암릉 구간의 연속으로 수석 전시장이라 해도 좋을 듯싶다. 갈수록 바위군상들의 위세는 대단하다. 이러한 바위들은 잿빛 수목 위에 핀 수만 송이 꽃으로 비유할 만하다. 행복이라는 또 하나의 꽃이 마음속에서 개화한다. 대자연은 이 세상 최고의 예술이다.
바위가 없는 능선에는 어김없이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삼각점이 설치된 412.7m봉을 출발하면 커다란 직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크랙과 침니 구간으로 안전하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조심스레 올랐다가 5m 로프를 다시 한 번 의지하며 내려오면 암릉 산행은 종료된다. 그러나 이후로는 소나무숲과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남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쉬양릿재 1.82km, 오심재 4km→)가 나온다.
급경사 내리막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와 길 좋은 완만한 내리막을 내려서니 비로소 오소재(일명 오심재) 고갯마루에 닿는다
오소재(전남 해남군의 3개면[삼산면, 옥천면, 북일면]경계. 827번 지방도. 2차로)에는 이정표(←주작정 7.32km, ←수양릿재 5.92km)와 대형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고 넓은 공간이 있어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오소재에 도착하자마자 약수터로 향해 심한 갈증을 해소하니 살 것 같다.
.교통 및 숙박정보
[교통]
덕룡산과 주작산을 찾아가려면 강진이나 해남을 거쳐야 한다. 서울, 중부권에서는 광주를 거쳐 강진으로 가는 것이 좋다.
◆서울~강진: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02-6282-0600~4)에서 1일 6회(07:30, 09:30, 11:30, 13:30, 15:30, 17:40) 운행. 요금 우등 23,600원, 일반 15,900원. ※강진~서울행은 서울 출발 시각과 같음.
◆광주~강진: 광주(광천)종합터미널(ARS: 062-360-8114)에서 30~40분 간격(04:50~22:5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요금 6,400원.
◆광주~해남: 광주(광천)종합터미널에서 15~30분 간격(04:30~22:0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요금 7,300원.
◆강진~남창: 강진시외버스터미널(061-434-2053)에서 30분~1시간 간격(06:10~20:10)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도암초교 앞에서 하차. 요금 1,000원.
◆강진~소석문: 강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암면을 경유하는 군내 버스가 1일 40여회 운행하고 있으므로 손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암면 사무소 입구 삼거리 도암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걸어서 약1.2km 진행하면 봉황리 소석문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해남~오소재: 해남버스터미널(061-533-8826)에서 1시간 간격(06:20~19:30)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오소재에서 하차. 요금 1,000원.
[숙박]
산행기점인 소석문 일대에는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강진이나 도암면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강진 뉴프린스장 061-433-7400, 수인성모텔 433-7707, 부성파크모텔 434-2081, 보금모텔 433-4765, 강진모텔 434-8816.
도암 아미산모텔 433-2136~7, 다산슈퍼민박 434-0098.

○ 덕룡산
대석문을 지나 소석문에 이르면 굽이치는 하전을 품에 안고 기암괴석으로
산세가 험난하게 시작 되는 경이로운 산이 바로 덕룡산이다.
높이 433m의 날카로운 암봉들의 연속으로 만덕산에서 시작 된 돌 병풍이
덕룡산과 주작산을 거쳐 두륜산,달마산을 지나 송지 해수욕장이 있는 땅끝까지 이른다.
해남군 북일면 쇄노재에서부터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주작산과 덕룡산에 이르는 곳은
카메라의 좁은 셔터로 여러장의 사진을 이어야 하겠지만 그렇게라도 이어 보고픈
욕망이 들 게 하는 맥의 중간이 바로 덕룡산과 주작산이다.
덕룡산 산행은 소석문 협곡을 시작으로 하여 주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간 다음
다시 세 번째와 네 번째 봉우리 사이의 안쪽으로 되돌아와 규사 채취 현장인 만덕광업
(참고로 이곳 바위재질의 대부분이 유리의 원료인 규사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서 채취 되어
육운과 해운을 통해 군산 인천등 각지의 유리공장에 원료로 공급 되고 있다) 쪽으로
내려 가거나 정상에서 동쪽 사면의 잡목숲을 헤치고 수양리로 내려 서야 한다.
산행 시간은 석문에서 정상까지 갔다가 하산하면 5시간,청봉 북쪽 안부에서
수양저수지까지 이어지면 7시간이 걸린다. 정상인 서봉에서 바라보는 탐진강과 탐진만은
일대 장관이고,탐진만 너머로 바라다 보이는 칠량.대구.마량일대의 유장한 산세도 매우 아름답다.
덕룡산의 산행기점은 소석문이지만 봉황천을 건너 진입하자면 수풀이 우거지고 낙석이 많은 암릉을 타야하므로
그래서 희미하나마 길이 나있는 도암중학교쪽 산길을 타고 오르는 것이 좋다. 암릉을 타다 만나는 첫번째 봉에서
그다음 세번째 봉까지는 능선 왼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으나 네번째봉부터는 암릉을 타야한다 오히려
암릉을 타는 것이 힘이 덜든다
2) 산행은 수양 관광농원에서 시작, 임도를 이용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승용차로도 진입할 수 있다.
산행의 묘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두륜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소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암릉구간을(약 4.5km)거쳐
정상에 오르면 확트인 해안선과 드넓은 간척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암릉과 더불어 독특한 경관을 느낄 수 있다.
○ 소석문 -(암봉) 덕룡산 - 서봉 - 무덤 - 첨봉( 억새능선) - 주작산 -작천소령 (약 9 -10시간)
○ 오소재(해남 옥천면에서 북일면 넘어서는 고개) - 첫 암봉 - 362m봉 - 401.5m봉 - 억새군락 -
암릉지대 시작 - 412m봉 - 427m봉 - 작천소령 - 주작산정상 - 425m봉 직전 - 수양제


덕룡산은 대략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진 산악인들은 "산 아래서는 제5봉인 동봉(420m)이
가장 높아 보여 덕룡산의 주봉으로 삼지만 정상은 제6봉인 서봉(432.9m)이다"고 말한다. 산행기점은 소석문과 작천소령 두 곳을 들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주작산까지 잇는 종주산행시에는
오소재에서 출발하고, 덕룡산만 산행할 때에는 소석문에서 출발한다. 능선 중간중간 만덕광산이나
수양리 방면으로 빠지는 길들이 여럿 나타나지만, 대개 탈출로로 이용한다.
강진에서 완도로 이어지는 813번 지방도로를 따르다 도암면소재지를 지나 도암 중앙초등학교
입구에서 우회전, 봉황저수지 방향(서쪽)으로 1km쯤 들어서면 석문협곡에 닿는다.
'강진의 소금강' 이라 불리는 절경지인 석문협곡은 석문산을 기준으로 북쪽 계곡을 대석문,
남쪽 협곡을 소석문이라 부른다. 소석문 위쪽에는 봉황저수지가 들어서 있다. 중앙초등학교 앞을 지나 봉황저수지 둑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면 넓은 공터와 개울 건너로
등산로 안내판이 나타난다. 개울에는 커다란 바윗덩어리로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초반부터 급경사 산길이 진을 빼게 하지만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해발 200m를 넘어선 것이니 한숨 돌려도 된다. 능선에 올라서기 직전의
칼날 암릉은 왼쪽 우회로를 따라도 된다.
♧산행코스
(A,코스)
소석문 -(1봉~10봉)- 동봉- 서봉 - 덕룡산정상(435) - 무덤 - 양란재배지
-작천소령 - 주작산정상(429) - 수양관광농원 (산행예상시간 7시간)
(B,코스)
소석문- (1봉~10봉) - 동봉 - 서봉 - 덕룡상정상(435)-무덤
-수양제 - 수양관광농원 (산행예상시간 5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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