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삶, 멋지지 않나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100여 페이지의 짧은 소설입니다. 이처럼 <민음사>에 오시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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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제국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생각나고, 김일성을 돼지로, 북한의 주민들을 동물로 비유했던 반공만화 <똘이 장군>이 생각났다. 소련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이지만 확대해서 보면 독재에 대해,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민주주의도 교육이 필요함을 또 느낀다.
-바신 : 내용을 모른 채 읽어도 짜임새가 좋고, 역사적 내용을 알고 봐도 좋고 등장하는 동물들도 각기 매력이 있고 모든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러 번 봐도 새로운 면이 많다.
-시카 : 역사를 알고 인물을 대입해서 보니 더 재밌다. 생각할 거리가 많고 역사에 관심도 깊어지고 지금의 상황에 대입해서 봐도 좋아서 고전이란 의미에서 참 잘 어울린다.
-해피 : 그동안 본 민음사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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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문과 질문들>
Q 돼지가 인간처럼 되어버리면서 이야기가 끝나는데, 그 뒤는 어떻게 됐을까?
-소련이 망했듯이 농장도 망한다. 전체 파이는 줄어드는데 특권층만 늘어나니 체제가 유지되기 어렵다.
-딱히 변화할 기미가 없는 동물들이니 북한처럼 유지된다.
-예외적으로 북한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주체사상교육 세뇌와 주체사상 이외의 교육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Q 북한은 계속 세습될 수 있을까?
-이전에는 성장하는 단계였기에 세습이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경제가 쪼그라들면 더 이상 어려울 수 있다.
Q 공산주의의 실패 원인은 능력있는 지도자의 부재에 있다고 보는가?
Q 중국과 러시아를 북한과 같은 체제라고 볼 수 있는가?
Q 혁명이후, 동물의 삶이 전보다 나아졌는가?
-혁명은 뒤집어엎어져 결국 착취가 없어져야 하는데, 혁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삶은 그대로다.
-혁명 전후, 동물들의 먹고 사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인간에게 착취를 당하는 것보단 같은 동물에게 당하는 것이니 오히려 나아진 게 아닌가.
-연설을 들으면서 동물들의 의식이 조금은 깨어나고 있었다. 느닷없이 혁명이 성공했기에 자신들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한껏 고무되었고 이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으니 나아진 게 아닌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물들의 의식은 한 번도 깨어난 적이 없다.
-글을 읽을 수 있는 교육의 기회는 주어졌지만 동물들의 의지가 부족했다. 결국 그들의 무기력함이 동물농장이 도돌이표가 되는 것에 한몫 했다. 이렇듯 혁명이 성공했어도 후에 국민이 방조하면 결국 타락 할 수밖에 없다.
Q 동물들이 상징하는 바는?
-당나귀 : 주변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동물이다. 혁명전후의 변화가 없을 걸 알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결정을 한 것은 오히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오랫동안 생각해온 동물로 볼 수 있다. 역시나 혁명 전이나 후나 영향을 받지 않고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돼지 : 나폴레옹 바로 밑의 돼지들은 오히려 그 계급에서 밀려나지 않으려 나름의 스트레스가 많은 삶일 것이다.
-스노볼 : 정치싸움에서 져버렸다.
-암말 몰리 : 유일하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떠났다. 심지어 반란을 의논할 때도 각설탕과 댕기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생길 변화에 대해 질문을 한 유일한 동물이다. 그만큼 가장 의식 있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동물이 아닐까
-고양이 : 어디에나 있다. 타인의 노동에 묻혀가는 그런 동물과 사람은.
-까마귀 : 슈거마운틴의 존재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종교영역을 담당한다.
-복서 : 막강한 힘이 있는데도 쓸 줄 모르는 가장 안타까운 동물이다. 민중의 상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깨닫고 부당한 체제에 저항하지 못했다.
Q 인간에게 벗어나 자유롭다는 것만으로도 품위 있게 살고 있다고 느끼는 동물들, 여러분에게 품위 있는 삶은 어떤 것이 갖추어진 삶인가?
- 단비 : 성장하는 삶
- 제국 : 자유로움
- 바신 : 자기의지
- 시카 : 선택의 자유
- 해피 : 돈과 시간
- 애몽 : 깨우치는 과정
Q 혁명이 일어난 결정타는 무엇인가?
Q 혁명 이후에도 성공하려면 나폴레옹은 어떻게 했어야 하나?
Q 과연 동물들은 자유를 쟁취했는가?
Q 반란 전, 직후에 대한 기억이 점차 옅어지는 동물들, 기억은 힘이 있는가?
Q 우린 평등할 수 없나?
Q 100%만이 평등인가? 90%가 평등하면 그건 평등이 아닌가?
Q 공포분위기에 휘둘리는 동물들, 여러분은 이런 공포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의 말들, 분위기에 휘둘리는 편인가?
Q 선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우린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해야 할까?
Q “서부지법폭동”을 바라볼 때 정치에 대한 무(無)관심과 고(高)관심 중 무엇이 사회에 더 큰 문제일까?
Q 스노볼이 살아있다면 자신에게 위험한 곳임이 분명한 동물농장으로 돌아올까? 돌아온다면 그 이유는 뭘까?
첫댓글 잘 정리된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