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의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의 역할
-사회복지법인 금정총림 범어를 중심으로-
법사: 환응스님(범어사 사회국장)
사회복지법인 ‘금정총림 범어’는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인 범어사의 스님들이 주축이 되어, 1997년 11월 19일 부처님의 중생구제의 숭고한 대자대비사상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자 설립하였습니다.
설립 이래 범어사 주지, 운수사 주지를 역임하신 성오스님, 범어사 주지, 대각회 이사장을 역임하시고 현재 성주사 회주로 계시는 흥교스님, 역시 범어사 주지를 역임하시고 현재 부산불교사회복지협의회 회장과 여여선원 회주로 계시는 정여스님이 대표이사를 역임하셨고 현재는 계명암 주지로 주석하시는 선재스님, 현재 범어사 주지이신 경선스님 등 범어사의 여러 대덕스님께서 이사로 참여하시며 법인 설립과 운영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노숙인을 위한 실직노숙자쉼터 운영과 독거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 사업에 집중하였으나, 현재는 금정구종합사회복지관, 금정노인요양원, 부산기장시니어클럽, 마야 어린이집, 금정청소년수련관 등 지역사회복지, 노인복지, 청소년복지 등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여법한 불교사회복지법인으로 성장하였고 운영기관수는 13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11월에는 국공립장전래미안 어린이집을 신규로 수탁 받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총림에서 운영하는 법인인 만큼 연중 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3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외에도 우리 법인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금정구 관내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영양증진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역아동센터의 재정은 매우 열악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혜택이 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현재 관내 4곳의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아동 1인당 월1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영양은 식재료비나 간식의 영양과 문화 여가 독서 등 정신적인 영양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현재는 4곳이지만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에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자원사업은 범어사와 법인이 복지의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나가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밖에 동절기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저소득층 난방유 구입을 위한 난방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며, 매년 실시하는 김장나누기 행사는 올해 12월 5일로 진행하였으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범어법인의 행보는 계속됩니다.
우리 법인은 창립 20돌을 맞아, 작년 2017년 11월 15일 6시부터 허심청 대청홀에서 제1회 범어복지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올해도 그 여세를 몰아 제2회 범어복지대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오후 4시 범어사 설법전에서 여법하게 개최하여 불교계의 여러 대덕스님과 신행단체장, 지역사회의 정관계 인사와 법인 임직원,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셨습니다.
제2회 범어복지대회는 1부에서 <지역사회에서의 범어법인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그동안의 범어법인의 성과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였고, 2부에서는 범어사 사회국장 환응스님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금정구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후원협약식, 사회복지유공자에 대한 시상과 대표이사 경선스님의 대회사와 내외빈의 격려사, 축사의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불교사회복지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임직원,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에 대한 다양한 시상을 준비하였습니다. 법어 법인만의 잔치가 아닌 지역의 불교사회복지계를 아우르고 화합하고자 하는 대표이사 경선스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의 뜻입니다.
행사 규모에 걸맞게 보건복지부장관 상장이 2개 수여되고, 부산광역시장 표창 3개, 금정구청장 표창 3개, 범어법인 대표이사 표창이 약간 명 수여되었습니다. 특히 보건복지부장관 상장은 김영란 화명종합사회복지관장, 금인순 용당어린이집 원장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금정총림 범어는 부산경남의 200여개의 말사를 거느리는 대표사찰이자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위상에 걸맞은 부산지역의 대표 불교사회복지법인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범어법인은 생활불교의 실천과 부처님 사상의 체득, 108후원단 발족과 천만천안 천만 후원단 확대 등으로 스님들과 사찰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력갱생의 원칙에 입각한 후원금 개발과 재정적 독립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법인, 책임경영하고 성장하는 법인, 전문적이고 공부하는 법인, 함께 하는 법인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13개의 운영시설을 확대하는 양적인 발전과 더불어 내부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을 통한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할 것입니다. 다양한 복지의 제분야중 장애인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인 자체 사업으로는 기존의 영양서비스증진사업를 확대시행하고 복지거버넌스 이념에 부응하고 지역사회복지안정망 지원을 위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긴급지원사업인 가칭 「금정119」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회복지지원프로그램을 도입하겠습니다.
최근 법인 사무국과 복지관 직원들의 범어사 참배와 아침 108배 수행정진은 진정한 불교인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치는 진정한 불교 사회복지를 모색코자 하는 새 불교, 새 복지 운동이고 이러한 움직임이 범어복지법인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지지합니다.
금정 청소년 수련관, 노인 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요양원, 시니어클럽 등의 복지 시설의 활동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확인되고 이것은 구체적인 하화중생의 실천입니다.
특히 최근 불교계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집, 청소년 복지시설과 연계해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할 수 있게 유도함으로써 미래의 불교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범어 법인과 범어사는 함께 고민해 나가야겠습니다.
한국불교의 중심인 부산과 부산불교를 대표하는 범어사가 주체가 되어 시작한 금정총림범어법인은 지난 20여 년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여 부산불교사회복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범어법인은 부산불교계와 불교사회복지계와 비전을 공유하고 선도하는 상생하고 발전하는 법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