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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만세를 부른 일부 교회 |
번호 62452 글쓴이 이건 또 뭐야? 조회 1115 누리 264 (269/5) 등록일 2009-6-13 20:53 |
명성교회 성가대가 거기 있던 이유는? | ||||||
그토록 비난하던 존재의 영결식에 성가대를 보낸 이유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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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동안도 그랬다. 국민장을 선포한 순간 전국 150여 지방 자치단체가 일제히 공식 분향소를 설치했고, 영결식 당일날은 조기를 게양했다. 그리고 국민장 기간 동안 정부와 경찰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공식적인 의무는 특별히 나무랄 일 없이 잘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칭찬하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정부가 여기서 무엇을 더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 이유는 참 간단하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개신교, 불교, 천주교, 소위 대한민국의 3대 종교 중에서 누가 가장 열과 성을 다해서 노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헌신했을까? 그건 말할 것 없이 불교였다. 영결식에 원래 찬불가를 부르기로 예정되어 있던 조계사 합창단의 찬불가 순서가 불분명한 이유로 제외되었기는 했지만 불교계가 가장 최선을 다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노 전 대통령은 그다지 열심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세례명까지 받은 천주교 신자였다. 크게 보아 '기독교'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망자를 위해 기도하고, 수천개의 만장을 밤새워 만들고 치켜들고 끝까지 따랐던 사람들도 조계사 사람들과 대부분이 불교 신자인 시민들이었다.
기독교(개신교라고 하자)는 어땠는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즉 NCCK에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논평을 내자 홈페이지가 비난의 글로 갑자기 가득찼다. 왜 자살을 미화하느냐는 것. NCCK 자체도 그리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 본다. NCCK는 애도 논평과 성명에도 불구하고 회장단이 공식적으로 빈소를 방문하거나 조문하지 않았다. 직원들 일부만이 다녀온 것을 NCCK의 공식 분향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독교 거의 모든 교단의 연합이라는 NCCK 주관으로 추모의 예배를 27일 별도로 드렸지만 불과 1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오직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만 별도의 논평을 내었을 뿐 다른 교단들은 결국 아무런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심지어 밝힐 수 없는 모 대형 교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소식을 듣고 만세 삼창을 불렀다 한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소문이 난 교회들은 한두 곳만이 아니다.
천주교라고 예외는 아니다. 천주교는 공식 논평이 아예 없었다. 천주정의구현사제단만이 두 차례에 걸쳐 추도예배를 드렸을 뿐이다.
그런 가운데 명성교회 성가대가 영결식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이 탄식과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알다시피 명성교회는 예장의 대표적 대형교회 중 하나이며, 앞장서서 반 노무현 선동을 일상으로 삼던 교회이다. 주일예배에서 공공연하게 그를 반대하는 내용을 설교함은 물론, 대선 때 역시 그에게 대놓고 반대투표를 종용하는 설교를 자행했음은 물론이다. 작년 성탄절에 전두환을 초청하여 극진한 대접을 했던 교회다.
그런 명성교회 성가대가 대체 어떻게 그 자리에서 입을 열어 추모의 노래를 할 수 있었을까? 공식적으로야 답이 간단할 수 있다. 명성교회를 이끄는 당회장인 김삼환 목사는 현재 NCCK 회장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기독교 참여 지분을 대표하여 그의 교회 성가대가 불려나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그토록 후안무치한 전두환과 노태우도 차마 그 자리에 설 수 없어 적당한 변명을 하고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싫든 좋은 대통령이니 참석했다 치자. 하지만 명성교회 성가대의 찬양은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회가 될 때마다 공적으로 사적으로 비난해마지 않던 인물을 추도하는 자리에서 저렇게 찬양을 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차라리 그와는 노선이 달랐음이니 '미안하지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라고 하면 훨씬 더 소신있고 떳떳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한기총이 공식적으로는 참석하지 않되 회장과 사무총장이 개인적으로 참석한 점, 그리고 이른바 뉴라이트전국연합 등등 극우단체들이 참석하지 않은 사실은 그래서 차라리 후안무치하지는 않아 보인다. 최소한 일관성은 있으니까.
명성교회 5월 24일자 주보와 영결식이 끝난 31일자 주보에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소식은 단 한 줄도 없다. 물론 그렇게 해야할 의무는 없다. 아마 하나님에 관한 소식, 교회에 관한 소식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교회의 성가대는 공식 행사로써 국가에서 주관하는 국민장에 참여했고, 거기서 귀중한 순서를 맡아 찬양까지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회에서는 단 한 줄도 그에 관한 소식이 없었다.
그 교회의 당회장이 회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NCCK가 공식 애도 논평을 내고, 그 대표성 덕분에 성가대가 찬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무런 언급조차 없는 것은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는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그 역할에 대한 자의식이 분명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그 위치와 역할에는 반드시 수미상관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인간, 대통령, 그의 노선, 무엇이 되었든 그를 그토록 비난하고 반대해왔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그의 영결식에 소중한 공식 찬양단을 보내어 노래하도록 허용한 것도 분명히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로서는 그 두 가지 이유를 연결시킬만한 논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토록 집요하게 비난하던 존재가 단지 사망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가대로 하여금 찬양하게 한다는 것은 도무지 논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 존재가 회개라도 하였는가? 회개는 커녕 그 존재는 기독교가 금기시 한다는 '자살'을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 영결식에 참석해 '찬양'을 한다는 말인가?
그러므로 명성교회에, 아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님에게 묻고 싶다. 그를 비난하는 것이 본래의 입장인가, 아니면 애도하는 것이 본래의 입장인가. 전자라면 주보에 일언반구도 없는 것이 논리에 맞으나 성가대를 보낸 것은 맞지 않는다. 후자라면 그의 임기 내내 그토록 비난했던 일과 주보에 일체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 전혀 맞지 않는다. 대체 어느쪽인가?
원문 기사 보기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6541 |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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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명성이 명성(冥醒)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