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치원에서 선생님을 때리려는 아이, 분노조절이 안되는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6살 아이의 엄마입니다. 얼마 전 유치원에서 담임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때리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심지어 때리는 경우가 있었다고요. 수업시간에 하지 못한 과제나 활동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고, 다 끝내지 못하게 되면 책상과 의자를 차고 복도에서도 한동안 화가 난 채로 발을 쾅쾅 구른 것입니다.
친구들과 관계도 엉망이고 다른 엄마들도 저희 아이를 조심하라고 한다고 하며 같은 반이 되는 것을 꺼린다고 합니다. 선생님한테까지 아이가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은데 너무 걱정됩니다. 아이에게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태일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의 분노조절문제로 유치원에서의 생활이 어려움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상담글 올려주신 바에 의하면 아동이 자신이 하고 있던 과제나 활동을 다 끝내지 못했을 때 과격해진다고 해주셨습니다.
먼저 아동이 과제를 끝내지 못하는 것에 왜 집착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혹시 아동이 무언가를 끝냈을 때 칭찬받아왔기 때문에 자신이 그것을 끝내지 못하는 것에 불안으로 나오는 행동은 아닐까요? 아동이 규칙을 지켜야 유치원을 다닐 수 있다고 했는데 어쩌면 과제를 모두 끝내야하는 것도 꼭 지켜야하는 규칙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과제완수에 대한 집착을 꺽으려 혼내거나 하면 오히려 집착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대신 "~해도 괜찮아"의 말을 해주어 아동의 유연한 사고 및 행동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ㅇㅇ아 이건 오늘 다 안 해도 돼, 내일해도 괜찮아", " ㅇㅇ아 유치원에서 ㅇㅇ를 다 못해도 상관없어. 남은 건 집에 가져와서 엄마랑 같이 해볼까?재밌겠다" 라는 식의 말을 해주세요.
과제를 끝까지 다하는 것 보다 시간제한을 주시고 그 안에 얼마만큼을 했고 시간보다 더 하지않고 약속한 시간에 딱 맞춰 과제를 멈춘 것에 대해 칭찬해주세요. 타이머로 5분을 맞춘 후 5분동안 어디까지하나 볼까? 5분에 딱 멈춰서 끝내면 엄마랑 아이스크림먹기 근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하면 실패! 라는 짧은 시간지키기 놀이를 통해 시간안에 마치기, 다 못해도 멈추기를 연습해보세요.
제안해드린 방법들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동의 더 세부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면 내원하셔서 상담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아이의 분노조절을 위해 부모님께서는 이렇게 공감해주세요!
먼저 어머니와 아버지 함께 노력해주셔야 합니다. 공감에 대한 연구 결과 어머니의 공감은 자녀의 기분과 상태를 알아차리는 정서지각 및 공감적 반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만약 아이가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다 넘어졌다면, 이 순간 당황스러움, 부끄러움, 육체적 고통에 대해 엄마는 아이의 설명 없이도 곧바로 엄마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엄마는 아이의 지금 이 곳에서의 감정을 함께 느끼게 되시는 것입니다.
아빠는 엄마에 비해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 더 강점을 가지고 계십니다.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직감적으로 체득한다면, 아빠는 아이가 운동장 한 가운데서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수 있는 모습들을 보임으로 인해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는 아이의 상황에 대한 이해인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의 관점을 수용해 이해하는 것은 아빠의 너무나 중요한 역할입니다.
엄마의 이타적 애정과 높은 정서적 이해능력, 아빠의 아동이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아이의 입장에 대한 관점 수용은 함께 어우러져 아이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느끼고 이를 잘 설명하며 인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때문에, 분노가 더 이상 아동이 어찌하지 못해 폭발해버리고 마는 감정이 아닌, 내가 다룰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감정 중 하나가 되어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심리적 건강함, 안정감을 지니게 됩니다.
만약 자녀의 분노행동 조절이 가정에서 부모님만의 노력으로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아동의 심리적 점검을 위해 상담센터를 방문해주셔야합니다. 부모님 역시 부모로서 역할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새롭고 당황스럽습니다. 이런 마음을 아동심리전문가와 함께 상담해 협력하여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킨다면 부모님 역시 큰 보람과 안정감, 행복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