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지금 88명의 용감한 학생들이 자기들의 권익을 찾기 위하여 제기한 등록금환불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우리 교협에서는 이들 용감하고 정의로운 학생들을 괴롭히지 말고 교수님들이 보호해 줄것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에 도시공학과의 김철홍 교수님이 학생에게 전화하여 실명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후에도 총장은 보직교수들과 학과장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려 학생들을 회유.협박할 것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언론정보학과의 이문행 교수님이 자기학과 학생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문행 교수님은 언론담당 홍보과장으로서의 직책이 있기 때문에 KBS 보도에서처럼 학교를 대변하는 일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송과 관련하여 학생에게 전화하는 것은 교수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양식이 있는 교수라면 학생에게 더 이상 전화하지 말기를 부탁드리며 경고하는 바입니다.
교수님들로서는 괴로우실 것입니다. 총장의 부당한 지시와 교수로서의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실 것입니다.
제가 교수님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생각해 보아도 해답이 쉽지 않습니다.
교수님들께 부탁하고 호소합니다. 보직교수로서 교협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총장의 부당한 지시를 따라서 학생들의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진행중인 재판의 원고를 협박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선택하지 마십시요. 중립을 지키세요. 학생들을 격려하지도 말고, 협박하지도 마십시요.
등록금환불 요구가 현행법에 비추어 정당한지, 부당한지는 법관이 판단하도록 맡겨 두시기 바랍니다.
김철홍 교수님과 이문행 교수님에게 개인적으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수원대를 변화시켜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수원대를 만들자는 우리의 염원과 투쟁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학생에게 전화하는 교수님이 밝혀지면 실명을 공개하겠다는 것이 교협의 방침입니다.
모든 교수님들께 다시 한번 협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2013년 8월 13일
수원대학교 교수협의회 공동대표
배재흠, 이상훈, 이원영
삭제된 댓글 입니다.
2013년 8월 28일 언론정보학과 박소연 학생이 학교홈페이지 수원광장 의견나눔터에 올린 글에 의하면 이문행 교수님이 협박전화를 한 것은 아니었다는 해명 글이 있습니다. 라일락님은 그 글을 읽어 보시고 이 댓글이 부적절하다면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무슨 조치가 없을까요? 일단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측의 압력이 있을 때 바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연락망 같은 것을 갖추고 있으면 어떨까요? 비정상적인 압박, 정신적인 린치, 학교측으로부터 받아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것이 미칠 수 있는 여파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매우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믿을 수 있는,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는 망을 좀 만들어야 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지금 당장 총장의 지시가 두려워서 학생에게 전화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곧 인수1은 물러나고 학교는 민주화될텐데, 그때 학생들과 동료교수들로부터 당할 부끄러움을 생각해 보시기를.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당당함을 실천할 때 입니다.
아직도 비굴하게, 눈치보며 행동하려 하십니까?
절대다수의 교수님들이 뜻을 모으고 정당한 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 함께합류하여 도도한 물줄기를 더욱 세찬 물줄기로 굳건하게 합시다.
누치코치 이제는 볼 필요가 없습니다. 와우리 동산에 자유와 민주의 서광이 점점 밝아오고 있습니다.
떠나보낼 사람은 더 이상 우리의 양심에 걸림돌이 될 수 없습니다.
학생들 회유 협박한 사람들은 곧 그들의 자리로 몰려날 것입니다. 선생의 기본이 안된 사람들은 선생의 자리를 내어 놓아야 정당한 자리로 찾아가는 일입니다.
이 사회의 기둥인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학교가 정상화된 이후 이 행위에 대해 적절한 절차를 거쳐 평가와 조치가 이행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참에 생각해 봅니다. 수원대에서 보직을 맡으면 보직이라는 직책에 숨어 무슨 행위를 해도 이해 해야 하는가요. 직책을 맡으면 사람이 바뀌어도 이해를 해야 하는지요. 직책 뒤에 숨지 맙시다. 변명이 궁색합니다. 바뀌지 않는 것은 인간 그 자체. 본성입니다.
2013년 8월 28일 언론정보학과 박소연 학생이 학교홈페이지 수원광장 의견나눔터에 올린 글에 의하면 이문행 교수님이 협박전화를 한 것은 아니었다는 해명 글이 있습니다. 제가 그 글을 읽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문단이 나옵니다.
"지도교수님이신 이문행 교수님과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을 통해 저는 민사소송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몇가지 상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통화내용에서 이문행 교수님께서 소송에 대한 저의 결정을 회유나 설득하려는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1번 댓글을 단 라일락님에게 학생 글을 읽어 보고 댓글이 부적절하다면 내려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교협대표이름으로 된 <교수님들은 중립을 지키세요>글은 문제가 될 요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문행 교수님이 자기 학과 학생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협박전화를 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런데 학생 해명글을 읽어 보면 이문행 교수님은 먼저 전화하여 "민사소송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하는 몇가지 상식"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과잉행동이요, 학생에게 간접적으로 소송을 취하할 것을 암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문행 교수님은 매우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학생은 통화 후 결국 가족과 상의한 후에 이 소송을 취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썼습니다.
이문행 교수님, 오이밭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해받을 행동은 하시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