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달라지는 것은 온도 뿐만이 아니다. 공기 내 습기부터 달라진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공기 중 수증기의 양이 줄기 때문이다. 흔히 겨울이 되면 타 계절에 비해 공기 중 수증기가 20~4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에는 여름과 마찬가지로 실내외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감기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공기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 그만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가정 내 습도를 40~50% 정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때문에 젖은 빨래를 방 안에 널거나 곳곳에 물을 받아 두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시간에 큰 효과를 보려면 역시 ‘가습기’보다 좋은 것이 없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가습기 사용이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조금만 꼼꼼히 관리하고 제대로 관리하면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한 가습기, 무엇이 있나?
가습기를 선택하기 전, 어떤 가습기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흔히 가습기는 자연기화식부터 초음파, 가열식, 복합식, 자연식으로 나눈다. 각각 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으므로 나에게 어떤 가습방식이 맞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자연기화식은 에어워셔에서 주로 쓰는 것으로 제품 물기를 머금은 내부 디스크 필터의 회전으로 습기를 만드는 구조다. 가습량은 일반 가습기와 차이가 없고 공기를 정화해 외부로 배출한다. 단, 주기적인 필터 교체로 유지비가 발생한다.
초음파식은 물을 용기에 넣으면 바닥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물을 작은 입자로 분해해 밖으로 내보내는 구조다. 전기요금은 적게 들고 분무량이 많지만 주기적인 세척을 하지 않으면 미생물이 잠식한 상태로 분무되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증기 온도가 낮아 실내온도가 낮아지는 점도 확인하자.
가열식은 가습기 내부의 물을 가열해 뜨거운 수증기를 내보낸다. 열을 이용해 분무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부분은 장점이지만 전기료가 다소 발생하고 열로 인한 손실로 분무량은 적은 편이다.
복합식은 초음파와 가열식을 접목한 방식이다. 두 구조의 장점을 취합한 점이 특징. 가열관에서 온도를 올려 살균한 다음, 초음파를 이용해 분무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따뜻하거나 차가운 수증기를 선택할 수 있다. 단, 2~3일에 한 번은 세척이 필요하고 주기적인 필터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
자연식은 물에 적신 필터를 자연 증발시키는 구조다. 적당한 습도로 알아서 유지되지만 가습량이 적고 효과 또한 느린 편이다. 최근 이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기를 활용해 가습 속도를 높인 제품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 10만 원 이하의 가습기 – 한경희생활과학 MHS-100 초음파 가습기 부이
독특한 생김새는 가습기라기 보다는 주방가전 같은 느낌을 주는 한경희생활과학 MHS-100 초음파 가습기 부이는 초음파식 가습기로 3L의 물탱크 용량을 갖췄으며 최대 14시간 연속가습 가능하다. 소비전력은 30W 수준으로 여기 소개한 초음파식 가습기 중 전력소모가 낮은 편에 속한다.
이 제품의 특징은 특허 받은 가습 토출기와 무선전기 팟(POT) 방식이다. 부이(BUOY)라는 이름도 이 가습 토출기 구조에서 따왔다. 부이는 가습 토출구에 가습기 진동자를 장착해 세척 편의성을 높였고, 물입자 모음판에 모아 배출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무선전기 팟 구조는 장착 편의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치 물을 끓이는 전기포트와 같은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통 자체도 쉽게 세척 가능한 구조를 취했다.
이 외에 낙수 방식을 채택해 소음을 줄였고 마이콤 터치 방식은 분무량 조절을 지원한다. 약/중/강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2. 10~20만 원대 가습기 – LG전자 퓨리케어 HH300BEE
LG전자 퓨리케어 HH300BEE는 소개되는 제품 중 유일한 가열식 가습기다. 100도까지 끓인 물로 가습하기 때문에 세균 걱정 없이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부분은 장점. 그러나 전력소모량은 295W로 소개되는 제품 중 가장 높다. 물탱크 용량은 3.5L로 최대 분무량은 320cc 정도다. 단순 계산으로 약 11시간 가까이 가습 가능하다.
아무래도 물을 끓여 가습하는 구조이니 뜨거운 물에 의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아이가 가습기 주변에서 뜨거운 수증기로 인해 화상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 이 점을 인지해 제품에는 55도 안심 스팀 기능이 제공된다. 이 기능은 뜨거운 습기가 그대로 토출되지 않고 한 번 식혀 나온다. 그래도 가급적 토출구에서 30cm이상 떨어져 있는 것을 권장한다.
타이머 기능과 취침모드, 차일드락(Child Lock) 기능 등 다양한 모드가 제공되며 쉬운 조작을 유도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단순화 했다. 수조통 입구를 넓혀 청소가 쉽고, 물통에는 손잡이를 만들어 쉽게 운반할 수 있게 만드는 등 편의성도 갖췄다.
3. 20~30만 원대 가습기 – 삼성전자 SHU-F40BK
자연식 가습기인 삼성전자 SHU-F40BK는 4L의 대용량 물탱크와 쾌속 모드 시 최대 분무량 605cc(일반 모드 최대 420cc) 등을 앞세운 제품이다. 일반 작동 시 소비전력이 17W 수준이고 소음을 낮춰 정숙성 또한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제품은 소프트 워셔블 필터를 적용해 세척 편의성과 관리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이 필터는 주방세제나 비누로도 세척 가능하고 세탁기에 넣어 빨아도 될 정도로 내구성이 높다.
자연식의 특징을 극복한 부분도 돋보인다. 과거 자연식 가습기는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지만 가습량이 많지 않은 점이 단점이었다. SHU-F40BK는 쾌속모드를 통해 이를 해결했다. 공간이 건조한데 빠르게 습도를 높이고 싶을 때 쓰는 기능이다. 분무량이 시간당 605cc까지 높아지지만 대신 소비전력은 365W로 크게 상승하니 참고하자.
유해 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기능도 돋보인다. 액티브 청정기술인 S-Plasma ion을 탑재한 것. 이 기술은 생성된 제균 이온을 활용해 공기 중 유해물질을 파괴한다. 뿐만 아니라, 5단계 가습 조절 기능과 시간예약, SPI ON/OFF, 취침, 스마트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4. 30만 원대 이상 가습기 – 다이슨 AM-10 하이제닉 미스트
초음파식 가습기로 3L 용량의 물탱크를 가득 채우면 최대 18시간 가량 연속가습이 가능하다. 소비전력은 55W. 이 제품에는 울트라 바이올렛 정화기술을 적용해 박테리아를 99.9%까지 제거 가능하다고 한다. 이 기술은 본체에 UV-C를 3분간 직접 비춰 박테리아를 살균한다. 또한 기기에 미생물의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스폰지 또는 필터를 없애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팬이 없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던 다이슨 선풍기를 기억한다면 이 제품 또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이슨 AM-10 하이제닉 미스트 역시 선풍기와 같은 특이한 디자인을 갖췄다. 이는 단순히 보기 좋으라고 있는게 아니라 하부의 공기 흡입구에서 가져온 공기를 방전체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기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고 그에 맞춰 수증기 입자를 조절한다.
이 외에 미국 천식 알레르기 기금 및 영국 소음방지 단체의 인증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년의 제품 보증이 지원된다. 조작은 본체 외에도 리모컨을 제공해 간편히 조작하도록 했다.
5. 중소기업 추천 가습기 – 한일전기 HAM-280 에어미스트 촉촉
초음파식 가습기인 한일전기 HAM-280 에어미스트 촉촉은 2.5L 용량의 물탱크를 바탕으로 최대 10시간 연속가습이 가능하다. 소비전력은 35W로 낮은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습도에 민감한 요즘 실내환경에 맞춰 효과적인 습도 맞춤과 위생적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성인보다 영유아에 특화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눈에 띄는 요소들이 있다. 우선 미생물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초음파 방식으로 인해 세척을 쉽게 할 수 있게 개발했다. 한일전기 HAM-280 에어미스트 촉촉의 물통은 넓고 단순한 평면 위주여서 세척이 간단하다. 또한 올해부터는 슬라이딩 구조의 물통을 채택해 쉽게 탈착 가능하고 정숙함을 강조했다. 예약 기능 및 터보모드, 음소거 모드도 특징이다. 양방향 분무구 적용으로 가습 성능을 높인 점도 특징이라 하겠다. 제품은 색상에 따라 총 5가지 제품 라인업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6. 대기업 추천 가습기 – 삼성전자 SHU-G30BK
삼성전자 SHU-G30BK는 물에 적신 필터를 자연 증발시키는 자연식 가습기로 물탱크 용량 3L가 제공된다. 최대 분무량이 시간당 420cc 가량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7시간 가량 분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 소비전력은 자연식 특유의 저전력 설계로 약 17W를 쓴다. 세로형 슬림타워 구조에 부드러운 캐릭터 라인을 적용,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품에는 기존 플라스틱 디스크 방식이 아닌 소프트 워셔블 필터를 적용했다. 플라스틱 디스크는 세척이 불편하고 관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새로운 필터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척 편의성이 높은 점이 특징. 단순 주방세제나 비누로 간편하게 세척 가능하다. 여기에 세균보다 더 세밀한 미세 수분입자로 가습해 안정성을 고려한 점은 장점이다. 가습하지 않으면 디스크를 물에 젖지 않도록 해 세균 번식이나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다.
부가 기능도 탄탄하다. 취침시에 쓰는 상황을 고려한 취침모드가 제공되고, 사용 중 아기가 버튼을 눌러도 기능 변경이 이뤄지지 않도록 차일드락 기능도 갖췄다. 쾌속모드나 시간예약 기능도 포함된다. 분무량은 150/230/310/360/420cc로 총 5단계 조절 가능하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