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전지에서 철수 할 때쯤 여기저기서 연구리수로로 들어가라고 정보를 주었습니다.
특히 광주 사시는 최문열님께서 연구리로 들어가신다면서 그리로 오라고
하셨는데 제가 잘못 알아 듣고 가지를 않은 것이지요.
어쨌든 첫 출조지로 연구리 수로에 들린 후 둔전지와 앵무리 수로로 갔어야 했습니다.
이 코스의 순서가 바뀌면서 엄청난 후회가 밀려온 것 입니다.
암튼 앵무리수로에서 잘 지내고 손맛 실컷보고
지난 1월 16일 해남으로 넘어왔습니다.
동영상입니다.
연구리수로는 해마다 한번씩은 찾아가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 지난 2017년에는 4짜 붕어를 잡아 2월호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었지요.
지난해에도 하루 낚시에 열댓수는 한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연구리수로는 아낌없이 주는곳입니다.
광주 최문열씨가 찾아가라고 한 곳은 산이면 노송리입니다.
연구리수로를 가운데 두고 건너편은 산이면이고
반대편은 마산면입니다.
그곳에는 광주 대물조사이신 정호님이 계셨습니다.
많이 잡아놓고 계셨습니다.
이중에 허리급 붕어도 5수 가량 있었는데 지인이 가져 갔다고 하네요.
8치 부터 턱걸이 월척 급입니다.
둔전지에서 철수 할때 이곳으로 오라고 했지만
제가 잘못 알아 듣고 앵무리로 간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왔어도 뒷북인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정호님이 계신곳을 둘러 보다 보니 건너편의 지난해 제 자리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지난 해에도 재미를 봤던 곳인데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볼 것 뭐 있나요?
냉큼 건너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달사냥님도 옆에 자리를 잡고...
무지개님은 아직도 좌대 펴느라 바쁩니다.
펴 놓으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남들 한 참 낚시 할 때가 되어야 좌대를 완성합니다.
저는 이미 낚시대 12대 모두 편성하고 주변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제일 긴대는 4.2칸.
짧은대는 2.6칸.
수심이 70Cm정도로 많이 낮아졋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정면에 해가 있다 보니 찌 보기가 어렵습니다.
낚시 포기하고 분부석을 설치 한 후 푹 쉽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일찍 저녁 식사를하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물이 빠집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순식간에 10Cm가량 수위가 내려갔습니다.
가뜩이나 낮은 수심인데 더 낮아지니 기대감이 뚝 떨어집니다.
그 와중에 7치 붕어가 한수 나왔습니다.
달빛 아래님은 건너편에 그대로 자리 잡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내 입질을 받아 턱걸이 한 수 하셨다네요.
건너편 멀리 보이는 주황색 텐트입니다.
밤낚시 조금 하다가 입질이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일어나 아침 입질을 기다렸지만 날씨가 차가워서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해가 뜨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기대가 되는 시간입니다.
바람 한점 없이 잔잔하니 낚시하기 그만입니다.
동쪽 하늘이 붉게 타오릅니다.
햇님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이때 건너편에서
"어신님 아니유?"
아하!
팔묜님이십니다.
뭔 백수가 이리 멀리 오셨남유?
기름값도 비싼데...ㅎㅎ
윤태공님도 함께 오셨네요.
잔날 밤 한밤중에 들어와 대를 펴더니 그분이 팔묜님이셨네요.
뒤 늦게 알고 보니 건너편이 명당 자리였습니다.
입질이 없어 하늘을 날아 봅니다.
멀리 영암호 상류권이자 연구리 수로 하류권...
그리고 수로 상류권입니다.
사진에 있는 초록색텐트가 우리 본부석입니다.
무지개님...
이날 부터 블루길 강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워낙 블루길만 잡아내기에 말이지요.
오전 10시...
바람이 터진 후에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32Cm의 월척 붕어를 만났습니다.
남도 출조 7일만에서야 처음으로 월척 붕어를 만난것입니다.
그리고 오전 11시쯤.
텐트밖에서 자유낚시인님과 통화중인데 찌가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잽싸게 달려가 챔질하니 두번째 월척붕어가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번에는 31Cm의 월척 붕어였습니다.
하지만 이 붕어가 마지막 붕어였습니다.
위에 사진 2장과 함께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못합니다.
블루길 강...
무지개님의 새로운 별명입니다.
붕어 한마리 없이 블루길을 듬뿍 잡았습니다.
일행들 블루길 튀김을 해 주기 위해서 잡았다고 합니다.
마음이 갸륵합니다.
맛있게 잘 먹을께요.
앞으로도 블루길 많이 잡아 주세요.
블루길 튀김...
블루길을 내장 빼고 비늘을 벗긴 후 칼집을 냅니다.
소금을 뿌려 소금간이 배게 한 후 식용유를 많이 넣고 튀겨야 맛이 있습니다.
이렇게 바닥에만 식용류를 넣고 튀겼더니 맛이 덜 합니다.
그래도 짭짜름 하니 먹을 만 했습니다.
달빌아래님...
건너편에 혼자 떨어졌다고 건너오셔서 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녁에 올라간다면서 텐트도 치지 않으셨는데...
덜컥 이런 월척 붕어가 한마리 나와 버렸습니다.
그만 이 붕어 한마리에 발목이 잡혀 다음날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녁 무렵 자유낚시인 고문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통영에서 일 보고 올라가는 길에 해남까지 들리셨다고 합니다.
삼겹살에 목살을 푸짐하게 사 오셔서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의 광주 최문열님과 정호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커다란 토종닭 한마리를 삶아가지고 오셨네요.
갑자기 시끌벅적...
사람 사는곳 같습니다.
덕분에 저녁 시간이 황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녁 8시에 캐미를 끼우고 밤낚시를 시도해 보았지만 블루길만 덤벼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온도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낚시대를 걷어 거총 시켜놓고 텐트로 들어 갔습니다.
다음날인 1월 18일 새벽 5시.
밖에 나가 보니 얼음이 꽁꽁 얼었습니다.
다시 텐트로 들어가 푹 자고 나오니 해가 뜨고 있습니다.
얼음이 꽁꽁.
아침 기온이 영하 7도.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새벽에 도착하신 건너편의 2분.
얼음 깨느라 분주하고...
대책이 없습니다.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사실 이날 날씨가 좋고 붕어가 나오면 하루를 더 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니 그대로 철수하기로 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각.
옮길 수 있는 짐은 미리 차에 옮겨 놓습니다.
둑에서 바라 보아도 난감하기만 합니다.
철수 할 길이 막막 합니다.
해는 떠오르는데...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다시 보니 더 어렵습니다.
낚시대를 들어 놓았는데도 몇대의 초릿대가 얼음속에 박혀 있습니다.
얼음 두께가...
얼음이 녹을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초대에 망치를 달아 얼음을 깨고 낚시대를 구출합니다.
오호자 붕어님도 출조를 하셨습니다.
패트병에 물을 담아 얼음을 깨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에 이곳에서 대박을 치셨다고 합니다.
거의 한시간이나 지나서야 대를 접을 수 있었습니다.
낚시대가 얼어 있어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저의 알량한 조과입니다.
그래도 월척 붕어 2마리 만났으니 다행입니다.
잘못 햇으면 남도 출조 8박동안 월척 붕어도 한마리 만나지 못하고 올 뻔했습니다.
씨알좋고 체구가 듬직한 이런 붕어를 만났으니
이만 하면 잘 한것 같습니다.
저한테 잡힌것이 창피한지 수초속에 머리 처박고 안가네요.
빨리 가라~~잉!
월척 한마리에 발목이 잡혀 하루를 더 머물럿던 달빛아래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출조에 함께 해주신 달나냥님과 달빛아래님 그리고 무지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많은 정보를 주신 광주의 최문열님, 정호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시를 드립니다.
또 있네요.
호남권 내려갈때마다 신경 써주시는 호남지부 오호지 붕어님과 뭉치사랑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시고 대박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