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같은 평화가 아니라 강둑이 위험합니다
올해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압록강 유역에 엄청난 홍수가 일어났다. 그 피해로 북한의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일대가 피해를 입었고 2,000명~2,5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여름만 되면 홍수 피해가 커서 수해의연금을 모금하곤 했는데 북한에는 아직도 저토록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다니 같은 민족으로서 마음이 편치 않다.
나는 어릴 적에 낙동강 하류 지역에 살아서 홍수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요즘은 치수(治水)가 잘 되어서 그런 위험이 없어졌지만, 옛날에는 여름마다 서너 번씩 강이 범람하고 강둑이 터질 위험이 발생했다. 내 고향 마을에는 이미 강둑이 터져서 홍수가 난 흔적이 두 곳이나 있었는데 강둑이 터지면서 쏟아진 물로 커다란 저수지가 생겼고 강둑은 그 저수지 안쪽으로 둥그렇게 쌓아 놓았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상류 지역에 여러 개의 보(洑)를 설치하고 하류의 강바닥을 준설(浚渫)하고 둑을 튼튼하게 보강했기에 이제 강이 범람하는 일은 거의 없다.
홍수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당해본 사람이 가장 잘 안다. 우리 어머니는 여름이면 종종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불 난리는 타고 남은 재라도 있는데 물난리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더라.” 홍수는 한번 강둑이 터지면 일개 군(郡) 지역을 완전히 쓸어버린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홍수가 나면 모두 삽과 가마니를 가지고 나와서 강둑을 살폈고 위험한 곳이 보이면 가마니에 흙을 채워 부실한 곳을 보강하곤 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내 가족, 내 집, 내 농토를 지키기 위해서 너나없이 그렇게 했다. 홍수가 나서 강둑이 위험한 데 자기 집만 보살피는 어른은 한 명도 없었고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동네 사람들에게 추방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를 보면 강둑이 위험한 데도 무관심하게 자기 예배당 담벼락만 예쁘게 꾸미고 평화롭게 지내는 교회가 많다. 일부 목사가 나서서 강둑이 터질 위기라고 목이 터지라고 외치는데 나머지 대다수 목사는 설마 강둑이 터지겠느냐고, 혹은 강둑이 터지는 것을 우리가 막는다고 해결되겠느냐고 하면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드느냐는 반응도 있다. 강물이 넘실거리며 강둑을 위협하는데 내게 강 같은 평화가 넘친다고 태평스럽게 노래 부르는 교회는 나중에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
지금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홍수는 무엇인가? 바로 성 혁명의 물결이며 하나님이 가증하게 여기시는 동성애와 성전환의 쓰나미이다. 『소명』의 저자이며 기독교 변증학자인 오스 기니스(Os Guiness)는 서구(西歐)를 몰락시킨 Three Waves는 Red wave, Black wave, 그리고 Rainbow wave라고 했다. 즉 공산주의 물결, 이슬람 물결, 그리고 성 혁명의 물결이 Protestantism 즉 성경적 가치관을 마구 무너뜨린 것이다. 그 결과 젠더 이데올로기가 서유럽을 넘어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해버렸다.
지금 38개 OECD 국가 가운데에 아직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및 동성혼 합법화가 되지 않은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동성혼이 합법화된 나라들에서는 교회가 저물고 있으며 온갖 문란한 일이 발생하여 사생아 비율이 폭증하였다. 칠레는 경우 무려 74%이며 미국도 40%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사생아 비율이 2%이지만 동성혼이 합법화되면 그 수치가 급상승하게 될 것은 먼저 동성혼 합법화가 이루어진 나라와 비교해볼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행정부에서 프랑스의 PACS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들먹이는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 차별 금지 즉, 동성애와 성전환 합법화는 그 문제점과 폐해를 말하는 것조차 불법화하여 처벌하겠다는 전체주의 독재법이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성경적으로 동성애가 하나님이 가증하게 여기시는 범죄라는 사실과 성경 역사와 세속 역사에서 동성애로 말미암아 나라가 멸망했다는 내용을 설교할 수 없게 된다. 또 동성애는 에이즈의 주된 감염 경로이며 각종 질병과 게이 장 증후군, 신종 성병인 Trichophyton Mentagrophytes type VII의 원인이라는 객관적 사실조차 말할 수 없게 된다.
결정적으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그 속의 종교차별금지 조항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라는 설교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남는 것은 어느 종교에나 구원이 있다는 종교 다원주의 주장뿐인데 이는 명백히 반성경적 사상이다. 지금 성 혁명의 홍수를 강 같은 평화로 착각하는 교회는 생명의 진리를 포기하고 포스트모더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와 종교 다원주의에 자리를 넘겨줄 셈인가? 만일 그렇게 된다면 여호와의 영이 한국교회를 떠나실 것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촛대를 옮겨가실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교회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 함께 일어나서 성 혁명의 쓰나미를 막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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