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 총론
사람의 멋이 정신이라면, 정신의 빛은 말솜씨이다. -키케로
1. 수사학의 정의
1.1
수사학 rethoric 은 그 역사가 무려 2500년이나 된다. 수사학은 인류 최초 학문들 중의 하나다.
모든 학문의 역사가 그러하듯 수사학도 기본 문제와 방법론을 두고 숱한 시련을 겪었다.
수사학의 지위 : 수사학은 (학문episteme, scientia = 재주 techne, are) 인가 아닌가?
옛 단어 중 학문은 재주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 재주란,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인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완성을 향해 움직이도록 하는 규칙체계 이다. 양태종 1991:93 이 얘기는 1.2에서 더 다루겠다.
아무튼 플라톤은 수사학을 낮게 평가했다. 물론 수사학은 법정에서 사용되지만 법의 공정여부를 다루는 법학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당시 학문이란, (즉 재주란) 유용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하는데, 그 당시 소피스트 수사학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피스트 수사학은 예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진실을 보기 보다 사실처럼 들리는 의견 만을 고집하였다. 그리하여 플라톤은 수사학이 겉모습만 학문인 체계로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아리스토 텔레스의 등장으로 수사학은 새 국면을 맞이하는데,
당시 플라톤은 변증법 dialektike 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변증법이란 진리를 발견하는 정-반-합의 방법인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변증법을 예로 들어 수사학을 설명한 것이다. 진리를 발견하는 변증법의 발견이 다분히 남을 설득시키는 수사학의 방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증법의 자매학문이 수사학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후로 수사학이 '재주'의 범주에 들게 됐다. 학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사학의 윤리 문제, 유용성 문제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1.2
재주란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인 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완성을 향해 움직이도록 하는 규칙체계이다. 양태종 1991:93
1.2.1) 규칙체계로서 재주가 경험을 토대로 한다는 것은 우리 수 많은 '-과학'이 붙은 학문적 방법론이 그러하듯, 주위를 관찰하여 무엇인가 규칙성을 찾아 내고 가설을 만드는 과학적 방법론 (인문 과학, 사회 과학, 자연과학) 이다.
수 많은 경험을 관찰함으로서 비슷한 일에 대한 일반적 견해와 이론이 수립된다.
1.2.2) 재주가 합리적인 계획에 따른 다 함은, 재주가 저절로 나오지도 않고, 우연히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학습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공부하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아 이 말은 얼마나 위안이 되는가)
타고난 성질, 즉 선천 재능으로 저절로 완성되는 것과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학습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공부 할 것들은 인내와 열매로 이뤙지는 것이다.
선천적 재능은 우리가 알 수 없으므로 가르칠 수도 없으며 배울 수도 없다.
일회적인 우연도 일반화 하기 어렵다.
1.2.3) 재주가 완성을 향해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은, 재주가 생산적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것! 재주가 있어 그 무엇이 완성되는 것이니 이는 예술가가 재주를 이용하여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1.3
재주로서 수사학이 내놓을 작품, 결과물은 무엇인가?
그것은 로고스. 즉, 인간 정신의 외적 이미지인 '언어'이다.
이때 말은 합리적 계획을 세워 완성시킨 것인만큼 그냥 말이 아니라 예술 적인 말이다.
수사학은 한마디로 "훌륭한 말재주" 이다.
바로 이 '훌륭한' 이라고 말한 것은 아주 중요한데, 이 단어는 수사학의 가장 중심에 위치한 개념이다.
수사학과 문법 are recte dicendi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수사학은 같은 말재주이면서 얼마나 훌륭한지를 묻는다.
문법은 어법에 맞게 반듣하게 말하는가를 묻는다.
1.4
말을 훌륭히 하는 것은 수사학의 주된 목적이다.
공방이 벌어지는 법정과 정치 유세장은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리를 전파하는 교회도 중세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사학의 주무대가 되었다.
논고, 변론, 유세, 설교 이런 것이 수사학의 일차적 기능이며 오늘날까지 충실하게 수행되고 있다.
1.5
수사학은 규칙체계로서, 훌륭한 말이 나오기까지 다섯 과정 규칙을 가진다.
1. 착상 설득적인 논거를 찾아냄
2. 배열 착상된 것들의 순서를 효과적으로 정함
3. 표현 배열된 것에 언어의 옷을 입힘
4. 암기 표현된 것을 머릿속에 저장해 둔다
5. 발표 암기된 것을 그 내용에 걸맞은 목소리와 몸짓으로 행동에 옮긴다
수사학의 이 다섯 과정은 거의 모든 학문의 일부나 전부라 포함되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학문들은 재료로서 수사학을 (플러그인으로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골라 이용하기.
논증 전략에 관심을 두는 커뮤니케이션학자, 심리학자
효과적인 설득 수단 투입에 관심을 두는 광고업자, 마케팅,
증명될 수 없는 사실의 개연성을 제시하는 문제에 봉착하는 철학자
합의를 이끌어내는 행위론가
말의 쓰임에 관심을 두는 언어학자
표현의 미를 찾으려는 문체론 연구자
작문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언어교사 등이 그러하다
1.6
수사학의 일차적 기능 (위에서 설명한 것들) 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기존 수사학이 생산자의 입장만 고려했다면 수용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그것이다.
어떤 말이나 텍스트, 이야기가 수사 규칙에 따라 만들어졌다면
수용자 입장에서 수사학을 이용하여 그 작품을 분석하고 무슨 효과를 노리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수사학은 "훌륭한 분석 재주" 로 자리매김된다. 해석학,
이해. 이해를 얼마나 훌륭하게 잘 할 수 있는 가도 예술인 것이다.
이것이 수사학의 이차적 기능이다.
이것을 "신 수사학"이라 부른다.
문학 비평가들은 이 기능을 이용하여 문학작품을 해석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신학자들도 성서 해석에 수사학적 도구를 이용한다. 그 들이 해석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 바울서신은 오늘날 우리들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언어학자들도 텍스트나 이야기 등, 문장의 경계를 넘어 언어 단위를 연구하면서 그 구조 기술의 수사학의 풍부한 개념을 이용하고 있다.
수사학이 해석학으로서의 가치가 부여된 것이다.
1.7
수사학의 오랜 역사는 이처럼 방법의 확대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속성까지 확대되었는데
말 뿐만 아니라 쓰여진 글 도,
허구적/문화 적인 것 뿐 만아니라 설명적, 서술적, 사실적, 비문학적인 것도 수사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과학까지도!
수사학이 생산 도구이자 분석도구 이다.
수사학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응용 폭도 넓다.
다양한 하위 학문이 등장하고 있다 : 설교론, 서한론, 법률 수사학, 정치 수사학, 광고 수사학, 과학의 수사학 등
1.8
다양한 하위 학문의 출현은 학문이 그 들의 물음속에서 수사학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그 것을 더 잘 이해하기위해 수사학적 방법을 갖다 쓰는 것을 말한다.
수사학이 일반 수사학에서 부분수사학으로 연구 방향이 바뀌고 있다.
수사학이 학문에 녹아들어가는 것이다.
이 것은 수사학의 실체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하고 앞날을 감잡을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표현이 재밌다)
현대 수사학 정의들을 보면 수사학은 모순덩어리다.
언어 행위론 : 합리적으로 말하는 문법
문학비평 : 오해와 그 치료에 관한 연구
문체론 : 무늬들의 이론
수사학의 윤곽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이미 그 속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학문이 수사학에 관심둔다는 것은 수사학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는 것과 같다. (반대로 아예 없어진 것, 흡수된 것과 같기도 하지요)
수사학은 미래의 종합학문이다. 수사학의 포용력이 넓다.
[question]
1.1.1.1 수사학에 대한 정의들
가) 수사학이란 법정이나 민회에서 뿐 아니라 사적 장소에서도 말로 사람 마음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플라톤
나) 수사학은 대상으로 하여금 뭔가 믿게 만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이다. 이것은 이론과 대비되는데, 이론은 자기에게 주어진 대상을 가르치고 설득하려든다. 대상이 이론을 믿으려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수사학은 자연스럽게 대상에게 심는 것이다. 이론은 그렇지 않다. 의학은 무엇이 건강이고 무엇이 질병인지에 대해서, 대수는 수에 대해서 가르치고 설득하기 때문이다.
수사학은 그렇지 않다. 수사학은 대상으로 하여금 믿음을 일깨우게 한다. 무엇을 배웠는지 설득당했는지 모를 자연스럽게 대상은 알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수사학이 특정 대상에 한정된 영역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다) 정치학은 학문으로서 그 과학적 체계는 방대하다. 그 중에서 수사학도 있는데, 수사학은 그 과학적 방법론 규칙에 의거한 말솜씨이다. .M.T cic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