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해파랑길 걷기, 47코스 고성 삼포항~가진항 (1)
터널은 길었다. 4시간의 빗길을 달려가 터널을 빠져나가자 높은 산자락엔 엷은 구름 걸려 있을뿐, 하늘은 더
높고 더 파랗다. 인제와 양양을 경계하는 백두대간을 땅속으로 종단하는 인제양양터널 밖 풍경이다. 길이가
자그마치 10,965m(11km)에 이른 우리나라 최장 터널이다. 마지막 장맛비가 서울을 비롯한 영서지방에는 밤
부터 계속 내렸는데, 그 비구름도 설악권과 이곳 조침령 구간 백두대간은 넘지 못한 모양이었다. 광복절이었
던 지난 주말, 해파랑길 47코스가 있는 동해 북부 고성군 해변을 걷고 왔다. 코로나19는 다시 창궐하고, 아직
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지만, 오랜 장마에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기위해 빗길 트레킹도 감수한 채 나선
걸음이었는데, 뜻밖의 맑은 날씨에 몸과 마음이 날아갈듯 가볍고 상큼한 트레킹이 되었다.
차창으로 설악산을 바라보며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 변의 풍경은 마냥 평화로웠다.
해파랑길 47코스의 들머리는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시간은 어느새 낮 12시가 다 됐다. 삼포해수욕장을 시
작으로 모두는 종종걸음으로 트레킹에 올랐다. 고성군 토성면과 죽왕면 해안은 조그만 곶과 만이 연이어 펼
쳐진다. 그렇다보니 이곳의 해파랑길은 굽잇길 돌 때마다 고만고만한 아름다운 백사장이 펼쳐지고, 그 곳마
다가 해수욕장이다. 삼포항에서 가진항에 이르는 이십리 해변엔 삼포해수욕장을 비롯 , 봉수대, 송지호, 공
현진 1·2 리, 그리고 가진해수욕장까지 6곳의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사이 송지호 석호(潟湖)가,
그리고 유명한 고성 왕곡촌(旺谷村) 강릉 함씨 민속마을도 있다. 해파랑길 47코스 트레일은 이 곳을 차례로
잇는다.
오호항 등대 아래의 서낭바위는 해안과 바다에 잠긴 바위바위들 모두가 하늘이 빚은 조각품들이고, 서낭바
위 언덕 오호등대에서 보는 송지호해수욕장 앞 죽도는 바닷 속 큰 한마리 거북을 그린듯한 풍경화다. 송지호
의 소나무 호반길은 솔바람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고,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는 왕곡촌 민속마을에선 효
(孝)를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하게 하며, 공현진 해변 수뭇개바위에선 아침 일출의 장관을 그려보게 한다. 삼
포항에서 가진항까지 이십오 리 트레일을 걸으며 담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본다.
촬영, 2020, 08, 15.
▼ 해파랑길 47코스 - 고성 삼포- 송지호해변-송지호- 왕곡민속마을-공현진해변-가진항
▼ 고성 죽왕면, 삼포해수욕장 - 1
▼ 고성 삼포해수욕장 - 2
▼ 삼포리 해파랑길
▼ 봉수대해수욕장
▼ 봉수대 해변
▼ 봉수대 오토 캠핑장
▼ 오호항 입구
▼ 오호항
▼ 오호항 서낭바위 산책로
▼ 서낭바위 - 1
▼ 서낭바위와 죽도
▼ 서낭바위와 등대
▼ 송지호해수욕장 - 1
▼ 송지호해수욕장 - 2
▼ 송지호 하구역(河口域)
▼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松池湖)
▼ 송지호관만타워에 올라 본 공현진 해변
▼ 송지호 둘레길
▼ 송지호반 해당화
▼ 쑥부쟁이
▼ 오봉리에서 본 송지호
▼ 해파랑길 공현진교
▼ 공현진1리 해수욕장 - 1
▼ 공현진1리 해수욕장 - 2
▼ 공현진1리 해수욕장 - 3
▼ 공현진항
▼ 공현진 수뭇개바위
▼ 공현진 2리 해수욕장 - 1
▼ 공현진 2리 해수욕장 - 2
▼ 일출명소 수뭇개바위(옵바위)
▼ 가진해변
▼ 가진해수욕장 - 1
▼ 가진해수욕장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