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方[5137]옥봉 최고의 시 - 망포정(望浦亭)의 8경
望浦亭八景(망포정팔경)
卽盧相公稙江舍(즉노상공직강사)
망포정(望浦亭)의 8경
노상공(盧相公)이 즉흥적으로 기념식수를 강사(江舍)에 하였다
稅野農歌(탈야농가)
稅=구실 세, 벗을 탈, 기뻐할 열, 검은상복 수
1. 추수하는 들판에 울리는 농부가(農夫歌)
桑葉成絲麥亦秋(상엽성사맥역추)
뽕잎이 실을 내고나면 곧바로 보리 내는 초여름이라
水苗晴雨綠油油(수묘청우록유유)
물 못자리 날씨를 겪고 녹색으로 매끄럽소
太平風日誰堪畫(태평풍일수감화)
태평세계의 날씨 변화를 뉘 있어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으리오~~~
臥聽門前滿野謳(와청문전만야구)
(정자에) 누워 들판 가득한 농부가를 듣노라
香村牧笛(향촌목적)
2. 풍요의 마을에 울리는 목동의 피리소리
散向平坡草政肥(산향평파초정비)
(피리소리) 야트막한 언덕으로 달려가고 풀들이 살져
倒騎長是夕陽歸(도기장시석양귀)
(목동은) 소 거꾸로 타고 느리락느리락 석양속에 돌아가다가
一聲吹過溪橋路(일성취과계교로)
(피리를) 훅 불며 다리 건너 길을 잡으니
家在前村半掩扉(가재전촌반엄비)
저 앞 마을 (목동의) 집이련가 사립문 반쯤 가렸구나
婆城暮嵐(바성모람)
3. 허깨비 집이 있는 저물녁 산자락
古壘簫簫草樹間(고루소소초수간)
(강가에 방치된) 고루(古壘)의 풀숲이 소소(簫簫)하며 소리내는
寒天日暮鳥飛還(한천일모조비환)
차가운 저녁 하늘 새 한 마리 지쳐 돌아오니
卽今聖世無征戰(즉금성세무정전)
목하 성세(聖世)라 전쟁 따윈 없구나
一任山嵐伴客閑(일임산람반객한)
무심한 산 아지랑이 버는데 나그네는 입을 다문다
鎭浦朝煙(진포조연)
4. 황폐한 고루(古壘) 포구에 아침 안개 꼈다
山頭日出水連村(산두일출수련촌)
산머리에 해가 오르니 안개 바다 마을지붕 수련봉우리를 만들며 가라앉고
人事家家笑語喧(인사가가소어훤)
아침 첫소리 집집마다 웃음 섞여 떠들썩 떠들썩--
籠岸不分垂柳色(농안불분수류색)
흐릿한 강둑에 버드나무 가지들이 얼기설기 한데
過橋時露繫舟痕(과교시로계주흔)
다리 건너며 보니 매어둔 배들이 이슬에 푹 젖었구나
龍門春望(용문춘망)
5. 용문산(龍門山)에 봄이 다가가는 것을 보다
日日軒窓似有期(일일헌창사유기)
매일매일, 행랑채 창문에 계절이 매어 달린듯
捲簾時早下簾遲(권렴시조하렴지)
이른 아침이면 발을 걷고 저녁 늦어서야 발을 내렸는데
春光正在峯頭寺(춘광정재봉두사)
봄이 바야흐로 들었구나! 용문산(龍門山) 봉우리에 있는 절엔
花外歸僧不自知(화외귀승불자지)
아직 꽃이 피지 않아 그리 들어간 땡중은 아직 모르리
金沙秋晩(금사추만)
6. 강변의 금사(金砂), 가을이 늦었다
蘆花掩亂蓼花明(노화엄란요화명)
갈대꽃에 가리고 어지러운 여뀌꽃 사이에서도 환하니
極浦寒山一樣淸(극포한산일양청)
포구 저 끝 차가운 산에 푸른 빛 하나 뚜렷하네
何處斷鴻猶未下(하처단홍유미하)
어디선가 떨려 나온 저 기러기 왜 내려 쉬질 못하고
暮雲天際獨悲鳴(모운천제독비명)
해지는 하늘 저끝에서 홀로 슬피 우는가
三叉松月(삼차송월)
7. 세 갈래 물길과 소나무와 달
手持一卷蕊珠篇(수지일권예주편)
손에 주옥같은 시집 하나 들고
讀罷松壇伴鶴眠(독파송단반학면)
정신 없이 읽는다 소나무 숲에서 같이 지내던 학은 이제 잠이 들었구나
驚起中宵滿身影(경기중소만신영)
놀라서 보니 한밤중인데 내몸엔 온통 그림자구나
冷霞飛盡月流天(냉하비진월류천)
싸늘한 가을 석양이 사라지고 크고 밝은 달이 하늘을 떠가는구나
一抹溪雲(일말계운)
8. 살폿한 가을-- 강과 안개
杳杳初從何處來(묘묘초종하처래)
묘연한 근원, 그것은 어디에서 시작했을까
溶溶却向小溪廻(용용각향소계회)
넘실대며 흐르는 물을 따라 그치는 곳에 이르니 작은 시냇물 휘도는 곳이라
無心未必都無事(무심미필도무사)
아무 생각 없다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법은 아닌 법이지
會見神功潤八垓(회견신공윤팔해)
만남이라는 우주의 작동, 물방울이 다니는 세상 끝으로의 여행...
원문=玉峯詩集上 / 詩○七言絶句
望浦亭八景卽盧相公稙江舍
稅野農歌
桑葉成絲麥亦秋。水苗晴雨綠油油。
太平風日誰堪畫。臥聽門前滿野謳。
香村牧笛
散向平坡草政肥。倒騎長是夕陽歸。
一聲吹過溪橋路。家在前村半掩扉。
婆城暮嵐
古壘蕭蕭草樹間。寒天日暮鳥飛還。
卽今 聖世無征戰。一任山嵐伴客閑。
鎭浦朝煙
山頭日出水連村。人事家家笑語喧。
籠岸不分垂柳色。過橋時露繫舟痕。
龍門春望
日日軒窓似有期。捲簾時早下簾遲。
春光正在峯頭寺。花外歸僧不自知。
金沙秋晩
蘆花掩亂蓼花明。極浦寒山一樣淸。
何處斷鴻猶未下。暮雲天際獨悲鳴。
三叉松月
手持一卷蕊珠篇。讀罷松壇伴鶴眠。
驚起中宵滿身影。冷霞飛盡月流天。
一抹溪雲
杳杳初從何處來。溶溶却向小溪廻。
無心未必都無事。會見神功潤八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