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살던 터전을 새로 옮긴다는 건 분명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거 같아요.
전 이제 6년째 접어들었답니다.
첨엔 저도 아무런 연고없이 두려운 마음으로 그냥 신랑 따라 이 섬에 왔었지요.
외지인에 대한 제주도민만의 그 투박한 정서로 처음 2~3년간은 정말 뭐 이런데가 다 있지.
식당가면 접시 픽~픽~ 집어던지는 그 투박한 친절함에 놀라고 또 택배 배달왔는데 왜 집에 사람이 없느냐는 식의 안하무인격 택배회사, 심지어 국내 굴지의 친절함을 자랑하는 삼성 a/s센터에서도 육지와는 사뭇 다른 서비스 등등 한 마디로 만정이 다 떨어질 때가 있었지요.
아 물론 그렇다고 모든 업체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예요, 제가 제주도에 익숙하지 않을 처음 그 시절 제대로 하는 집을 몰라서 그런 대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요기조기 친절한 업체를 잘도 찾아다니고 있답니다...ㅎㅎ 암튼 처음엔 그랬었다구요....^^
그러다 한 3년이 지나면서 참 여기 괜찮은 곳이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럭저럭 5년이 지난 이 시점엔 와서 이제 신랑 육지 발령나면 나 어떡해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로 이 섬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결국 몇일전엔 아라동에 우리가 살 집터도 마련했답니다. 이제 우리 부부가 늘 꿈꿔왔던 돌과 나무 그리고 흙으로 된 집을 지어야지요.
그곳에다 고추, 오이, 토마토, 상추, 배추, 쑥갓, 부추, 호박, 파 또 뭐있나...채손 그 정도 하고 뭐 필요하면 닭도 한 두 마리 키워서 몸에 좋은 유정란 먹어야쥐~잉...ㅋㅋ
확실히 말씀드리건데 제주도는 분명 보물섬입니다.
그런데 우리네 인생사가 모두 그러하듯이 이 모든 것도 본인 스스로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사람 사귀는 거, 경치 좋은곳 찾아다니는 거, 맛집 찾아다니는 거 모두 다요.
아참 참고로 전 5학년, 1학년, 세살박이 막내 이렇게 세자녀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의 아내랍니다....적다보니 두서없이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분들 행복하세요....그럼 이만 총총...^^
첫댓글 저도 신출내기 제주살이 시작한지라...글 읽어보니 많이 위로가 되네요~ㅋㅋㅋ 꼭 꿈을 이루세요
제주가 보물섬 이라구요? 저도 보물섬이길 바랍니다...하지만 참 힘든 곳 입니다...뭉쳐지기 만 해도 뭔가 할 텐데 동서남북이 뭉쳐지질 않네요...
반갑습니다. 무엇이 우리 로즈마일팜님을 그렇게 힘들게 하나요?
부디 힘내시길...이번주에 대흘 갈 일 있는데 지나는 길에 로즈마일팜 님 집에 들러 위로의 말이라도 좀 전해 드려야겠네요...ㅎㅎ
저도 직장일로 6년째 살고 있는데요
이제서야 집도 짓고 고추 상추 토마토 심어먹을 땅을 알아보는데 쉽지가 않네요
아라동이면 땅이 좋던데요 잘 구하셨네요
어케 구하셨나요(진심이에요)
도남에 살고 있네요
참고로 아라동 아는사람집에서 푸성귀좀 키워서 먹고 있네요
돌아다니다 정말 우연하게 인연을 맺게 되었답니다.
혹 도움되려는지 몰겠지만 제주시청 홈페이지 도시개발이라고 쳐 보시면 시에서 분양하는 체비지가 있으니 알아보세요.
아라동 택지개발지구....그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