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9일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콘퍼런스(주최: 문화체육관광부주관:한국문화예술진흥원 주관)’가 개최되어 국내외 유아교육 동향과 문화예술교육의 과제를 살펴보고,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성과와 더불어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본 기사에서는 콘퍼런스 주요 내용과 함께 지난해 시범사업과 공모를 통해 개발 및 발굴된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초중반 상당수의 OECD 국가들이 초등학교 취학전 최소 만 2년간의 유아교육 서비스에 대한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보편적 유아교육을 달성1) 한 이후, 최근에는 유아교육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되어 있는 교육•보육과정을 통합하여 유아 단계에서의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생애 초기 출발점 평등을 보장하고자2) 2012년부터 ‘누리과정’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21세기의 중요한 가치와 역량으로 팀워크, 창의성, 혁신성, 사회적 통합과 조화, 다양성 존중 등 인성∙도덕∙가치 교육이 강조되면서 유아기에 전인발달을 이루는 교육에 대한 관심도 활발하다.3) 누리과정 또한 “전인발달이 고루 이루어진 창의적이며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4)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데,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적 표현이나 창의적 역량과 함께 문화적 가치, 다양성, 정체성, 소통 등 ‘개인과 사회의 연계’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유아교육 현장에서 그 수요가 크며 실제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영역이다.
유아기 문화예술교육, 중요성 인식은 높지만
교육 현장 적용에 어려움 많아
2013 유아 문화예술교육 실태 조사 연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7점 척도 기준에서 각각 5.98점과 5.79점으로 답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화예술교육 영역에서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유치원은 음악(27.4%), 미술(26.4%), 신체표현(20.3%) 순, 어린이집은 신체표현(30.5%), 음악(26.0%), 미술(17.1%)순으로 나타난 반면 실제 자주 활용되는 문화예술교육 영역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모두 미술, 음악, 그리고 신체표현 순으로 높게 나타나 수요와 실제 수업 내용이 일치하지는 않았다.
한편, 문화예술교육 운영 시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 충실한 수업준비에 대한 교사 부담, 프로그램 내용의 연령별 수준 적용의 어려움”을 꼽았으며 방과 후 과정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서는 모두 “우수 강사 확보 및 질 관리의 어려움”을 가장 첫 번째로 꼽았다.5)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이 실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2014년 전국 5개 권역(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50개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지난 12월 19일 서울 페럼타워(서울시 중구)에서 열린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콘퍼런스’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2) OECD(2001), “Starting Strong: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http://www.oecd.org
2) 교육부 공식 블로그 http://if-blog.tistory.com/2384
3) 문무경(2014), “국외유아교육정책의동향과이슈”,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콘퍼런스 자료집 9-17p
4) 지성애(2014), “국내문화예술교육 동향 및 과제”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콘퍼런스 자료집 26p,한지혜(2007). 유치원의 문화예술교육 및 교사연수에 대한 실태 및 요구도, 열린유아교육연구, 12(3), 363-386. 재인용
5)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13 유아 문화예술교육 실태 조사 연구
유아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한 초석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은 현재 유아 문화예술교육의 실태를 고려하여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학습지도안 및 교재개발, 강사 선발, 연수 등의 모든 과정을 포함하였다. 2014년 9월부터 16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앞서 6월부터 8월까지 총 3차에 걸쳐 유아 발달 특성을 고려한 종합적 음악교육 프로그램 두 가지가 개발되었고, 7월 강사 선발 이후 교육 실행 전과 중간 과정 중에 한 차례씩 강사 연수를 진행해 양질의 교육이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 프로그램 내용
구분 | 프로그램Ⅰ | 프로그램Ⅱ |
프로그램명 | 음악곡과 음악도구를 활용한 신체표현 활동 (부제 :쌩쌍의 ‘동물의 사육제’ 모음곡을 모티브로 한 음악활동 “사자왕의 생일파티”) | 동화책을 활용한 신체표현과 음악극 활동 |
소요시간 | 유아의 연령에 상관없이 도입 및 마무리를 포함하여 총 40분 소요 | |
주제 | •음악과 함께 신체표현 •다 함께 리듬연주 •즐거운 선율놀이 •리듬, 선율 응용 놀이 | •미운아기오리 •반짝반짝 작은별 •고양이 왈츠 •브레멘음악대 •으뜸헤엄이 •꿀벌대소동 |
개발된 프로그램의 주요한 목적은 음악적 성장의 최적기인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이들의 음악적 잠재력을 개발시키고 하나의 음악이 연출되기 위해 너와 나 모두가 역할을 갖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있다. 또한 음악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유아 스스로 즐기려는 마음을 북돋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각각 16차시로 구성된 두 개 프로그램 모두 전 커리큘럼에 누리과정의 관련요소 △신체운동ㆍ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를 고루 반영하고 있으며 각 차시 마다 최소 3개 요소를 포함시키고 있다.
콘퍼런스를 통해 보다 자세히 소개된 프로그램Ⅱ의 15차시 ‘꿀벌대소동-버즈와 윙윙이’의 경우를 살펴보면 (1) 영상과 그림을 통해 꿀벌을 탐구하고 (2)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 꿀벌을 표현한 다양한 음원을 통해 꿀벌의 움직임을 느껴보고 (3) 리본막대와 꿀벌모양의 마라카스를 활용해 다양한 꿀벌의 움직임을 표현해 보는 것을 주요활동으로 하고 있다. 이 수업과정을 통해 유아들은 누리과정의 요소 중 △신체운동ㆍ건강 △의사소통 △예술경험 △자연탐구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교육 현장에 기반한 아이디어로 채워진
2014 유아 프로그램 공모 당선작 발표
대상 ‘덩더쿵 창의국악’ 수상
진흥원은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과 더불어 우수 문화예술교육 현장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누리과정 내 예술경험 영역에 적용이 가능한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하였다. 지난 19일 콘퍼런스에서는 2014년 공모 당선작 사례발표가 2부 순서로 마련되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상은 ‘덩더쿵 창의국악’의 임하정, 조경희씨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은 ‘말랑말랑 흙 놀이터’의 군포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우수상은 공동수상으로 ‘겨울 마법의 세상 속으로’의 고지연, 이지은씨와 ‘오디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놀이’의 오디뮤직이 선정됐다.
특히 ‘덩더쿵 창의국악’ 프로그램은 ‘국악’을 우리나라, 환경과 생활, 나와 가족, 건강과 안전이라는 누리과정 소주제와 관련 지어 프로그램을 설계하였으며 교사들이 국악의 기본부터 시작해 리듬을 만들고 합주까지 가능하도록 쉽게 지도안을 구성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군포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의 ‘말랑말랑 흙 놀이터’ 프로그램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아이들과 부모,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특히 공모전에 참여한 이들 대부분이 유아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강사나 관계자였기 때문에 효과적인 학습법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소개된 공모 수상작들은 유아교육현장에서 활동하는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집으로 제작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한정희, 정미형(창작교육연극집단 ‘즐거운’ 강사)씨는 “인터넷을 통해 우수한 유아문화예술교육 콘텐츠가 소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는데 우수프로그램 공모 당선작을 보고 우리의 연극 교육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유아교육의 이론적인 부분을 되짚으며 연극을 통한 유아교육의 기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5년 유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은 전년도 대비 확대 운영될 계획이며, 자세한 소식은 향후 진흥원 홈페이지와 아르떼36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Interview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프로그램 공모 대상 당선작
〈덩더쿵 창의국악〉 조경희, 임하정
〉덩더쿵 창의국악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전래동요이거나 국악적 특색을 가지고 있는 동요를 통해 유치원 생활주제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타악기에 관심이 많고 정서적으로나 인성적으로도 우리의 음악이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교육방법의 도구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로그램 설계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무엇인지요?
최대한 쉽게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우리음악에 관해서는 아이들도 그렇고 그걸 가르치려는 선생님들도 그렇고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자세하게 지도안을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장단교육을 어렵게 생각해서 시도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장구의 명칭부터 채 잡는 법의 기본부터 기본 장단을 배워 합주까지 가능하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로 활동 중이신데, 이번 공모에 참여하게 계기가 있으세요?
국악분야의 콘텐츠는 그 종류가 더 한정적이라 수업을 하기 전에 자료를 찾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사전작업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대안이 되었으면 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프로그램 공모 최우수상 당선작
〈말랑말랑 흙 놀이터〉 오승희
〉’흙’을 소재로 한 이유가 있으세요?
유아기는 무엇보다 인성발달이 중요해요. 그래서 이시기에는 문화나 예술 쪽으로 발달을 이끄는 것이 효과적이죠. 그런데 도시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주택가 밀집지역에 있다 보니 흙을 마주할 기회가 적어요. 문제는 흙이 더러운 것으로 인식하는 아이들도 많아서 그런 편견을 깨고, 자연과 함께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했습니다.
〉프로그램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이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더 좋았고요. 부모님들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우리가 제시한 작은 아이디어가 미약하나마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사진_ 서희정
*본 기사는 2014 유아 문화예술교육 우수 콘텐츠 콘퍼런스 자료집과 현장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첫댓글 좋은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