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을사년 화두(乙巳年 話頭)
《 인생 사객(人生四客)》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매서운 한파(寒波)가
마지막 절정을 이룹니다.
새하얀 눈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네요~
고향으로 향하시는
즐거운 귀성길(歸城) 내내
눈길(빙판) 조심하시고
여러분 모든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 가득
충만하옵시며
2025 을사년
새해에는 원하고 바라시며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
놀라운 기적과 축복으로
소원성취
만사여의형통하시고
건강한 구정 설 명절 연휴
잘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2025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 인생 사객 》에 대해
함께 잠시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인간사(人間事)
백년살이 우리네 삶 가운데
" 인생 사객(人生四客) "이란
관객(觀客),
풍객(風客),
상객(常客),
빈객(賓客)을
각각 나누어 분류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내 삶의 주인(主人公)은
오직 나(我 자기) 밖에 없으므로
나 이외의 존재(以外存在)는
모두 손님이요 곧 객(客)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내 삶(生涯)에 머무르고 있는
손님을 구분하면
관계의 깊이에 따라
크게 넷으로 나눌 수 있고
이 것을 바로
" 인생 사객(人生四客)"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나누어서 설명하면
첫 번째
나의 삶을 궁금해 하며
들여다보는 구경꾼
즉 관객(觀客)으로
스포츠경기나
콘서트의 펜클럽(觀客)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관객)들은
내 삶(인생) 속으로
스스로 들어오지 않고
내 삶의 테두리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이며
또한
경기나 공연이 끝나면
관객(觀客)이 돌아가듯
나 라는 존재(내가)가
자신들이 원하는 흥미로움이나
재미(줄거움)를 채워줄 때만
내 삶에 머무르기 때문에
서로에 관계의 깊이는
가장 얕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내 삶 속으로 들어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
뜨내기로 불리고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연
말 그대로 손님이므로
풍객(風客)이라고
합니다.
바람 가운데
그 것도 아주 가벼운 미풍이나
따뜻한 훈풍도 있겠지만
거센 태풍이나
차가운 한풍도 있듯이
어떤 풍객(風客)이
내 삶을 스쳐가느냐에 따라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고
너무도 쓰라리며, 괴롭고,
고통스러우며 아픈 경험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풍객(風客)은
관계(關係)의 깊이가
얕지도, 깊지도 않은 가벼운
존재입니다.
세 번째
단골손님처럼
내 삶에 계속 머무르는
가까운 사람으로
상객(常客)이라
불러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상객(常客)이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문장)가
바로《친구》입니다.
친구(親舊)란
오래도록 친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고기가
물 속에 계속 머물 수 있는 것은
물 밖(水面外)으로 나오면
금방 죽기 때문인데
그야말로
물과 물고기는
서로가 돕고 돕는
상부상조의 관계인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우정(友情)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라고
부르는 근원적인 이유도
진정한 벗(친구)은
아무리 떼어 놓으려고 해도
뗄 수가 없음을 암시하고
이처럼
서로에 관계(關係)의 깊이가
넓고 깊은 사람(深奧人)을
상객(常客)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나와 같이 더불어
내 삶을 함께 하는 사람으로
손님 중에서도
가장 귀(소중 貴)한 손님
바로 곧 빈객(賓客)을 말합니다.
내 삶을 함께 한다는 것은
육체적(肉體的 신체적 몸)으로
정신적(精神的 마음 영혼)으로
서로가 가장 가깝다는 뜻과
의미(意味)를 가집니다.
바로
이러한 사람은
같은 집에서 같은 이불을 덮고
잠 자는 오직 한 사람밖에 없으므로
영혼(心靈魂)의 단짝
또는
빈객(賓客)이라고
말 할 수 있으며
그러한
나의 빈객(賓客)은
항상 바로 내 곁을 지켜주고
함께 사는 나의 짝(夫婦)을
말함입니다.
세상에 부질없는
허망한 인기를 잡으려고
관객에 불과한
스쳐지나가는 바람같은 구경꾼을 어리석게도 빈객(賓客)으로
귀하게 대(應對)하고
정작
귀한 손님인 자신의 짝,
빈객(賓客)을 소 닭 보듯
무관심하게 바라본다면
멀지 않는 날(後日)
귀하고 소중한 빈객(賓客)은
그냥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바람같은 인연(因緣)
풍객(風客)이 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銘心) 각심(刻心)
마음에 새기고,
뼈(骨髓)에 사무치도록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 것이
《 인생 사객(人生四客) 》
즉
관객(觀客),
풍객(風客),
상객(常客),
빈객(賓客) 속에 담겨진
깊고 깊은 심오(深奧)한 뜻과
의미(意味)입니다.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보고 듣고 배웠다.
- 終 -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
별빛총총한
깊고 깊은 산골 초가삼간두옥
묵우당(墨友堂 글벗터)에서
마음그릇 心椀 박 찬
(박전 상환)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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