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미라콤 아이앤씨 대 롯데건설
41. 미라콤아이앤씨 40 : 52 롯데건설
미라콤아이앤씨의 임종오는 신기루인가!
직전 경기에서 24득점에 12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어시스트를 하면서 미라콤 아이앤씨의 현재와 미래를 바꿀 기대주로 한껏 주가를 올렸지만 두번째 출전한 이 경기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가 되면서 미라콤아이앤씨가 아마도 K리그 출전 사상 가장 적은 점수로 경기에 진 기록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임종오(5점 6리바운드 4스틸)가 부진한 가운데 전병곤 마저 경기장에 출석을 하지 못하면서 황경환(19점 17리바운드)과 최통일(11점 6리바운드)을 중심으로 경기를 했는데 이는 이전에 임종오가 없던 시절의 플레이로 돌아 가는 추억의 경기처럼 되어 안타까웠습니다.
반면에 롯데건설은 전반의 부진을 딛고 후반전에서부터 스퍼트를 시작하여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는데 역시 오형택(16점 17리바운드 6A 5스틸 5BS), 권호석(12점 4리바운드), 윤덕현(11점) 등 삼총사의 역할이 컸고, 상대의 부진을 잘 활용하여 어렵지 않게 3승째를 챙겼습니다.
미라콤아이앤씨의 임종오를 처음부터 거론한 것은 임종오의 첫 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받았고, 다소 나이가 있는 팀에 새로운 활력소로서 팀의 얼굴과 몸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선수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선배들과 경기하기가 아직은 서툰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상당한 정도의 개인기와 경기를 읽는 눈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경기에서 자신의 것을 다 보여 주지 못한 것은 아마도 연습 부족 등 준비 부족이 아닌 가 합니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팀이 뭔가 달라지기 위하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변화하여야 하지만 직장동호인 농구의 특성 상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통한 빌드 업이 가장 가까운 해답이고 이러한 경우 팔팔하고 개인기를 가지고 있는 신입사원의 입단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인기가 있다하더라도 조직력을 필수로 하는 농구에 있어서 연습없이는 모아지지 않는다는 점은 누누이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팀원들이 같이 연습하고 알아 가면서 조직력을 도모하고 자신도 콘트롤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미라콤아이앤씨는 귀중한 보물인 임종오를 축으로 팀을 재편한다면 전병곤, 황경환, 최통일, 홍정우, 임상동 등 기존의 멤버들의 재기를 기반으로 지금보다는 훨씬 강력한 힘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롯데건설의 오형택은 팀에서 독보적인 선수이지만 권오석의 플레이는 잘 될 대와 안 될 때가 구분되는 선수인데 이 경기에서는 3쿼터까지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4쿼터 들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승리를 굳히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팀의 분위기를 바꾼 선수는 윤덕현입니다.
늘 스타팅으로 나오던 윤덕현이 백업으로 나왔지만 누그러져 있던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2쿼터에 롯데건설은 7득점 밖에 못했는데 윤덕현이 이 중 4점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교체멤버로 투입되서.
4쿼터에도 4득점을 했는데 오형택, 권호석과 호흡을 맞추며 23득점을 만들며 3쿼터 종료까지 호각을 이루던 점수 레이스에서 결정적으로 치고 나가며 12점 차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롯데건설은 오형택이 중심이지만 아무래도 수동적인 포지션인 포스트 맨으로서 한계가 있는지라 가드들의 역할이 중요한 데 윤덕현과 권호석의 존재는 자신들의 득점이나 어시스트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에 볼을 투입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3승째(1패)를 따낸 롯데건설로서는 이 세 명의 조합의 유지는 물론이고 블루워커 인 이상원(6점 9리바운드)과 신세환(4점 13리바운드)에 대한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