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루카24.29)
🙏반신부의 복음묵상 🧎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루카24,13-35)
주님께서 먼저 알려 주셔야 알 수 있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무기력한 죽음에 모든 기대와 희망이 무너졌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허망함은 사랑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 상황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참히 돌아가시고 더더욱 무덤의 시신까지 없어졌으니, 예수님을 따랐던 사람들은 더 이상 예루살렘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늘 같은 스승이 힘없이 사라졌으니, 거기에 있다가는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은 ‘고난을 겪은 다음에 자기 영광속에 들어가리라’는 예언의 말씀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말해주었지만, 그것을 알기까지는 아직 눈이 뜨이지 못하였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려면 영의 눈이 열려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눈이 어두운 것이 아니고 마음이 어두웠습니다. 그래서 더 큰 실망과 좌절만이 더 하였습니다. 실망이 큰 만큼 기쁨이 크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엠마오(따뜻한 샘물)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성경 말씀을 설명해 주셨는데 마음에 뜨거운 감동을 일으키고 결정적으로 제자들은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자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주님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지만,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깨우침이 남아있었는가 봅니다.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천사를 대접’(창세18,1-15)하였듯이 나그네를 묵어가라고 붙들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을 붙잡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분이 오시든지 가시든지 그냥 놓아두지 말고 못 가시도록 붙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모시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나 함께하십니다. 그분은 임마누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의 절망 한가운데에서도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하였던 제자들처럼 주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시련과 고통의 어두움에서도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 하십니다. 다만 내 아픔이 커서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와 동행하시면서 마음을 열어 주시고 뜨겁게 해주시지만 지금 당장은 눈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붙잡으십시오. 주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붙잡기만 하면 언제든지 함께 묵으십니다.
제자들은 마침내 나그네와 함께 식탁에 앉게 되었고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으며, 낯선 길손을 애써 대접하면서 마음의 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곧 그들에게서 사라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고, 그들이 육안으로 부활한 영의 몸을 볼 수 없었을 뿐입니다. 실망을 환희로 바꾸는 당신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 이상 남아계실 이유가 없으셨습니다. 또한 제자들도 가던 길을 즉시 돌아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였고 거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뵙게 된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결국 주님께서 먼저 알려 주셔야 그분을 알 수 있고, 우리도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눈이 뜨인다는 가르침을 얻게 됩니다. 또한 나그네를 어떻게 대접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가르침을 행하는 가운데 주님을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오늘도 말씀을 대할 때에는 지식이 아니고 마음이 뜨거워야 합니다. “저는 아프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모든 면에서 고통을 받지만 낙담하지 않습니다. 혼란되지만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시련을 받지만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내쫓기지만 멸망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의 시련은 잠시뿐이지만 다가올 삶의 영광은 영원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성녀 엘리사벳시튼).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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