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4] 강경렬 (姜慶烈) - 몸 태워 어둠을 밝히고 5. 기성교회서 22명이 무더기로 입교 - 1
1 이렇게 내가 입교하자 광림교회(光林敎會)가 덩달아 불난 집처럼 된 것이다. 속장일을 보는 등 여러 면에서 교회에 봉사하고 있던 터라 교회가 발칵 뒤집어진 것이다.
2 사실 감리교단(監理敎團)에서 나의 신앙심을 높게 평가하여 여러 번 성직을 받을 기회가 있었으나 심사 담당자들이 불같은 신앙열에 겁이 났던지 더 높은 성직은 주지 않아 속장으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3 내가 통일교회에 나간다는 사실을 안 후 목사가 단상에 서서 공개적으로 인신공격을 퍼붓고 저주의 설교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해와 관용보다는 심판의 칼을 뽑은 것이다. 4 그러자 나와 뜻을 같이하고 있던 한 사람이 일어나서 “목사님이 아시는 것과 같은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보니 그곳이 참된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그리로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5 그래서 담판 대결은 시작됐다. 그 후에 권사 집사 등 중심식구 22명이 무더기로 갈라져 통일교회에 들어오고 말았다. 그 가운데는 이정수(李貞壽)씨, 민경식 권사, 안예경 권사, 허일금씨, 유혜숙씨 등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
6 이러한 파동은 수습되었지만 집안 사정이 말이 아니었다. 진리를 통해 자유함을 얻었지만 그동안 맺어졌던 인연과의 결별에는 피나는 투쟁이 따랐다.
7 뜻을 알지 못하는 남편은 포목상도 팽개치고 교회에 가서 살다시피 하는 나를 이해할 리 만무했다.
8 사회적으로 보면 그야말로 교회로 말미암아 집안이 망하고 세상과 결별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9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 나는 신앙과 가정을 함께 지켜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10 “세상 인연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고 보니 비단폭이 저 나부끼는 가랑잎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