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1석5조의 신바람 포크댄스 강사
교직정년 5년을 남기고 은퇴한 나. 은퇴 후 1년여 방황도 있었지만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의 인생수업이 제2의 인생을 신바람나게 바꾸고 말았다. 수업 종료 후 곧바로 귀가하는 수강생에게 한 나의 제안 하나.
“우리 동기생끼리 서로를 모르고 교육을 받고 있는데 귀가전에 30분간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수강생 대부분이 찬동하였다. 30명 중 25명 정도가 포크댄스 배우기에 동참했다. 포크댄스 강사는 바로 나. 교육대학에서 포크댄스를 배웠기에, 스카우트 지도자 경력이 있기에 가능하였다. 동료들 반응은 첫 시간부터 웃음꽃. 동심으로 돌아가 배우다 보니 친교에 도움이 되었다. 몇 차례 하다 보니 재미를 느끼며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공감했다.
뭐라도학교 운영진에선 우리 모습을 보고 동아리 결성을 권유,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우리 동기가 중심이 되었고 선배 기수들도 함께 해 매주 1회 두 시간씩 정기 모임을 가졌다. 세계의 포크댄스를 즐기게 된 것. 때마침 지자체의 수원화성문화제를 앞두고 있어 출연신청을 하니 대회 출전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겨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졌다. 포크댄스 연습에 회원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정을 쏟았다. 휴일에도 모여 출연 리허설을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행사 당일 시가행진을 하고 네 곳에서 우리의 댄스 심사를 받았다. 결과는 우수상. 첫출전에 큰 영광을 얻은 것이다. 이어 ‘아름다운 동행’출연, 수원시평생학습축제 동아리 홍보, 후배 기수 인생수업에 포크댄스 전파, 수원시평생학습관 동아리 행사 출연, 뭐라도 학교 송년회 출연 등 포즐사를 불러주는 곳이 생겼다.
우리의 작은 시작이 이렇게 점점 커지게 될 아무도 몰랐다. 동아리 강사인 나는 어느새 직함이 포크댄스 강사로 바뀌어 있었다. 이어 지역사회 전파를 위해 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 동아리를 모집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동아리는 지역의 신중년 대상이다. 우리 회원들은 배운 것을 이웃에 전파하기 위해 북탑경로당, 서호경로당, 서호초등학교에 ‘주민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을 펼쳤다.
포즐사는 배운 재능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자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을 맞아 우만종합사회복지관에서 포크댄스 한마당(2018.5.8./5.15)을 펼쳤다.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물도 게시판에 붙이고 아파트 내에서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홍보작전도 전개했다. 이웃과 손잡은 포크댄스 한마당은 내내 행복의 도가니였다. 우리가 준비한 떡과 과일, 음료를 참가자들과 나누어 먹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수원시평생학습관 ‘월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시민 대상인데 여기에 강사가 되어 신중년에게 포크댄스를 가르치는 영광을 가졌다. 또 여기에서 포크댄스를 체험한 한 분이 광교2차 e편한세상 경로당 재능기부를 요청한다. 내가 기다리던 것이다. 주 1회 어르신을 지도했다. 댄스를 배운 이들은 여름방학 어린이 캠프를 열어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열의를 보였다.
나의 포크댄스 지도 실력은 어떠할까? 교육대학 무용과 교수로부터 직접 배우고 초등학교에서 교직원 연수와 전교생 대상 중간놀이 시간도 운영했다. 스카우트 캠프와 지도자 훈련 강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은퇴 후 신중년을 지도하는 능력은? 수강생들의 눈빛을 보면 안다. 즐거워서 재미나서 안달이 난다. 이마에 땀이 송알송알 맺히며 행복한 표정이다. 청춘의 모습이 보인다. 포크댄스 강사로 성공 출발이다.
경로당 문화교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복지관의 사회복지사의 지원 요청도 받았다. 무봉종합사회복지관인데 어르신들을 지도해 달란다. ‘웰빙 실버무용, 청춘을 찾다’첫 수업에 20명 이상이 출석하여 액티브 시니어들의 배움과 건강관리에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기본스텝과 동작을 배우는 눈빛이 진지하기만 하다.
포크댄스를 지도하는 나의 모토는 ‘포크댄스로 건강하고 신바람나는 신중년 문화 만들기’다. 포크댄스 지도목표는 건강과 사회성 증진, 자존감과 성취감 증대, 사회봉사를 통한 자아실현이다. 포크댄스를 배우는 것은 하나의 수단이다. 지금까지 나의 포크댄스 1석5조 목표 달성은 비교적 순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은퇴 4년차의 하이라이트.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조선백성환희마당 출연(2019.10.6.)이다. 내가 지도한 경기상상캠퍼스, 무봉종합사회복지관 댄스 동아리, 광교2차 e편한세상 경로당 회원, 필리핀댄스 동아리가 연합팀을 이루어 출전했다. 리허설도 두 차례 가졌다.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까지 시가행진을 했다. 세 곳에서 댄스 심사를 받았다. 결과는 인기상.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언제 대로를 활보하면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아 보았는가? 의상을 갖추고 무대에 올라 주인공이 되어 춤 솜씨를 발휘해 보았는가? 이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다. 당일 행사 마무리 모임도 멋지게 가졌다. 한정식을 메뉴로 응원 나온 가족과 함께 만찬을 가진 것.
나는 초등교사, 중학교 국어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장학관 경력이 있다. 은퇴 후 요리교실, 탁구교실, 기타교실에서 학습도 해 보았다. 그러나 교육자라는 전직은 속일 수 없나 보다. 개인적인 취미 생활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이 강사다. 특히 포크댄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으며 파트너가 바뀌어 지루하지가 않다. 각종 모임에서 친교에 도움이 된다. 모교 초등학교 총동문회 등반대회와 체육대회에 포크댄스를 도입, 재능기부하니 선후배가 금방 한마음이 된다.
은퇴 후 불러주는 곳이 있다는 것, 아침에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 내 재능을 이웃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음이 행복이다.
첫댓글 부지런히 수ㅟ지 않고 활동한 그대를 볼 수 있는 멋진 글입니다. 좋은 소식이 있어야하는데 아직 없어 아쉽습니다. 곧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결과 기다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