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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삼아 시작한 108배가 발심의 계기 법문 듣고 염불하며 마음 속 장애 극복 내가 처음 염불을 만난 것은 초등학교 시절 할머니에 의해서다. 할머니는 언제나 천주 염주를 손에 걸고 하루 종일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외우셨다. 할머니의 염불 속에는 가족의 안위와 안녕이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글자 한자 읽을 줄 모르는 할머니였기에 어린 마음에 불교는 그저 기복신앙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무릎을 다쳐 2달간 쉬면서다. 지루한 시간을 보낼 양으로 『금강경』을 보게 됐는데 “항하의 모래 수만큼”이라는 뜻이 너무도 궁금했다. 그래서 더 많은 불서를 보게 됐고, 불교를 조금씩 이해해 갔다. 더욱이 『반야심경』, 『천수경』 등을 한자로 쓰고 그 뜻을 해석한다는 것이 나름대로 멋지게 느껴졌다. 그러나 불교는 그때까지 나에게 신앙이 아닌 지식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중 군대에서 한 선배를 통해 불교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됐다. 그는 나보다 한참이나 선배였지만 청소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보초를 설 때면 늘 염불을 했다. 내가 청소라도 할라치면 “노는 손에 마당 쓸고, 노는 입에 염불한다”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성실한 그의 모습에서 실천적 불교의 의미를 알 게 됐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한 후 바쁜 일상은 곧 나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진학과 취업 그리고 사회생활이라는 틀은 나에게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고, 건강마저 무너뜨렸다. 연구소에 취업한 나는 동료들과 함께 운동 삼아 108배를 하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불교를 배우고, 군대 선배에게서 불자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지만 부처님 전에 무릎을 꿇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전까지 나에게 불상은 우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마음 속 갈등을 잠재우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부처님께 무릎을 꿇었고, 이것이 초발심이 됐다. 회사 동료들과의 정진이 어느 정도 계속되면서 불교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수행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됐다.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다가 만난 것이 문사수다. 문사수에 올라온 글을 보면서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됐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법회에 참석해 한탑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판단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나의 영원한 도반인 부인 혜복화 법우의 도움이 컸다. 혜복화 법우는 나와 수련회에 함께 참석하는 것은 물론 100일 정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었다. 또 법회나 수행을 할 때 격려와 지도를 아끼지 않는 법사님들이 있었기에 예전과는 다른 내가 될 수 있었다. 이제는 법회가 가다려지고, 회사생활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마음을 정리할 정도가 됐다. 그리고 동료들에게 불교 공부를 함께 하자고 권선할 만큼 포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행을 시작하고 불교를 실천하면서 나의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고 있음으로 보게 됐다. 가끔 과거를 돌이켜 본다. 길고 길었던 방황의 시간에 이제는 지향점이 생기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또 다른 방황이 생겨날지 모르지만 이제는 길을 잃지 않고 참생명의 도량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기를 권한다. 따뜻한 가슴에 부처님과 보살님이 함께 하시며 우리의 모든 공덕과 무한능력이 여기에서 발현되고 있음을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 (혜심·46) |
첫댓글 ()()() 늘,,,초심을 가지고 수행정진 하시길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