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서는 직장이 위치한 근처에 방을 하나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그곳은 농촌의 시골마을이다. 살림을 할 방이 없어 아는 사람을 통해 창고로 사용하는 방을 치우고 고쳐서 그곳에서 신혼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한 겨울의 어느 날, 아직 어린 아들이 몹시 울어 깨어 보니 아이는 울고 나는 정신을 잃고 있었단다.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서 겨우 목숨을 구했다. 연탄가스 중독이다. 갑자기 창고로 사용하던 방을 수리해서 신혼방으로 사용한 게 문제가 된 것이다. 내가 자던 머리맡의 장판을 들어 보니 쥐구멍이 나 있었다. 그 구멍을 통해 연탄가스가 들어온 것이고 그 구멍 쪽에 머리를 두고 자던 것이 사단이 된 것이다.
아들이 미리 가스를 감지하고 울지 않았으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 당시 겨울에 연탄가스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참 옛날 얘기다. 아들은 그렇게 아버지의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그러고 살다가 직장을 시내로 옮기고 전세살이를 하였다.
첫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집값의 절반이 넘는 돈을 융자를 받아 첫 내 집을 장만하게 됐다. 3층짜리 연립주택인데 1층이었다. 연립주택이었지만 아내와 내 이름을 동시에 넣은 문패를 만들어 현관 앞에 붙였다. 집을 들고 날며 문패를 바라보고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첫 내 집! 내 이름으로 된 반듯한 내 집이다. 그 기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내집을 장만하는데 내 돈만으로는 살 수 없었다. 융자금! 내 직장을 담보로 해서 받은 주택자금 융자금이 주택구입의 밑돈이 된 것이다.
아이 둘이 성장하면서 집의 크기를 늘려서 이사를 했다.
내 아이들은 남매다. 커가면서 둘이 각자의 방을 요구하게 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다니면서는 성장에 맞추어 아이들의 방도 조금씩 더 넓은 평수를 필요로 했다. 아이들 크는 동안 그 성장에 맞춰 이사를 한 것이 다섯 번이다.
이사를 하면서 한 번도 이 집이 얼마나 가격이 올라 큰 재산이 될 것인지는 염두에 둔 적이 없다. 단지 아이들 몸집이 크고 성장하니 그 상황에 맞춰 이사를 하게 된 것뿐이다. 그렇게 이사를 다섯 번 하고 마지막에 구입한 집에서 지금은 부부가 둘이 생활하고 있다. 집 가격이 얼마가 되던지 죽을 때까지 살 평생 거주 내 집이다.
서울에 사는 친구가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지은 아파트를 분양을 받아 한 번도 옮기지 않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지금살고 있는 집에서 사십여 년을 살고 있다.
처음 아파트를 분양받을 당시에는 전월세를 전전하다가 적금을 몇 년 들고 그 친구 역시 융자금을 받아 겨우 아파트를 장만한 것이었다. 그리고 수십 년을 한곳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국민주택평형 넓지 않은 그 아파트가 사십억이 넘는단다. 만나면 농담으로 너 참 부자구나. 네가 최고다라고 얘기를 한다.
친구 또한 1가구 1 주택자다.
나는 중소도시에 살기 때문에 집값이 몇억 원이고 친구는 서울에 살기 때문에 사십억이 넘는 집에 사는 거다.
가격의 차이는 있어도 살고 있는 거는 같다. 친구도 살려고 집을 산거고 나 또한 살려고 산 집이다.
집을 구입할려고 없는 돈 있는 돈 다 끌어 모으고 융자를 받아 구입한 아파트고 평생 살 내 집이었다. 그런데 그 집이 고가구 주택이 되어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단다. 보유세! 말 그대로 세금폭탄이다. 내 집에서 힘들여 벌고 사는 집인데 뭔 일로 보유세를 부과한단 말인가?
1인 1 주택 고가구에 부과되는 이 세금 폭탄을 그 누가 정상적인 세금이라고 동의할 것인가? 텍도 없는 일이다.
모든 정책은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동기가 있어야 한다. 국민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불합리한 정책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국민이 먼저다. 국민의 행복한 삶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