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심수봉 작사/작곡)은 1991년 발표한 '싱어 송 라이터'
「심수봉」의 히트 곡입니다.
「심수봉」(본명: 심민경, 1955년생)은 1955년에 증조부, 조부, 부친,
고모 등이 모두 음악가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남편과 사별(死別)한
어머니를 따라, 초등학교 때 서울로 상경하여 인천 인화 여고를 졸업
했습니다. 집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던
「심수봉」은 피아노와 재즈 음악을 좋아하여, Rock & Roll을 주로
연주했던 그룹 'Non Stop'의 드럼 주자로 미 8군 쇼 전용 클럽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심수봉」은 명지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78년 자신의 자작곡인
"그 때 그 사람"으로 제2회 MBC 대학 가요제에 참가했으며, 그녀는
대학 가요제 최초로 트롯 장르로 출전한 이색적인 경력으로 대중들
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1978년 데뷔와 동시에 "그 때 그 사람"은
전국적으로 대 히트를 기록하였고, 「심수봉」은 청와대 연회에 자주
초청되었는데, 1979년에 10.26 사건이 터졌고, 「심수봉」은 그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5공화국(共和國) '시절 방송과 출국이 금지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1984년에 방송 금지가 풀리자 「심수봉」은 신곡 1집 수록곡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로 재기(再起)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가수들보다 정치적
탄압을 많이 받아 가수 활동에 지장이 많았던 「심수봉」은 이후 자신의
경험을 음악에 표현하면서 슬프고 애절한 곡 들을 많이 불렀습니다.
「심수봉」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제1세대 여성 '싱어 송 라이터' 이자
국민 가수 중의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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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히고 새벽 가로등 깜빡이면
외로이 옷깃을 여미는 여인
떨어지는 꽃잎처럼
이제는 차가와 진 그 미소여
아아아~ 사랑은 어디 갔나
따뜻하던 가슴아
한 번쯤 돌아보고 싶어 지련만
아아아~ 너무 멀어라
부르지 못하는 이제는 남인가
흔들리는 마음 잡아주던 추억 하나가
오늘도 등불인 외로운 여인
짓밟히는 낙엽처럼 이제는
사랑도 할 수 없는 몸 이여
아아아~ 돌아서 버린 사람
왜 이다지 잊지 못해
가득한 그리움에 다시 찾으면
아아아~ 내가 미워라
만나지 못하는 우리는 남인데
아아아~ 잊는다 생각하면
다시 보고 싶어지는 이여
행복을 보여주며 살아야 할텐데
아아아~ 당신을 잊고서
이렇게 잊지도 못하는 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