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에서 ‘농업인’으로의 변신 적극 지원
올 상반기에 고창으로 귀농한 인구는 55가구 178명,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로는 550가구 1500명에 이른다. 시 지역을 제외하면 전 북에서는 진안군과 함께 귀농인이 가장 많다. 그 바탕에는 2007년 부터 실시해온 도시민 유치 프로그램과 그해 10월 전북 최초로 제정 한 귀농인 지원 조례가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지?의 절박한 인식, 바꿔 말하면 그 해결책으로 귀농 지원을 선택한 적극적인 의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안과 더불어‘전북 귀농 1번지’로 꼽히는 고창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크다. 산지가 많고 농지가 적은 진안은 마을만들기를 화두로‘귀촌인’을 지원하는 반면(2011년 2월호 참 고), 농업 여건이 좋은 고창은 특화 작물을 내세워‘귀농인’을 육성하 는 데 중점을 둔다.“ 고창이 예로부터 농사지으며 살기 좋은 땅이라 는 것은 고인돌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게 고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이인석 씨의 이야기다.
“고창은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선사 시대에는 이곳이 요샛말로‘서울 강남’이었던 셈이지요. 산과 들, 바다를 고루 갖추고 있어 물산 풍부하지요, 비옥한 황토질 토양과 알맞은 해풍 덕분에 온갖 작물이 잘되니 살기 좋을 수밖에요. 올여름은 태풍과 폭우 피해가 유례없이 컸습니다만, 그전까지는 이렇다 할 자연재해 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진안과 더불어‘전북 귀농 1번지’로 꼽히는 고창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크다. 산지가 많고 농지가 적은 진안은 마을만들기를 화두로‘귀촌인’을 지원하는 반면(2011년 2월호 참 고), 농업 여건이 좋은 고창은 특화 작물을 내세워‘귀농인’을 육성하 는 데 중점을 둔다.“ 고창이 예로부터 농사지으며 살기 좋은 땅이라 는 것은 고인돌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게 고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이인석 씨의 이야기다.
“고창은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선사 시대에는 이곳이 요샛말로‘서울 강남’이었던 셈이지요. 산과 들, 바다를 고루 갖추고 있어 물산 풍부하지요, 비옥한 황토질 토양과 알맞은 해풍 덕분에 온갖 작물이 잘되니 살기 좋을 수밖에요. 올여름은 태풍과 폭우 피해가 유례없이 컸습니다만, 그전까지는 이렇다 할 자연재해 도 거의 없었습니다.”
밭 면적 넓고 소득 작목 많아 농사짓기 좋다
고창은 대대로 농사지어온 기존 주민뿐 아니라 귀농인에게도 유리 한 곳이다. 우선 전체 면적 중 임야가 45%, 경지가 40%로 경지율이 전국 평균 20%의 2배나 된다. 특히 논과 밭의 비율이 6대4 정도로 전형적인 농촌 지역치고는 밭이 넓고, 농업 여건이 비슷한 타 지역 에 비해서는 땅값이 싼 편이다. 대개 밭작물을 선택하는 귀농인에 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고창에서는 수박·복분자·고추·땅콩 등이 특산물로 이 름 높으나, 귀농인에게 추천하는 것은 복분자와 고추다. 지역의 대 표 작목이라 기술과 정보 습득이 수월한 데다, 군과 농협에서 전량 수매를 실시하므로 판로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복분자는 전 국 생산량의 46%가 고창에서 난다. 그래서 고창에서는 농업기술센 터 산하에 복분자시험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산업화 연구 개발을 수행할 (재)고창복분자연구소를 설립했다. 복분자시험장 재 배연구 담당 류동희 씨는“ 귀농인들은 개인적으로도 ?문해 기술 을 배워갈 정도로 열의가 높고, 습득 속도도 빠르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같은 베리류인 블루베리나 오디 재배 면적도 늘어나고 있으며, 귀농인 사이에서는 시설 포도에도 관심이 높다. 고창군 귀 농귀촌학교 4기 과정이 있던 지난 8월 9일에도 참여생들은 관내 시 설 포도 농가 3곳을 방문했다. 귀농귀촌학교는 농업기술센터가 운 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성내면 월산리에 있는 1기생 이건백 씨(56)의 ‘복분자포도원’도 이날 방문지 중 한 곳이었다.
이씨는 2007년 1월 이곳 고향 마을로 귀농했다. 그러곤 3만 3000㎡ (약 1만 평) 부지에 조경수를 심었는데 묘목 값이 자꾸 떨어져 걱정이 컸다. 그러던 이듬해인 2008년 귀농귀촌학교 1기생으로 등록했다.
마침 교육 일정에 포도원 견학이 있었고, 수익성을 따져 보니‘ 이거 다’ 싶었다. 이씨는 현재 캠벨얼리와 슈트벤 두 품종을 하우스 4동에 서 재배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과수학과 에서 포도를 전공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그런데 여기 오니 다시 꿈을 꿀 수 있어서, 또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 꿈은 포도원 옆에 작은 양조장과 편안한 쉼터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후배 귀농 인들에게도 센터의 교육은 꼭 받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씨는 그 자신이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몇 가지도 일러줬다. 처 음부터 가진 돈 탈탈 털 생각은 금물, 그렇다고 지역에서 뭔가 해주 기를 바라지도 말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 또 준비할 것 등이다.
“아파트 판 돈에 퇴직금까지 몽땅 털어 땅 사고 집 사면 안 됩니 다. 적어도 1년은 최종 테스트 기간이라 생각하고 집과 땅을 빌려 살 아보면서, 틈틈이 다른 ?역도 다녀야지요. 그렇게 해 지역과 작목을 정한 후에도 엄청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농촌은 블루 오션입니다. 고창의 귀농인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창에서는 수박·복분자·고추·땅콩 등이 특산물로 이 름 높으나, 귀농인에게 추천하는 것은 복분자와 고추다. 지역의 대 표 작목이라 기술과 정보 습득이 수월한 데다, 군과 농협에서 전량 수매를 실시하므로 판로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복분자는 전 국 생산량의 46%가 고창에서 난다. 그래서 고창에서는 농업기술센 터 산하에 복분자시험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산업화 연구 개발을 수행할 (재)고창복분자연구소를 설립했다. 복분자시험장 재 배연구 담당 류동희 씨는“ 귀농인들은 개인적으로도 ?문해 기술 을 배워갈 정도로 열의가 높고, 습득 속도도 빠르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같은 베리류인 블루베리나 오디 재배 면적도 늘어나고 있으며, 귀농인 사이에서는 시설 포도에도 관심이 높다. 고창군 귀 농귀촌학교 4기 과정이 있던 지난 8월 9일에도 참여생들은 관내 시 설 포도 농가 3곳을 방문했다. 귀농귀촌학교는 농업기술센터가 운 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성내면 월산리에 있는 1기생 이건백 씨(56)의 ‘복분자포도원’도 이날 방문지 중 한 곳이었다.
이씨는 2007년 1월 이곳 고향 마을로 귀농했다. 그러곤 3만 3000㎡ (약 1만 평) 부지에 조경수를 심었는데 묘목 값이 자꾸 떨어져 걱정이 컸다. 그러던 이듬해인 2008년 귀농귀촌학교 1기생으로 등록했다.
마침 교육 일정에 포도원 견학이 있었고, 수익성을 따져 보니‘ 이거 다’ 싶었다. 이씨는 현재 캠벨얼리와 슈트벤 두 품종을 하우스 4동에 서 재배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전북농업마이스터대학 과수학과 에서 포도를 전공하고 있다.
“도시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그런데 여기 오니 다시 꿈을 꿀 수 있어서, 또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 꿈은 포도원 옆에 작은 양조장과 편안한 쉼터를 만드는 겁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후배 귀농 인들에게도 센터의 교육은 꼭 받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씨는 그 자신이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몇 가지도 일러줬다. 처 음부터 가진 돈 탈탈 털 생각은 금물, 그렇다고 지역에서 뭔가 해주 기를 바라지도 말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 또 준비할 것 등이다.
“아파트 판 돈에 퇴직금까지 몽땅 털어 땅 사고 집 사면 안 됩니 다. 적어도 1년은 최종 테스트 기간이라 생각하고 집과 땅을 빌려 살 아보면서, 틈틈이 다른 ?역도 다녀야지요. 그렇게 해 지역과 작목을 정한 후에도 엄청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농촌은 블루 오션입니다. 고창의 귀농인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농촌, 배우고 땀 흘리는 이에게는‘블루오션’
고창군에서는 도시민 유치와 귀농인 지원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사 업을 실시하고 있다(다음 면 상자기사 참고). 도시민에게는 영농과 정 착에 필요한 도움을, 귀농인에게는 재능을 발휘하고 소득으로 연결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농업기술센터 조성욱 농촌개발과장을 비롯한 귀농 담당 직원들은 센터를 찾는 도시민이나 초보 귀농인에게 이들 프로그램, 특히 교육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어느 시군이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인과 귀농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며, 그중에는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을 위한 것 도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농사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는 물론이 요, 든든한 네트워크도 얻게 됩니다. 비슷한 연배의 귀농인, 멘토로 삼 을 만한 농업인, 친해두면 좋은 담당 공무원이 그들이지요.” 네트워크라…. 조용히 살고 싶어 농촌행을 택하는 이들이 상당수 일 텐데, 내려와서도 인간관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갑갑 해하지 않을까. 하지만“ 주변과는 담 쌓았지만 탁월한 농사 기술과 폭 넓은 판매망 덕분에 독야청청 성공한 귀농인은 없다”는 게 이들의 이 야기다. 농사 공부라는 게 이론이나 독학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영농 에 필요한 각종 정보는 물론이고 바쁠 때 일손이라도 빌리려면 담당 공무원이나 이웃 주민과의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 설령 생계 걱정에 서 자유롭다 하더라도 귀농이란 결국은 농촌에서 사는 것이고, 그러려면 적어도 외롭지는 않아야 할 터. 이번 4기 교육에 참여한 김범윤 씨(58)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에서 인쇄소를 하다가 ?난해 9월에 귀향했습니다. 가장 견 디기 힘든 게 외로움이더군요. 초등학교 동창들 틈에 끼자니 서먹서 먹하고, 연고지라 곤란한 점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귀농 교육을 통해 동기와 선후배가 생기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귀농귀촌학교를 포함한 이들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농업기술센 터이지만, 실제 운영은 고창군귀농귀촌협의회(http://cafe.daum.net/ gotofarm)와 함께 한다. 2009년에 결성된 협의회는 현재 읍·면 단위 까지 조직화돼 있으며, 회원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시민을 맞이하고 지역민과 소통한?. 특히 올 들어서는 도시민 유치와 귀농 인 역량 강화에 있어 군과 더욱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다. 지난 7월 15~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귀농·귀촌 박람회 때는 회원들이 귀 농 홍보와 상담을 진행했다. 사흘 동안 130여 명의 도시민과 이야기를 나눴고, 귀농 의지가 확고한 20여 가족은 방문을 약속했다. 8월 19일에 는 지역의 귀농인 가족과 내외빈 등 450여 명의 참여와 축하 속에‘ 귀 농귀촌인 한마음 가족 단합대회’를 치러냈다. 고창군청 농정기획 담 당 정길환 계장은 협의회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고창? ?농인이 각 읍·면에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끼리끼리 배 타적으로 모이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는 이야기 지요. 이런 귀농인의 재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지역 활성화 의 관건이고, 여기에 고창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는 요즘도 하루 10여 건의 귀농 상담 전화가 오고, 군청에도 귀농 지원 정책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농업진흥과 농정기획단 이정선 씨는“ 첫째가 귀농하면 얼마 주느냐, 둘째가 집과 땅을 알아봐달라, 셋째가 무슨 농사를 지을까 하는 내용”이라며 웃는 ?. ?당자들은 어떻게 답할까. 금전적인 지원에 있어서는 취지와 조 건을 설명한 후“ 돈 때문에 이곳에 오시지는 말라”고 이야기한다. 다 른 준비를 마친 후 최종적으로 고려할 사항이라는 말이다. 집이나 땅 을 마련하려면 본인이 직접 둘러봐야 한다. 옆 동네 아파트로 이사 갈 때도 몇 번씩 발품을 팔면서, 연고도 없는 곳에 귀농하겠다는 이가 전 화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무슨 농사를 지을까 하는 질문에는 답하기가 한결 쉽습니다. 우리 고창은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몸만 와도 먹고사는 데 큰 지장 없다고 ?야?하지요. 수려한 산과 너른 들, 풍요로운 바다가 있으니 어떤 미 래든 구상할 수 있고, 지역에서도 뒷받침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농업 에서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 고창만 한 데가 없습니다.”
“어느 시군이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인과 귀농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며, 그중에는 귀농을 원하는 도시민을 위한 것 도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농사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는 물론이 요, 든든한 네트워크도 얻게 됩니다. 비슷한 연배의 귀농인, 멘토로 삼 을 만한 농업인, 친해두면 좋은 담당 공무원이 그들이지요.” 네트워크라…. 조용히 살고 싶어 농촌행을 택하는 이들이 상당수 일 텐데, 내려와서도 인간관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갑갑 해하지 않을까. 하지만“ 주변과는 담 쌓았지만 탁월한 농사 기술과 폭 넓은 판매망 덕분에 독야청청 성공한 귀농인은 없다”는 게 이들의 이 야기다. 농사 공부라는 게 이론이나 독학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영농 에 필요한 각종 정보는 물론이고 바쁠 때 일손이라도 빌리려면 담당 공무원이나 이웃 주민과의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 설령 생계 걱정에 서 자유롭다 하더라도 귀농이란 결국은 농촌에서 사는 것이고, 그러려면 적어도 외롭지는 않아야 할 터. 이번 4기 교육에 참여한 김범윤 씨(58)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울에서 인쇄소를 하다가 ?난해 9월에 귀향했습니다. 가장 견 디기 힘든 게 외로움이더군요. 초등학교 동창들 틈에 끼자니 서먹서 먹하고, 연고지라 곤란한 점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귀농 교육을 통해 동기와 선후배가 생기니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귀농귀촌학교를 포함한 이들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농업기술센 터이지만, 실제 운영은 고창군귀농귀촌협의회(http://cafe.daum.net/ gotofarm)와 함께 한다. 2009년에 결성된 협의회는 현재 읍·면 단위 까지 조직화돼 있으며, 회원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시민을 맞이하고 지역민과 소통한?. 특히 올 들어서는 도시민 유치와 귀농 인 역량 강화에 있어 군과 더욱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다. 지난 7월 15~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귀농·귀촌 박람회 때는 회원들이 귀 농 홍보와 상담을 진행했다. 사흘 동안 130여 명의 도시민과 이야기를 나눴고, 귀농 의지가 확고한 20여 가족은 방문을 약속했다. 8월 19일에 는 지역의 귀농인 가족과 내외빈 등 450여 명의 참여와 축하 속에‘ 귀 농귀촌인 한마음 가족 단합대회’를 치러냈다. 고창군청 농정기획 담 당 정길환 계장은 협의회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고창? ?농인이 각 읍·면에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끼리끼리 배 타적으로 모이는 게 아니라 지역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는 이야기 지요. 이런 귀농인의 재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지역 활성화 의 관건이고, 여기에 고창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는 요즘도 하루 10여 건의 귀농 상담 전화가 오고, 군청에도 귀농 지원 정책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농업진흥과 농정기획단 이정선 씨는“ 첫째가 귀농하면 얼마 주느냐, 둘째가 집과 땅을 알아봐달라, 셋째가 무슨 농사를 지을까 하는 내용”이라며 웃는 ?. ?당자들은 어떻게 답할까. 금전적인 지원에 있어서는 취지와 조 건을 설명한 후“ 돈 때문에 이곳에 오시지는 말라”고 이야기한다. 다 른 준비를 마친 후 최종적으로 고려할 사항이라는 말이다. 집이나 땅 을 마련하려면 본인이 직접 둘러봐야 한다. 옆 동네 아파트로 이사 갈 때도 몇 번씩 발품을 팔면서, 연고도 없는 곳에 귀농하겠다는 이가 전 화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무슨 농사를 지을까 하는 질문에는 답하기가 한결 쉽습니다. 우리 고창은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몸만 와도 먹고사는 데 큰 지장 없다고 ?야?하지요. 수려한 산과 너른 들, 풍요로운 바다가 있으니 어떤 미 래든 구상할 수 있고, 지역에서도 뒷받침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농업 에서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 고창만 한 데가 없습니다.”
고창군의 귀농·귀촌 지원책, 어떤 것이 있나✽
도시민 농촌 유치 프로그램 문의 고창군농업기술센터(063-560-2769) ●고창으로의 행복한 초대 지역의 귀농인이 사업 주체가 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 시민을 초대, 고창 체험 투어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시민 농촌 유치 홈페 이지 고창군의 귀농·귀촌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홈페이지(www.mygochang.
com)를 운영한다. ●고창군 귀농귀촌학교 연 15~20회의 강의와 체험을 통해 복분자· 고추·오디 등의 특화 작목 교육을 실시한다. ●홈스테이 프로그램 지역의 귀농인이나 마을이 주체가 돼 운영하는 체류형 농촌 체험 프로그램. 이를 통해 귀농·귀촌 희망자 에게는 농촌 체험 기회를, 귀농인과 마을에는 사업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귀농귀촌 인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 일명‘집들이 사업’. 관내에 전입한 귀농·귀촌인이 지역 주민을 초대해 만남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 40가구에 대해 50만 원을 지원한다.
●체재형 둥지 사업 마을의 빈집을 수리해 예비 귀농인의 임시 거주지로 제공한다. 총 19곳이 마련돼 있으며, 부부나 가족 단위의 귀농 희망자가 최장 1년까지 이용할 수 있 다. 현재 일부 체재형 둥지에서 이용 신청을 받고 있다.
귀농 정착 지원 사업 문의 고창군청 농업진흥과(063-560-2351) ●귀농인 정착 지원(영농 정착금) 도시에서 3년 이상 거주하다 전 가족이 농업 경영을 목 적으로 귀농한 만 55세 미만의 귀농인을 대상으로 한다. 전입 가족 수에 따라 가구당 200 만~1000만 원까지 보조. ●귀농인 농지 구입 자금 지원 대상은‘귀농인 정착 지원’과 같 다. 군에서 대상자를 선정한 후 농협에서 5000만 원까지 이율 2%, 3년 거치 5년 균등 상환 조건으로 융자 지원한다. ●귀농인 농어업 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 2006년 1월 1 일 이후 가족과 함께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해 실제 거주하면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귀농인(세대주)을 대상으로 한다. 창업 자금은 2억 원 이내, 주택 구입 자금은 4000만 원 이내에서 융자 지원(이율 3%,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한다.
com)를 운영한다. ●고창군 귀농귀촌학교 연 15~20회의 강의와 체험을 통해 복분자· 고추·오디 등의 특화 작목 교육을 실시한다. ●홈스테이 프로그램 지역의 귀농인이나 마을이 주체가 돼 운영하는 체류형 농촌 체험 프로그램. 이를 통해 귀농·귀촌 희망자 에게는 농촌 체험 기회를, 귀농인과 마을에는 사업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귀농귀촌 인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 일명‘집들이 사업’. 관내에 전입한 귀농·귀촌인이 지역 주민을 초대해 만남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 40가구에 대해 50만 원을 지원한다.
●체재형 둥지 사업 마을의 빈집을 수리해 예비 귀농인의 임시 거주지로 제공한다. 총 19곳이 마련돼 있으며, 부부나 가족 단위의 귀농 희망자가 최장 1년까지 이용할 수 있 다. 현재 일부 체재형 둥지에서 이용 신청을 받고 있다.
귀농 정착 지원 사업 문의 고창군청 농업진흥과(063-560-2351) ●귀농인 정착 지원(영농 정착금) 도시에서 3년 이상 거주하다 전 가족이 농업 경영을 목 적으로 귀농한 만 55세 미만의 귀농인을 대상으로 한다. 전입 가족 수에 따라 가구당 200 만~1000만 원까지 보조. ●귀농인 농지 구입 자금 지원 대상은‘귀농인 정착 지원’과 같 다. 군에서 대상자를 선정한 후 농협에서 5000만 원까지 이율 2%, 3년 거치 5년 균등 상환 조건으로 융자 지원한다. ●귀농인 농어업 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 2006년 1월 1 일 이후 가족과 함께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해 실제 거주하면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귀농인(세대주)을 대상으로 한다. 창업 자금은 2억 원 이내, 주택 구입 자금은 4000만 원 이내에서 융자 지원(이율 3%,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한다.
첫 실패 딛고‘농촌교육농장’으로 귀농에 성공한 장연희 씨
농촌과 여성,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랍니다 전북 지역을 휩쓴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인 8월 10일, 하늘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짱했지만 아산면 들판 곳곳은 마구 헝클어져 있었다. 주진리에서‘별빛바람의 향기교육농장’(http://cafe.daum.net/redpig9101) 을 운영하는 귀농인 장연희 씨(42)의 머리도 그랬다. 큰비 뒤치다꺼리하살? 전화도 못 받던 그였다. 덕분 인지 농장 곳곳은 말끔했고, 텃밭과 화단은 물기를 머금고 반짝이기까지 했다.
“교육농장이니만큼 실습 텃밭이 기본이고요, 그 밖에 숙박 시설과 교육장, 도서관, 샤워실, 식당 등을 갖 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과 함께 쌈채소·새싹채소·식용꽃 세 가지 테마로 농사도 짓고 요리도 합 니다. 가을에는 김장 배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장씨의‘공식’귀농 연도는 2006년이다. 고교 때부터 외지에서 생활했지만 늘 시골을 그리워하던 그는, 경 기 성남에서 운영하던 봉제공장이 비틀거?? 미련 없이 고향 마을로 내려왔다. 이후 농촌관광에 대한 조 언을 얻고자 농업인상담소를 찾았다가 고창농촌개발대학 과정을 알게 됐다. 농촌개발대학은 고창군이 2005년부터 운영하는 농업 교육 프로그램‘. 설마 내가 되겠어?’ 하면서 별 기대 않고 신청했더니 교육생으 로 선발됐다는 장씨. 나중에 들어보니 초보 귀농인답지 않게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쓴 덕분이라고 했다.
“입학하고 보니 각 읍·면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은 다 모였더군요. 50~60대가 대다수인데 교육열도 무척 높고요‘. 이분들이 그래서 성공했구나’하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장씨는 이후 4년 동안 농촌관광 과정과 리더 과정을 수료했고, 이를 통해 2008년부터 시작한 교육농장도 체계적으로 다듬을 수 있었다. 교육농장의 정식 명칭은‘농촌교육농장’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농촌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 연계된 체험 활동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농장이다. 1회성 수 확 체험에 그치던 기존의 체험농장과 달리 교과 과정에 따른 주제별·수준별 프로그램을 연간 진행해야 하고, 이런 까닭에 농장주도 기초·심화·연수·전문가 과정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 고창에는 장씨의 농 장을 포함해 모두 4곳이 있으며, 최근 들어 귀농인 사이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관심이 높다.
“교육농장은 농촌진흥청이 개인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그렇다고 농장주만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농장을 구심점으로 해 도시민들이 마을에 체류하고,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농촌관광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지요.” 향후 10년 동안 농장을 본래 취지대로 운영할 것을 약속하고 지원받은 보조금은 2500만 원. 장씨는 직장 에 다니는 남편의 도움으로 텃밭과 각종 기반 시설을 손수 마련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일이 장씨 몫 이었다면, 비지땀 흘리며 터를 닦고 틀을 세우는 건 모두 남편이 했다.
“언젠가 남편이 시누이에게 전화로 그러더라고요. 몸은 힘든데 정말 행복하다고. 땅콩이 고추처럼 열리는 줄 안던 서울 토박이가 선뜻 처가로 귀농하고 아내의 꿈을 위해 헌신해주니, 말은 안 해도 늘 고맙지요.”
“교육농장이니만큼 실습 텃밭이 기본이고요, 그 밖에 숙박 시설과 교육장, 도서관, 샤워실, 식당 등을 갖 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과 함께 쌈채소·새싹채소·식용꽃 세 가지 테마로 농사도 짓고 요리도 합 니다. 가을에는 김장 배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장씨의‘공식’귀농 연도는 2006년이다. 고교 때부터 외지에서 생활했지만 늘 시골을 그리워하던 그는, 경 기 성남에서 운영하던 봉제공장이 비틀거?? 미련 없이 고향 마을로 내려왔다. 이후 농촌관광에 대한 조 언을 얻고자 농업인상담소를 찾았다가 고창농촌개발대학 과정을 알게 됐다. 농촌개발대학은 고창군이 2005년부터 운영하는 농업 교육 프로그램‘. 설마 내가 되겠어?’ 하면서 별 기대 않고 신청했더니 교육생으 로 선발됐다는 장씨. 나중에 들어보니 초보 귀농인답지 않게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쓴 덕분이라고 했다.
“입학하고 보니 각 읍·면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은 다 모였더군요. 50~60대가 대다수인데 교육열도 무척 높고요‘. 이분들이 그래서 성공했구나’하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장씨는 이후 4년 동안 농촌관광 과정과 리더 과정을 수료했고, 이를 통해 2008년부터 시작한 교육농장도 체계적으로 다듬을 수 있었다. 교육농장의 정식 명칭은‘농촌교육농장’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농촌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 연계된 체험 활동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농장이다. 1회성 수 확 체험에 그치던 기존의 체험농장과 달리 교과 과정에 따른 주제별·수준별 프로그램을 연간 진행해야 하고, 이런 까닭에 농장주도 기초·심화·연수·전문가 과정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 고창에는 장씨의 농 장을 포함해 모두 4곳이 있으며, 최근 들어 귀농인 사이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관심이 높다.
“교육농장은 농촌진흥청이 개인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그렇다고 농장주만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농장을 구심점으로 해 도시민들이 마을에 체류하고,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농촌관광 전반이 활성화될 수 있지요.” 향후 10년 동안 농장을 본래 취지대로 운영할 것을 약속하고 지원받은 보조금은 2500만 원. 장씨는 직장 에 다니는 남편의 도움으로 텃밭과 각종 기반 시설을 손수 마련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일이 장씨 몫 이었다면, 비지땀 흘리며 터를 닦고 틀을 세우는 건 모두 남편이 했다.
“언젠가 남편이 시누이에게 전화로 그러더라고요. 몸은 힘든데 정말 행복하다고. 땅콩이 고추처럼 열리는 줄 안던 서울 토박이가 선뜻 처가로 귀농하고 아내의 꿈을 위해 헌신해주니, 말은 안 해도 늘 고맙지요.”
‘몰래 한’귀농은 실패‘, 알고 한’귀농은 성공
장씨의‘비공식’귀농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 살이던 큰딸만 데리고 읍내로 내려와 옷 가게를 연 것. 젊 은 부부에게 이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옷 가게야 도 시에서도 하던 일이니 걱정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시골살이는 실패로 끝났다.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 었고, 괜히 주눅 들어 사람들을 피하게 됐다.
“덕분에 얻은 교훈도 큽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귀농 정보를 꾸준히 탐색했고, 귀농 테마도 미리 정했지요.” 그는 지금도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드나든다. 센터에서는 교 육농장에 필요한 자료를 챙겨주고, 농촌진흥청이나 교육청 관계자와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해준다. 농촌개발대학 동기들 의 도움도 크다. 농장에 심은 나무며 도서관에 꽂아둔 책들이 며, 어느 하나 돈 주고 장만한 게 없다. 현재 교육농장 운영과 방과후수업 참여로 거두는 수입은 월 100만 원 선. 여성 귀농 인이 원하는 일을 하며 얻는 소득으로는 적지 않은 편이다.
이렇게 해 두 번째 귀농 후 성공적으로 정착한 장씨는 고창군 귀농귀촌협의회 감사를 맡는 등 귀농 선배로서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다고.
그 하나는 귀농인 전문 가이드. 아직은 혼자 생각하는 단계지 만, 뜻 맞는 이들이 생기면 무언가 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다 른 하나는 꾸러미 사업. 친환경 농산물을 공동 브랜드화해 도 시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협의 회의 여성 회원들과 자료를 수집하고 친환경 농업을 공부하 는 등 구체적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지금 제 소득 사업은 농촌관광이지만, 귀농과 여성이라는 테 마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배우고 얻은 것이 많으니, 이젠 제 방식으로 보답해야지요.” 田
“덕분에 얻은 교훈도 큽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귀농 정보를 꾸준히 탐색했고, 귀농 테마도 미리 정했지요.” 그는 지금도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드나든다. 센터에서는 교 육농장에 필요한 자료를 챙겨주고, 농촌진흥청이나 교육청 관계자와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해준다. 농촌개발대학 동기들 의 도움도 크다. 농장에 심은 나무며 도서관에 꽂아둔 책들이 며, 어느 하나 돈 주고 장만한 게 없다. 현재 교육농장 운영과 방과후수업 참여로 거두는 수입은 월 100만 원 선. 여성 귀농 인이 원하는 일을 하며 얻는 소득으로는 적지 않은 편이다.
이렇게 해 두 번째 귀농 후 성공적으로 정착한 장씨는 고창군 귀농귀촌협의회 감사를 맡는 등 귀농 선배로서의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른다고.
그 하나는 귀농인 전문 가이드. 아직은 혼자 생각하는 단계지 만, 뜻 맞는 이들이 생기면 무언가 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다 른 하나는 꾸러미 사업. 친환경 농산물을 공동 브랜드화해 도 시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협의 회의 여성 회원들과 자료를 수집하고 친환경 농업을 공부하 는 등 구체적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지금 제 소득 사업은 농촌관광이지만, 귀농과 여성이라는 테 마도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배우고 얻은 것이 많으니, 이젠 제 방식으로 보답해야지요.” 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