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恩寺僧軸 조선朝鮮최경창崔慶昌, 후반부 진허 권오철 蛇足拙吟
봉은사 스님에게 시한수 쓰다.
三月廣陵花滿山 춘삼월이라 광릉에는 꽃들이 온 산에 가득한데
晴江歸路白雲間 비 갠강 돌아가는 뱃길은 흰 구름 속에 있다네
舟中背指奉恩寺 배 안에서 누기 등 돌려 봉은사를 바라다보노니
蜀魄數聲僧掩關 소쩍새 몇번 울음소리 스님이 빗장을 걸고 있네
抑佛崇儒朝鮮慣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의 관습
兩師及第救邦艱 두분 대사, 급제로 임란의 어려움을 구원하였고
華嚴刻經阮堂筆 화엄경 81권 판각, 완당 김정희의 추사체 완성
明盡傍刊民族頒 명진스님,민족21 간행 도움, 한류가 퍼져나가네
이 시는 조선의 시인 최경창(崔慶昌)이 봉은사의 스님에게 시를 쓴 것으로, 후반부에는 진허 권오철의 글이 덧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각각의 부분을 해석하고 해설하겠습니다.
첫 번째 부분 (최경창의 시)
三月廣陵花滿山
"춘삼월이라 광릉에는 꽃들이 온 산에 가득한데"
"춘삼월"은 3월, 즉 봄을 의미합니다. "광릉"은 한국의 광릉(京畿道) 지역을 말하며, 이곳은 꽃들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합니다. 봄의 풍경을 묘사하는 구절입니다.
晴江歸路白雲間
"비 갠강 돌아가는 뱃길은 흰 구름 속에 있다네"
비가 갠 후 강을 따라 돌아가는 뱃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구름 속에 잠긴 듯한 고요한 풍경을 그리고 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舟中背指奉恩寺
"배 안에서 누기 등 돌려 봉은사를 바라다보노니"
배 안에서 몸을 돌려 "봉은사"를 바라보고 있다는 구절입니다. 봉은사는 서울에 있는 유명한 사찰로, 시인은 이곳을 향해 감정을 담아 바라보고 있습니다.
蜀魄數聲僧掩關
"소쩍새 몇번 울음소리 스님이 빗장을 걸고 있네"
"소쩍새"는 울음소리가 깊고 애절한 새로, 이 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스님이 사찰의 문을 닫는 장면을 그립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스님의 일상적인 행동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 부분 (진허 권오철의 해석)
抑佛崇儒朝鮮慣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의 관습"
이 구절은 조선 시대의 불교와 유교의 관계를 말합니다.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삼았고, 불교를 억제하며 유교를 숭상하는 관습을 가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兩師及第救邦艱
"두분 대사, 급제로 임란의 어려움을 구원하였고"
'두분 대사'는 아마도 큰 스님들이며, '급제'는 고려나 조선에서 높은 학문적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구절은 임진왜란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스님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국가의 어려움을 구했음을 시사합니다.
華嚴刻經阮堂筆
"화엄경 81권 판각, 완당 김정희의 추사체 완성"
'화엄경'은 불교 경전이며, 이를 81권으로 판각한 것을 의미합니다. '완당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유명한 서예가로, '추사체'는 그의 서체를 말합니다. 이 구절은 불교와 예술적 성취를 연결짓고 있습니다.
明盡傍刊民族頒
"명진스님, 민족21 간행 도움, 한류가 퍼져다네"
'명진스님'은 불교의 스님이며, '민족21'은 민족적 문화를 확산시키는 매체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은 현대의 불교와 문화적인 활동을 언급하며, 한류(한국 문화의 확산)가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설
이 시는 자연과 불교,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결합하여 조선의 정신적 흐름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최경창의 시는 봄의 아름다움과 봉은사라는 사찰을 배경으로 하는 고요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며, 진허와 권오철의 해석은 불교와 유교, 그리고 문화적 유산을 강조하면서 조선의 역사적 맥락과 철학적 전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