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렴 부디 갈다 아니 가든 못 할소냐.
무단(無端)히 싫더냐 남의 말을 들었느냐.
그려도 하 애닯고야 가는 뜻을 일러라.
- 해동가요 -
【어휘 풀이】
<이시렴, 있으렴> : 있으려무나.
<갈다> : 가겠는가.
<무단(無端)히> : 아무 까닭 없이. 공연히.
<그려도> : 그래도.
<하> : 많이.
<애닯고야> : 애닯구나.
<일러라> : 말해다오.
【전문풀이】
있으려무나. 꼭 가야 하겠느냐? 아니 갈수는 없겠느냐?
까닭없이 여기 있기가 싫어졌느냐? 아니면 남의 말을 들었느냐?
그래도 몹시 애닯구나, 갈려고 나서는 그 까닭을 알려나 주려무나
【해설】
조선 성종(成宗) 때 유호인(兪好仁)이라는 신하가
고향에 계신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벼슬을 사임하고 내려가게 되자,
임금(성종)이 여러 번 만류하다가 할 수 없이 친히 주연을 베풀어 술을 권하면서 읊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성종이 신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왕과 신하의 따뜻한 신뢰감이 담겨 있는
인간관계를 보는 것 같은 정겨움이 담겨 있다.
그가 낙향하려 하자 왕이 만류하며 부른 노래다.
유호인이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서라고 하자
어머니를 한양으로 모셔오면 안 되겠느냐고 묻는다.
어머니가 고향을 떠나려 하지 않으신다며 그 뜻이 완강하자,
아쉬워하며 그에게 향리인 의성 현령을 주어 보냈다.
그가 합천군수로 있다가 1494년 병사하자 후한 부의를 보내 장사토록 하였다.
[출처:중앙일보] 유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