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언어의 산’이라고 불리는 코카서스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는 코카서스 산맥의 주변 지역으로서
해발 5000미터가 넘는 험준한 산악 지대를 중심으로 한다.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최남단 지역과 서쪽의 흑해, 동쪽의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외(外)코카서스 지역에는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3국, 남쪽으로 터키, 이란과 접하고 있다.
코카서스는
지구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민족의 구성이 매우 복잡하여 이 지역에만 50개가 넘는 민족이 섞여 살고 있으며,
어족도 세 개의 어족, 언어의 수는 40여 개가 넘는 등 언어적으로도 매우 복잡한 지역이다. 코카서스 산맥 코카서스 지역의 언어들에서는 다른
언어들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매우 특이한 현상들이 관찰되곤 한다. 특히 코카서스 지역의 세 어족들 중
압하즈-아드게어족(Abkhaz-Adyghe language family)이라고도 불리는 서북코카서스어족은 매우 복잡한 자음 체계를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우브흐어(Ubykh)에는 80~84개의 자음이 있다. 또한 동북코카서스어족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격 체계를 가진 어족으로, 많은
경우 42개의 격이 발견되는 언어도 있다. 일반적으로 코카서스 지역 고유의 언어들은 방출 자음(ejective consonant)과 매우 복잡한
교착적 구조 그리고 능격 등의 특성들을 공유하는데, 그 기원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바스크어와의 관련설이 제기되고
있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