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방학 때 시작을 했고, 올해 겨울방학의 중반이니, 1년을 가득 채웠다.
뿌듯하다...
기간제 교사생활을 멈추고, 시간강사 생활을 했다. 번역에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2023년 연말에 마쳤던 성현영주 노자도덕경의소 번역을 작년 1학기 초까지 검토했고,
작년 여름방학 전 하상공주 노자도덕경을 번역/검토했고,
겨울방학 전, 서명응주 도덕지귀를 번역/검토했고,
이제, 박세당주 신주도덕경 번역을 마쳤다.
돌아보니...
성현영주 노자도덕경의소를 번역할 때에는 배경이 되는 직하학, 도교, 불교를 공부했던 느낌이 새롭다. 하상공주 노자도덕경을 번역할 때에는 음양과 오행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짚어 보기도 했다. 하상공주 노자도덕경은 2004~ 2006년 사이에 읽었던 적이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던 것 같다. 서명응주 도덕지귀를 번역할 때에는 서명응이 바탕으로 삼았던 선천역학, 상수학, 무극태극, 태극음양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박세당주 신주도덕경을 번역할 때에는 한결 마음이 가벼웠다. 하상공 - 서명응 - 박세당이 서로 음양에서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명응과 박세당은 실학적 면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설렌다...
이어서, 우리나라 조선시대 유학자 홍석주가 주석한 도덕경(정노)을 번역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이가 주석한 도덕경(순언)을 번역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10년을 계획했던 일을 1~2년 앞당겨 실현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국내에서 보고 있는 주석본에 대한 번역이 마무된다. 아직, 고민 중이지만, 그 다음에는 중국 송대 이후의 주석본에 대한 번역을 해 볼 생각이다. 그 전까지, 나의 원문 해독 실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정리되어 가는 지점은...
주석본들은 노자의 무위에 대한 이해, 그러니까 노자의 무위의 실천 방법을 찾는 것들이었지 않나 싶다. 각자의 시대배경, 사회상황, 문제의식에 따라 노자의 무위에 대해 다양하게 펼친 이야기들이다 싶다. 왕필의 노자도덕경에서도 그러했고, 감산덕청의 도덕경해에서도 그러했고, 임희일의 노자권재구의에서도 그러했고, 이충익의 초원담노에서도 그러했다 싶다. 물론, 편차는 존재하지만.
한 종을 번역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반문한다.
그래, 그래서, 한 뼘이라도 자랐나?
라고 말이다.
여전히, 먹고 살 궁리에 바쁘고, 하루 일에 치여 있고, 다가올 시간들에 대한 불안에 잡혀 있다.
그러나 또 내일을 믿어 본다...
오늘은 이렇다.
(오늘이 나에게 역사가 되겠다 싶어, 번역한 책들의 표지를 기록해 본다)
첫댓글 이번의 책들은 전자책 출판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고민해 봐야 겠다...
내일을 생각하기에 오늘을 견딜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