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그만 좀...
<미운 우리 새끼>는 2016년 8월 26일부터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당시 <미운 우리 새끼>의 인기는 엄청났지만,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미운 우리 새끼>의 가장 큰 특징은 엄마가 자식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점이고, 새로운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에서 대중들에게 주목과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대중들은 <미운 우리 새끼>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미운 우리 새끼>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는지,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부흥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자.
첫 번째, 결혼에 대한 엄마들의 전근대적 관점이다. 매 방송마다 여성 게스트가 출연했을 때, 엄마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항상 “우리 아들 어때요?”이다. 그리고 아들의 연상에 대한 엄마들의 반대에서도 그러한 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엄마들은 “아들이 좋은 사람과 사귀어서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연상은 어떠냐는 질문을 받으면 “연상은 좀”이라면서 연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엄마들의 시대착오적인 발언들은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준다. <미운 우리 새끼> 측에서는 하루 빨리 이를 개선해야 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없다. <미운 우리 새끼>같은 프로그램들은 1인 가구의 일상을 보여주고,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시청률을 올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나 혼자 산다>는 말 그대로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1인 가구의 일상이라는 주제를 잘 지키고 있다. 그리고 ‘무지개 회원’이라는 동호회로 가끔씩 여럿이 모여서 노는 것이 방영되어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주기도 한다. 이에 비해 <미운 우리 새끼>는 아들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주제와 조금 벗어났다. 김건모의 경우, ‘술병으로 트리 만들기’, ‘드론 낚시 하기’ 등, 박수홍은 ‘클럽가기’, ‘간장 오뚝이 운동’ 등의 행위로 매 방송마다 등장한다. 과연 저런 것을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청자들에게 재미는 줄지 몰라도, 이는 아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공감대는커녕, 이제는 그저 아들들의 행위를 보여주어 시청자들에게 재미만을 주는 개그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다시 회복할 만한 소재를 매 차례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미운 우리 새끼>는 더 이상 예전 그 프로그램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뀐 지금 사회에서 <미운 우리 새끼> 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의 불만을 낳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을 방영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바이다. 부디 이 프로그램의 단점이 아닌 장점만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청자들에게 다시 웃음과 감동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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