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등 이끈 건 30대 무주택자이다.
뉴스1, 최서윤 기자, 2023. 4. 19.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부동산 가격 하락·각종 규제 완화에 힘입어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한 가운데, 30대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대출 규제 완화가 실수요자를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4월 1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중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매수인은 총 2291명으로, 전달 1586명보다 705명 늘었다.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는 매매 계약 체결 후 60일 이내에 이뤄지는 만큼 3월 현황에는 1~2월 구매 건이 반영된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 들어 6개월 만에 네 자릿수(1417건)로 회복된 이래 2월 2462건, 3월 2743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무주택자의 생애 첫 부동산 구입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집합건물 생애 최초 거래량도 다세대·연립 1월 1100건, 2월 1583건, 3월 1714건으로 증가세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1월 450건, 2월 922건, 3월 662건으로 집계됐다. 단, 3월 거래량은 신고 기간(30일 이내) 마지막 날인 이달 30일까지 지속 증가할 수 있다.
생애 첫 집합건물 부동산 매수인의 연령별로는 30대의 구입 비중이 858명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40대가 535명으로 뒤를 이었고, 50대 385명, 20대 326명 순이다. 미성년 최초 매수인도 12명으로, 지난해 9월 이후 반년 만에 10명을 초과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신고일 기준 올해 1~2월 실거래가 집계를 보면 20대 거래 비중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은 반면 30대 매입 비중은 지난해 18.17%에서 22.3%로 조금 올랐다"며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급매물에 대한 실수요자 유입, 최근 낮아진 시장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재건축 호재가 많은 노원구가 특히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분위기다.
노원구의 한 개업공인중개사는 "1월부터 4월까지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그 중 절반이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라며 "올해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와서 최대 80%까지 대출이 되니까 '내 돈 적게 갖고 사기엔 좋은 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30대 무주택자는) 당장 들어와서 살 수도 있고 추후 새 아파트를 안정적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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