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위조, 가출, 거짓말, 도벽있는 남동생이 걱정입니다.
Q.
안녕하세요, 남동생 고민으로 상담 요청드립니다.
동생이 중학생 때 공부를 못하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잘 나오기 시작해 고등학교 지원을 좋은 학교로 하고 진로 플랜을 짜놓았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2년 동안이나 성적표를 위조해 왔고 숨겨왔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 후에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구요. 이제 더 이상 가족들이 동생의 말에는 진실이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공부에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도 않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많지만 공부에 대한 태도는 미적지근합니다.
성적은 그렇다 치고 가출이 너무 잦습니다. 거의 5번 정도 일주일이 넘게 가출을 했고, 가방에서 소주, 전자 담배 등을 발견 했습니다. 엄마는 잠도 못주무시고 새벽에 동생을 찾아다니고 전화를 거는데, 동생은 전화를 꺼놓거나, 받지 않습니다. 성인으로 보여서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에서 쫒겨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대화하려고 하지 않고 마음을 좀 들어보고 싶어서 연락했더니 마음은 알겠는데 누나가 나선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고 시간 낼 필요없다는 답이 오거나 답이 없습니다. 피씨방에 가있고 피씨방에 가있는 이유들도 모두 거짓말이 전부입니다.
이전엔 가족들 지갑에서 돈을 훔쳐서 집을 나갔었고, 가족들이 돈을 못 훔치게 하자 이번에 그냥 집을 나갔다가 돈이 다 떨어지니 학원 금고의 돈을 훔쳤다고 합니다.
어쩌다 다시 집에 들어왔을 때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누나처럼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갈거고, 꿈이 있다고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냐고 물어 보기도 해서 기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배신감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동생을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하고 상담 글 올리고 있구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사춘기라는 것 알겠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춘기로 생각해 그냥 넘어가기에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고등학생 남동생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문의를 주셨군요. 누나로서 많이 걱정되었을 듯 합니다. 무겁고 힘든 이야기를 용기 내어 올려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동생의 거짓말(성적표 위조 포함), 훔치기, 가출 등의 문제 행동은 단순히 사춘기라서, 일시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심각해 보입니다. 거짓말과 훔치기는 충동성이 심하거나 어릴 때 도덕성 발달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문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생의 미래를 위해서 그냥 넘어가기보다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문제 행동이 동생의 심리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고 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객관적으로 원인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 내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면 벌써 해결 되었겠지요. 상담센터에서 발달사, 양육사, 애착, 가족관계, 친구관계, 심리검사(지능과 정서)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심리적 문제를 정확히 알아내어 치료적 개입이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상담센터에 불신이 크신 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서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나분께서 어머니를 잘 설득하셨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도덕성이 떨어지고 분별력이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타인과 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인지 생각하는 연습하기
타인조망능력은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잘 해결해낼 수 있도록 돕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Morton et al, 2006). 타인의 입장에서 마음, 생각, 느낌, 행동 등을 이해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역지사지”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을 타인이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타인이 동일한 행동을 자신에게 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때 깊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지, 불편이 되는지 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불편이 되는지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낼 수 있을 때 옳은 선택을 하고 책임지는 힘을 길러갑니다. 문제상황이 발생되는 것을 예방핳기 위해 아이의 ‘사회성’이 어떤 지점에 머물러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 감정을 바탕으로 한 대화하기
정서조절기술은 도덕성이 낮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충동성, 공격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한 순간에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감정조절은 전두엽의 기능과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서 뇌가 반응하는 패턴을 수정해야 되는 오랜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나오려고 하는 원인을 이해했을 때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감정이 일차적으로 수용되어지만 주변을 인식하지 못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틈이 생깁니다. 이는 가족, 관계 속 에서 감정을 표현했을 때 수용 받는 경험을 통해서 기초석이 닦이며 다른 관계 속에서 연습해가며 견고해집니다.
3. 비난 멈추기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 그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 비난, 훈육, 체벌등을 하고 문제시 하는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말은 “괜찮아, 변화하면 돼, 연습하면 돼”라고 하지만 비언어에서 드러나는 무언의 메시지를 통해서 자신을 향한 부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족, 타인이 자신에게 보이는 부정적인 감정과 시선을 경험한 아이들은 다시 일어난 부정적인 정서의 고리로 인해 어긋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4. 전문가의 도움받기
반복되는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상황이 발생하고 법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장기간 해결되고 있지 않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폭력, 도벽, 가출, 중독 등 도덕성이 낮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신체 기질적으로 갖고 있는 충동성과 공격성, 인지력 및 분별력, 부모의 양육태도, 애착, 부정적 정서 등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대해 심리검사와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문제가 발생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으로 볼 수 도 있겠지만, 아이에 대한 문제 시각을 전환시키고 전체 맥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상담, 치료는 아이의 문제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족과 아이가 조금 더 빨리 회복하고 적응 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중등여자의 집단상담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 참고문헌
이승하, 김영한 (2013) 한국 청소년 도덕성 검사도구 연구(2차년도) - 표준화 및 유형화를 위한 기초연구-, 윤리교육연구, 31, 237-259.
이정렬 (2011), 사회적 지식의 구성과 청소년의 도덕성 발달, 도덕윤리과교육, 33:1-30.
차미란 (2017), 블라지의 ‘도덕적 통합’ 개념: 도덕심리학적 의의와 교육이론적 함의, 도덕윤리과교육, 57:231-254.
Morton,K.R.,Worthley,J.S.,Testerman,J.K., & Mahoney,M.L. “Defining features of moral sensitivity and moral motivation: Pathways to moral reasoning in medical students”, Journa of Moral Education, Vol.35(2006), pp.387-406.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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