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새생명회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회원 여러분!
오늘은 왠지 좀 거창하네요....
어제 그제 밤이였습니다.
9월 10일(수)은 수술후 첫 CT 촬영이 있는 날이므로 조금은 긴장도 되고
뭐 궁금하기도 하고 하는 마음이 뒤섞여서 일찍 자 둬야 할 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찍 잠을 청한 이유는 어제 아침 8시 40분에 CT 촬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맞추려면 아무래도 당일 새벽 3시쯤에는 일어나서 불이났게
승용차로 달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여기는 지방인지라 통근 버스도 없고 또 아무리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고속버스며 열차 시간을
들여다 봐도 도저히 그 시간안에는 병원에 도착할 수 없는 애매한 시간대더라구요.
속으로 "으이그~~ 왜 하필이면 그 시간밖에 없었나! " 하면서 약간의 투정으로 좀처럼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뭐 사실은 전날 저녁 8시부터 잠을 자야 한다며 부지런을 떨었는데
평소 밤11시 넘어서 자을 청하는 버릇때문에 뭔 잠이 오겠습니까.
또 제법 깜깜한데도 수면안대를 굳이 두개씩이나 끼고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보려 했으나
눈과 코 언저리로 보이는 희미한 불빛! 분명 평소엔 그저 눈만 감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놈의 희미한 불빛이 끝내는 잠을 들지 못하게 하더군요.
결국 포기하고 잠이 오면 그때 자기로 하고 마음을 편하게 취하고 있으니.....
왠걸요! 그때 잠이 오더라구요.
누구인지는 모르나 이야기중에 봄을 찾으려 온산을 다 돌아다녀도
찾을 수 없는 봄을 체념하고 자기 집에 와보니 앞마당에 꽃이 핀 것을 보고
봄이 왔음을 알았다던 하지 않았던가!
꼭 그게 그거 였습니다. 잠을 잡으려 애를 무척 썼으나 잠을 이룰 수 없기에
체념하고 잠을 미루려니 그 때서야 잠을 청할 수 있다는 거 말입니다.
다음날 새벽(9월 10일) 3시!
핸드폰 알람 소리와 함께 눈에 힘을 주니 앞이 보이더군요.
드디어 질주!
3시 20분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병원 도착까지 그냥 주~욱 달렸습니다.
왜냐하면 휴게실에서 좀 쉰다고 하다가 조금이라도 늑장을 부리면 서울 출근 시간과
맞닥뜨리면 안될 것 같아서 말이죠.
다음부터는 혼자 독백하듯이 열거하겠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것이 새벽 6시 30분 정도!
와~~~ 너무 일찍 도착했구나!!!!
또 시간 죽이기 타임이 돌아왔구나!!
생각만 해도 너무 무료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도착 했음을 알리려고 CT실로 향했다.
그런데 왠걸! 도착했다고 하니 온 김에 CT 찍으란다.
그럼 뭐하러 예약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너무 일찍 일어난 것이 억울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왔으니 해야지요.
"숨 참으세요. 숨 쉬세요", "자 이제 조영제가 들어갈 건데요. 아시죠? 열감이 있는거요?"
벌써 일년이 됐는데도 너무도 익숙한 말이다.
일년전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이젠 내가 혼자 스스로 CT 영사기에 혼자 올라가고
내려올 수 있다는 것! 그것만 해도 정말 많이 변했다.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숨 참고 쉬면서 또한 열감을 느끼는 잠깐의 행동이 지나갔다.
끝이란다. 수고하셨단다. 그게 끝이었다. 참 시간도 빨리 갔다.
타이트한 일정중에 어느 한 일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일을 끝낸 기분이다?
다음 작업은 시간에 구애를 받으므로 일정을 끼어들어 앞당길 수도 없는 상태다.
그 다음 작업이 바로 혈액검사다.
보통 10시를 주기로 약을 먹기에 검사도 그쯤에 해야한다.
저번 검사때 아무 생각없이 아침 8시쯤에 검사했는데
검사결과 FK 농도가 8.6 이었다.
그래서 정확한 농도를 알고 싶어 열시쯤에 해야만 했다.
기다렸다. 1층 로비에서 잠깐, 2층 의자에서 잠깐,
마치 먹이감을 찾는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구석구석을 찾았다.
눈을 부치기에 알맞은 장소를 찾아서 말이다.
그러나 실패다! 아무리 좋은 장소라도 여간해서 눈을 부칠수가 없었다.
포기했다. 그래서 6층 도서 열람실로 향했다.
혹시 책을 보면 잠을 청할 수 있을까 해서 말이다.
그러나 왠걸 아침 9시부터 열람시간이란다.
낭패다. 다시 1층 로비로 향했다. 로비 의자에 누워도 보고 앉아도 보고 했다.
그렇게 방랑끝에 오전 9시 40분쯤이되었다.
쭉~ 피를 뽑았다. 아주 쉽게 말이다.
다시 시작되는 기다림!
오후 1시 30분 진료, 다시 3시에 헤파빅 주사다.
그래서 좀 일찍 끝내볼 요령으로 주사실로 갔다.
물론, 안다. 안된다는 것을.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서 가봤다.
보기좋게 퇴짜다. 1시간 정도 빨리는 몰라도 오전에는 안된단다.
그래서 산책을 시작했다. 일전에 서여원님이 올리신 곳을 찾아서 말이다.
높이 솟은 대나무 밭! 또 궁금했던 조형물을 찾아나섰다.
조형물은 나무와 불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바로 진료실로 향했다.
그랬더니 바로 진료 볼 것이니 대기하고 있으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선생님과의 진료시간이 왔다.
진료실로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간호사님에게 도데체 나는 혈소판이 얼마입니까?
라고 했다. 18만 3천이란다. 좋단다. 13만인가부터 얼마인지는 모르나 그곳까지가
정상인데 괜찮다고 하신다.
왜냐하면 대기실에서 있다가 이제 수술하신지 3개월 됐다고 하신 분이
나보고 간이식 했냐고 했다. 그래서 "이제 1년 됐습니다."라고 했더니
어떠시냐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의 성적표를 보고 이이야기 저이야기를 하다
그 분께서는 수술전에 혈소판이 많이 모자라서 지혈이 안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단다.
그래서 자기는 꼭 그 혈소판 수치를 물어본다고 하신다.
사실 나도 그렇게 수술전에 지혈이 안되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혈소판은 뭔지 모르고 단지 PT만을 봤다.
수술전 입원시에 응고지연시간 및 프로테이지가 150초이가하고 20%를 밑돌았기에
그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분은 바로 그 혈소판이 낮으면 지혈이 잘 안된다고 하시면 그 분은
혈소판에 관심이 많으시단다.
같은 문제를 보면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이해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그 분의 경우 아직은 혈소판이 문제라고 하시기에 행동에 조심을 하시라 했다.
자칫 잘못하여 상처가 나서 피가 나면 좀처럼 지혈이 잘 안되실 것이라 했다.
그리고 한 케페를 소개해줬다. 그곳에 가면 궁금한 것도 많이 해소해 드릴거라 했다.
그런데 왜 그때 내가 우리카페를 이야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응당 이 카페가 먼저 이어야하는데 말이다.
다음은 의사선생님과의 상담!
진료시 CT 촬영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는 오늘은 분명 CT 결과를 볼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해서 전화상담을 신청할 요령으로 여쭤봤는데 바로 CT 결과를 읽는 것이 아닌가!
결과는 좋단다. 이식한 두개의 간(2:1 간이식) 이 이제는 완전히 하나가 됐단다.
좋다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좋았다. 담도도 좋고 뭐 운동만 열심히 하시라 하신다.
혈액결과도 뭐 별이상 없단다. 다만, 요산 수치가 기준치를 약간 넘어 7.4를
기록했으나 일단은 약을 먹지않고 지켜보자신다.
그러나 나는 지난번에 언급드렸던 것처럼 정말 기분 나쁜 피로감을 느낀다했다.
어깨도 무겁고 힘이 빠져서 중간에 개인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도 해봤다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한참을 물끄러미 보시더니 그러면 비타민을 한번 드셔보시라 한다.
'비타메진'이다. 약을 먹어보되 만약에 효과가 없으면 그냥 끊으라 하신다.
일단은 먹어볼란다. 그래서 좋아지면 좋고 아니면.... 글쎄 인정할란다.
인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또 옆에서 힘을 북돋아 주신 분이 계신다.
사실 오늘은 조용히 진료를 보고 내려가려고 했다.
진료를 마치고 헤파빅 주사를 맞다가 잠깐 밖을 나왔는데,
그런데 저기서 '나왕비'이 보였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가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왜 연락을 하지 않았냐고 하신다.
그래서 뭐라 말씀을 못드렸다. 사실 그냥 조용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말이다...
그러나, 역시 나왕비님이셨다.
일전의 저의 상태에 대해 안부를 여쭈시더라... 괜찮으신가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다. 오늘 비타민의 일종인 비타메진을 처방 받았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좀더 상세히 그 약에 대해 알려주시더라.
나왕비님도 일전에 그 약을 먹었으며, 그 효능은 어떠한지 상세히 말이다.
그리고 다른 주제로 약 20정도인가를 서로 이야기 나누다가
서울의 퇴근 시간을 피해 내려와야 하므로 서둘러 서울을 빠져나올 요령으로
황망히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고 투 홈이다.
역시 우리는 밥만으로 힘을 얻는 것은 아닌가 보다.
이래저래 결과가 좋다고 하고 또 나왕비님의 말씀에 더욱 용기를 얻어서 그런지
내려올 때 피곤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어제도 하루짜리이지만 나름대로 알찬(?)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고 왔다.
풍성해야할 한가위에 경제가 별루인지라 뭐라 해야할 지...
그래도 "옛말에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들판의 노랗게 익은 곡식들(? 사실 올해 추석은 너무 일러서.......)을 보면서
올해의 결실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좀 힘드신 분도 계시고 또 어떤분은 활기찬분도 계실 것이나
한가위 만큼은 좀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해를 거두는 축제에 동참들 하시길
바랍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요....
PS : 적당한 시기에 다시 한번 저의 성적표를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1년이라 저희는 이제 3달(19일)입니다. 아직 혈소판은 3만에서 4만정도 왔다갔다 하고, 1년이 되었다니 참 좋으시겠어요. 넘 부러워요. 앞으로도 몸 관리 잘 하시고 종종 좋은 소식으로 올려주세요.. 화이팅!
시간은 나에겐 오래 머무는 것 같으나 다른 이에겐 마치 화살과 같습니다. 한참 고민하실때가 어제같은데 벌써 3달이 지나셨군요. 담도 문제로 고생하시는 것 같으신 데 아시죠? 그건 정말 누구도 모르는 일이며 본인이 인위적으로 피한다해서 피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따라서, 좀더 옆에서 용기 잃지 않으시게 힘을 붇독아 주십시요. 그러시고 기운 좀 차리시면 운동 꾸준히 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6개월, 1년, 3년, 10년..... 지나고 나면 언제인지 싶다 하실 것입니다. 이젠 정말 아프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별탈없이 건강하시다니 제마음도 기쁨이 넘실댑니다^^ 정말 고생고생하시고 하신 수술인데.....그리고 몽상가님과 가족분들의 정성이 만드신 결과일거란 생각을 합니다.........계~~~~속 쭈~~~~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한가위 명절도 잘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언니분은 어떠신지요? 많이 좋아지셨습니까? 요즘도 역시 마스크는 꼭 하시는지요? 또 조카분은 어떠신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아그네스님의 천사같은 마음으로 인해 두 분 모두에게 항상 행복만이 전해지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아그네스님도 마찬가지겠지요. 추석 명절을 통해 한해를 거두는 시간이 되도록 하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검사결과 좋으시다니 정말 축하드립니다. 비타메디 효과좀 알려주세요~^^*
먼저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타메진엔 대해서 그 효과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식은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많은 분들이 수술후에도 고생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 모두에게 이젠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바랄뿐입니다.
이제 1년의 돌이 되었는데 모든게 순조롭기만 하다니 기분이 좋네요!!!그렇게 계속 하여 좋은 날만 있으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