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즈를 92년부터 좋아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햇수로 17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선즈가 좋았던 시절도 있었고, 암울했던 시절도 있었고... 하튼간 선즈를 계속 지켜봐왔습니다.
2004년 제리 콜란젤로가 사버에게 팀을 $401M에 매각하면서... 선즈의 오너는 사버가 되었는데요...
조존슨 트레이드 사건부터 사버가 욕을 먹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사버를 싫어하는 선즈팬이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리 콜란젤로가 구단주였을 때를 그리워하고, 또 구단주의 아들이자, 팀의 GM이었던 브라이언 콜란젤로를
그리워하는 분위기도 아주 큽니다.
그런데.. 과연 사버가 그렇게 악덕 구단주인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버가 잘못 판단한 것들도 많죠. 하지만 사버가 그전 구단주였던 제리 콜란젤로나 브라이언 콜란젤로에 비해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콜란젤로 부자는 바클리 시절 이후 연이은 대박 트레이드 삽질로 팀을 힘들게 운영하다가 결국 재정적 파탄에
이르러 팀을 매각한 장본인입니다.
제가 보기에 사버나 콜란젤로나 별 차이가 없다는거죠.
팀의 심장이자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매리언을 샥과 트레이드 한 것....
그것과 똑같이 브라이언 콜란젤로는 빅맨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팀의 심장이자 상징이었던 댄 말리를 클리블랜드로 보내고
빅맨 자원으로 존 윌리암스를 데려왔습니다. 매트릭스란 애칭으로 선즈팬에게 사랑받았던 션 매리언 만큼이나 당시에
댄 멀리는 썬더 댄이라는 애칭으로 선즈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죠. 그리고 댄 말리를 보내고 데리고 온 빅맨으로
데려왔던 이 존 윌리암스.. 아마 선즈에 와서 아무런 활약도 보여주지 못하고 그냥 묻혀져 갔죠.
현재 팀의 에이스인 내쉬와 프론트간의 갈등.....
12년전 GM 브라이언 콜란젤로는 팀의 에이스였던 바클리와의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어 서로 언론에서 씹다가 결국 바클리를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하고 휴스턴의 올망졸망한 선수들 4명(카셀, 호리, 마크 브라이언트, 척키 브라운)을 데려옵니다.
휴스턴에서 데려온 저 4명은 선즈에서 별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결국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묻혀져 갔습니다.
사실 지금 내쉬와 프론트 사이의 갈등은 그때 바클리와 콜란젤로 사이의 갈등에 비하면 아주 경미한 수준입니다. -_-;
그리고 브라이언 콜란젤로가 감행했던 빅 트레이드....... 제이슨 키드 영입 빼곤 정말 하나같이 실패였습니다.
1번 타자 대니 매닝.. 당시 대니 매닝은 클리퍼스에서 지금 폴피어스와 같은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던 그런 스포였습니다.
대니 매닝을 바클리의 파트너로 데려왔으나 부상..................... 부상 회복 후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
빅맨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데려온 당시 백인의 희망이라고 불렸던 PF 탐 구글리오타.. 부상............... 회복 후 벤치 멤버.
또 다시 빅맨의 기대를 걸고 모셔온 안토니오 맥다이스... 부상!!!!!!!!!!
겨우 맥다이스가 부상에서 회복하나 싶었더니 눈뜨고 덴버에 뺏김. 덴버로 간 맥다이스는 3년간 커리어 하이를 찍음.
백코트 2000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고 만든 키드-페니의 백코트진.. 페니의 부상으로 제대로 가동된 적 거의 없음.
정말 저렇게 빅트레이드마다 모두 실패하고서도 플옵에는 거의 올라갔다는게 대단합니다만....
바꿔 말하면 트레이드만 제대로 했다면 선즈는 플옵1라운드 탈락 단골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거죠.
지금 선즈의 메디컬 팀과 트레이닝팀은 NBA 최고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레, 힐, 샥.. 모두 재활에 성공시킨
그런 명성을 가지고 있죠. 제가 생각하기에 선즈 메디컬팀은 일류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선즈 메디컬팀을 거쳐간 마루따가 몇명인데요... 그 마루따들로 얻은 노하우가 없었다면 지금 선즈 메디컬 팀의
명성은 없었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GM이 점쟁이도 아니고 무당도 아닌데 데려오는 선수마다 저렇게 부상으로 나자빠질거라곤 생각못했겠죠.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결과로 말하는 것.. 결국 저 트레이드는 모두 실패였던 것입니다.
물론 그와중에 마이클 핀리같은 유망주를 발굴한 공도 있습니다.. 마이클 핀리도 결국 보내버렸죠.
이렇듯이, 콜란젤로와 사버는 삽질한 것으로 치면 머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버도 못한 것도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사버가 선즈의 오너가 되면서 다시 중흥기를 맞이한 것은
사버의 역할도 분명 있습니다.
사버가 구단주가 되면서 마버리와 페니를 뉴욕에 보내버리고 리빌딩을 단행하면서 온 선수가 내쉬 아닙니까.
선즈가 내쉬 시대를 열면서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이한 것이 모두 브라이언 콜란젤로의 공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브라이언 콜란젤로도 이미 삽질은 많이 했던 그런 GM이었으니까요. 그랬던 GM이 사버가 구단주로 오면서 갑자기
명 GM으로 변신했다고는 믿기 힘듭니다.
사버가 선즈 오너가 되면서 잘했던 점은.. 역시 경영 쪽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장삿꾼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내쉬라는 상품을 최대한 마케팅에 활용하여 선즈의 구단가치를 극대화시킨 건 사버의 비즈니스 마인드적인 공이 큽니다.
결론은.... 콜란젤로와 사버 모두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었던 경영자라는 것... 그리고 그 둘 다 선즈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었던 구단주고 또 노력하고 있는 구단주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사버의 경영 마인드,, 이해 할 순 있지만,, 달갑진 않네요- 우리 같은 팬들은 경영 흑자가 아니라 우승을 원한다구-!!
저도 우승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첨언하자면.. 사버가 짠돌이 구단주라는 말도 잘 모르겠습니다. 선즈의 샐러리 총합은 NBA 모든 팀 중 8위입니다. 피닉스보다 돈을 더 쓰는 구단은 거의 다 대도시 구단들입니다. LA, 보스턴, 달라스, 뉴욕, 휴스턴 등... 예외적인 경우가 2위인 클블과 4위인 포틀랜드인데 클블같은 경우 르브론 제임스라는 괴물을 데리고 있는 팀이라는 사실, 포틀의 구단주는 막강한 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이라 예외적인 경우겠구요.
전에도 삽질은 많았으나 팀의 전통적인 색깔은 유지하려 노력했는데 요즘은 그게 안 보이는거 같아서 많이 섭섭한거겠죠
선즈의 공격적인 색채는 사실 콜란젤로 부자의 공이 아니라 80년대 말 바닥을 기던 선즈를 강렬한 공격적인 색채로 서부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강팀으로 만들어 내쉬 시대까지 이어진 공격적인 스타일의 기본을 확립한 피츠시몬즈 감독의 공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콜란젤로 부자가 꼭 공격적 색채만 고집한 것도 아니구요. 콜란젤로 부자도 수비팀으로 가려는 실험도 했었죠 스캇 스카일스 감독이 부임하면서 첫해, 선즈는 거의 지금 샌안 만큼의 수비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즈의 스타일에 안 맞는 룩 롱리를 데려오는 실험도 했었죠.. 아 룩 롱리....... T_T
콜란젤로들을 좋아했던 건 그들이 보여준 팀에 대한 애정 때문입니다. 성적도 성적인데, 팀과 선수들의 특성에 대한 배려를 하는 사람들이었지요. 가족같은 프랜차이즈 분위기는 제리 콜란젤로가 만들어 놓은 것이고...좋아하던 특성들이 없어지니까 불만은 있는데 그를 벌충할 장점은 별로 안 보이니까 다들 미워하는 게 아닐지..아 물론 현재적 관점 때문이란 게 크겠지만요
별로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팀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 팀을 팔고, 아들은 명성이 생기니 다른 팀으로 옮겨 가구요.. 설마 브라이언 콜란젤로를 사버가 쫓아낸 거라고 생각진 않으시겠죠... 가족같은 프랜차이즈 분위기는 제가 알기론 폴웨스트폴 감독 때, 그리고 댄토니 감독 때 정도 밖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성향이었죠..
seven seconds or less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시면 제가 왜 이런 소리를 하는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이미 읽으셨을지도..) 사버와 BC 사이의 갈등은 알려져 있었죠. 사버의 사업가로서의 면모는 인정합니다만 프랜차이즈 그 자체인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현지 기자들이 하는 말입니다) JC가 팀에 가진 애착은 좀 남다른 게 있겠죠. 40여년을 소유(뿐 아니라 감독, 스카우트, GM..다해 봤었죠)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가족같은 농구단 분위기를 만든 것은, 그랜트 힐 입단 때 그랜트 힐이 특별히 고마워 한 일이라는 기사가 났었죠. 제리 콜란젤로가 만들어 놓은 분위기라는 구절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
제가 인용하는 거의 모든 말, 아니 100%의 말들이 모두 칼럼과 기사로부터 보고 들은 말입니다. 그 기사들을 다 평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아무리 개떡같은 기사라도, 안 한 말을 했다고 뻥치진 않겠죠. 이런 식의 주제에 대해 말할 때 내 느낌에 의거해서 글을 쓰는 건...물론 그럴 수는 있지만 전혀 제 취향이 아니고요. 왜냐하면 내가 그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해도, 그들 바로 옆에서 보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사버가 BC를 쫓아낸건 아닐지 몰라도, 사버가 구단 매입 당시부터 BC 자리에 자기 라인 사람을 앉히고 싶어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습니다. 찰스 바클리가 그렇게 말했고, 피닉스의 로컬 기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것 자체가 나쁜 일이라는 얘기를 하려는 참은 아닙니다. 하지만 BC는 가장 능력을 인정받은 GM 중의 한명이고, 선즈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능력있는 사람을 가게 방치해 둔 것은 어떻습니까. 명성이 생겨서 다른 팀으로 옮겨갔다니...그러려면 상받은 시즌 직후의 오프시즌에 가는 게 훨씬 더 그럴듯하지 않은지요, 스카우터와 단장의 중요성은 말하면 입아픈 얘기이고요
가족같은 분위기라는게... 실제로 안 와닿는게 성적 좋았을 때는 가족같은 분위기였죠. 바클리 에라가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끝났었나요... 지금 상황과 너무 비슷하게 해체되어갔습니다. 썬더 댄을 트레이드하고, 팀에서 지금 댄토니 감독만큼이나 선수들에게 인망을 얻었던 폴 웨스트폴 감독 짜르고.. 그러면서 팀 에이스였던 바클리와 불화가 나고... 그 이후 내쉬 시대까지 선수들 들어가고 나가고 감독 짤리고 새 감독 왔던 사건들에 가족같은 분위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콜란젤로가 40년을 소유한 것도 아니구요. 콜란젤로가 선즈에서 일하기 시작한게 40년이지 콜란젤로가 구단을 매입한건 80년대 중반입니다. 그리고.. 40년 동안 몸담근 구단이기 때문에 애정이 물론 있었겠지만 2000년대에 다이아몬드백스에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부도 위기까지 가게 하고, 그 여파로 결국 선즈도 팔게 되었죠. 애정은 있었겠지만 결국 현실은 메이저 리그 구단 운영의 외도를 하다가 결국 선즈도 잃어버린 셈인거죠.
제가 특별히 콜란젤로 부자를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단지 유독 우리 팬들만 이상하게 구단주를 싫어하는 분위기가 큰게 이상한거죠. 다른 팸도 트레이드나 감독 선임같은 문제가 생기면 GM을 까지 구단주를 까진 않는데요. 2000년대에 팬들의 비판 대상이었던 드래프트픽 팔기는 많은 부분이 콜란젤로와 댄토니가 GM일 때 일어난 일입니다. 기본적인 책임은 GM인데 다들 사버를 욕하죠. 물론 구단주가 GM에게 입김을 넣어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지는 모르지만 그건 내부인이 아니면 아무도 모를 일이구요. 한마디로 잘한건 다 콜란젤로 탓, 못한 건 다 사버탓이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제가 말하는 것도 사실이고, 제가 알기론 콜란젤로가 토론토 GM으로 갔을 때 사버가 쫓아냈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더 높은 꿈을 향해서 가는거니 이제 놔주자라는 분위기였죠.
기억나는데 브라이언 콜란젤로가 나갔을 때 사버도 향후 1-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인데 BC를 보내게 되서 아쉽다라는 말도 했었고... 저도 그때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사버도 그렇게 BC를 원했다면 BC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줬어야 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사버만의 잘못도 아니고, 팬들의 입장에선 사버-BC 둘 모두의 책임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아닐까요?
그러고보니 그 때가 기억나는군요. 디백스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앉아있던 제리옹...ㅎ
콜란젤로 부자가 트레이드는 많이 말았지만 드래프트는 잘하지 않았나요,,
드래프트는 잘 했는데 션 매리언/아마레 빼곤.. 뽑기만 하고 본격적인 성장은 다 다른 팀 가서 했죠.. 핀리, 내쉬, 세발로스 등등..
핀리는 키드데려오려면 줘야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고, 내쉬도 개러티랑 얻은픽으로 매리언을 픽했으니 무난한 무브였습니다. 드래프트는 잘하는데 트레이드때 픽을 계속 얹어줘서 행사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게 아쉽네요
오..개념 글이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1.09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