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의 진주 바투미로의 5시간여를 걸리어 도착하게 되는 이동이다.
조지아의 자치정부인 바투미로 가는 길 중간에 메스티아로 갈 때 화장실을 이용한바 있는 휴게소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가게 되는데 특별한 맛을 내는 라면 스프맛과 비슷한 소금을 수봉님이 스폰한 돈으로 산 것이라며, 대장은 고기 구워 먹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선물로 나누어 주는데 아무래도 화학조미료 덩어리 같은 생각이 든다.
점심메뉴로는 빵 속에 고기 넣은 파이와 하초(소고기육개장 같은 국물)와 감자가스 같은 상차림으로 맛이 나쁘지 않다.
조지아의 최대 항구도시이자 휴양지인 흑해의 진주 바투미는 컨테이너항인 포티를 지나서 가게 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컨테이너가 즐비한 이곳은 아제르바이잔의 카스피해 바쿠에서 출발하는 코카서스 횡단 철도의 마지막 종착역이라 한다.
흑해의 어원에 대해 여러 가지 설중에 조지아인들은 폭풍이 심하게 불고 안개가 짙게 끼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의미에서의 ‘검은 바다’를 칭하는 그 설을 믿는다. 그건 바다 건너 이민족이 쳐들어 올 때 풍랑이 그들을 침몰시켜 조지아인들을 보호했다는 믿음에서라 한다.
흑해 바투미는 조지아 아자리야 자치공화국의 수도이다. 주민의 93%가 조지아인 이지만 17세기 이후(1614년~1878년)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슬람교를 받아들였다.
조지아인이지만 종교적으로 소수에 해당하는 이들을 아자리야인 이라고 부른다.
바투미는 그리스어로 깊은항구하는 뜻으로 바투미 흑해의 깊이가 2천 미터의 김은바다이다. 바투미는 살아 꿈틀대는 인상을 준다.
바투미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가이드가 가리키는 건물은 알렉산드리아의 등대를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 했다는 쉐라톤호델과 조지안 알파벳 33글자의 고유문자를 빙 둘러서 전망 탑으로 만든 알파벳타워이다.
바투미의 불바리 해변에서 우리는 한바탕 물놀이를 한다.
아침산책길은 불바리 해변의 산책로 공원길로 그곳에는 시계탑인 차차타워와 대관람차가 있고, 쿠르반사이드의 동명소설을 근거하여 타마르 크베시타드제가 만든 회전하는 조형물로 서로 떨어져 등을 돌리기도 하고, 서로 포옹하듯 가까워지기도 하는 엘리와 니노라는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랑의 조각상을 보기 위해 열심히 아침시간을 걸었지만 찾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을 맞추어야 하기에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또 한 가지 바투미의 대표적인 조형물 유럽광장에 솟아 있는 메데아 동상을 흑해 바다에 취하여 해변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프로포즈하는 조형물로부터 심장을 날려 보내는 등의 사랑을 주제로 한 조형물에 머물다 찾아가지 못하고, 일행들의 사진으로 만나는 황금양털을 들고 있는 메데아의 동상은 바투미가 사랑의 도시답게 아버지를 배신하고 이올코스의 왕자인 이아손에게 황금양털을 바치고 결혼한 그리스 신화의 마녀 메데아 조각상과 무료자전거가 있어 타고 가면 된다는 바투미 기차역 근처의 어시장도 찾아가기를 포기한 여러 가지 부족한 바투미 여행은 흑해만 거닐다 온 기분이다.
거기에 바투미의 향토음식 아자리안 하차푸리를 먹자는 것이 우리 저녁메뉴였는데 근사한 식당에 골라 들어가 그림이 없는 메뉴판으로 시킨 예상 밖의 어마어마한 양의 전혀 다른 파이는 언어의 장벽을 실감하고 아쉬움만 들이키는 저녁식사였다.
국내에서도 해수욕장의 바가지 실태를 자주 접하지만 이곳 바투미도 휴가지라 바가지 쓴 기분이다. 손님 수에 비하여 많은 양의 음식임에도 전혀 안내가 없었다.
음식의 반은 남기고도 전혀 손대지 않은 파이 3판은 싸가지고 나와 식사 전인 일행들을 만나 한 판은 전해주고 다른 일행은 숙소에 남아서 버리고 왔다한다.
우리의 한식도 외국인이 와서 남기고 나가며 그런 이견을 가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투미 여행은 왠지 무엇인가를 흘리고 가는 기분의 계획에 미흡하기만 했던 약간의 피곤함과 게으름 가득한 아쉬움 많은 여행지 흑해의 바투미다.
* 혹시 바쿠에서 온 횡단열차?
*바투미에 들어서며 보이던 해변의 모습
*바투미 숙소 아이시 호텔
*바투미에서 물놀이
*저녁식사 메뉴 고르기
*쉐라톤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