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날 행사에서 연설하는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
바티칸
루피니 장관, 평화 전하는 진리의 길·마음의 길 강조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언론인이 돼야 진리를 찾고 말하는 일과 실수를 저지를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역량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리는 제26회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날 행사에서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가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도전과제를 기자들에게 제시했다.
Paolo Ondarza / 번역 이정숙
“많은 귀머거리를 낳은 소음”인 세상의 소음과는 다른 무엇을 깨달으며 진리를 증거하는 도전에 응답해야 한다.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가 1월 25일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기자들과 가톨릭 언론인 약 250명 앞에서 연설하며 이것이 가톨릭 언론인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루피니 장관은 “세상의 혼란스러운 소음”을 변화시키는 열쇠와 관련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홍보주일 교황 담화를 통해 “다른 길, 곧 마음의 길을 발견함으로써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초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문가의 방식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 ‘잘 말하기 위해 잘 사랑하면 된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바로 그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언론인의 수호성인이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공감과 마음의 조화
루피니 장관은 “훌륭한 언론인으로 자신의 일을 잘 하려면 누구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거짓된 진실”을 부정하면서 공감하는 이, 마음의 조화를 이루는 이가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겸손은 언론인의 핵심이다. 루피니 장관은 홍보주일 교황 담화를 인용하며 “마음의 길은 언론인의 주요 도전 중 하나인 진정한 자유에 직면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갈등, 편파, 감각, 감정이 악화됨에 따라 언어 표현이 격렬해지며 미디어 환경이 오염될 때 마음의 길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도전이 됩니다.”
시류를 거스르기
루피니 장관은 교황이 제안한 대로 우리가 용감하게 시류를 거슬러 가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리 내면을 살펴보기 △기자·언론인 소명의 근원으로 돌아가기 △편견 없는 순수한 마음의 지혜로 진리를 찾기 등이 필요하다. “혼란, 모순, 험담 등 겉으로 드러난 것 너머의 진리를 식별할 줄 아는 양심을 받아들여 대화와 관계 속에서 진리를 나누고 또 자라나게 해야 합니다.”
평화의 저널리즘
루피니 장관은 “완고한 마음이 팽배한 시대에 우리는 우리 마음의 순수함을 인정받아야 하고, 이 지나가는 시대의 혼란스러운 바벨탑 속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를 찾을 줄 아는 이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평화의 저널리즘, 평화의 교육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정의, 진리, 사랑을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평화를 이루라고 호소할 수 있는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루피니 장관에 따르면 가톨릭 언론인의 소명은 “평화에 대한 교황의 호소를 진부한 표현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이를테면 매순간의 극적인 사건을 감지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리고 전쟁들, 더 이상 산발적이지 않은 전 세계 차원의 전쟁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과 함께 약동하는 마음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날 행사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의 날은 프랑스가톨릭미디어연합, 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SIGNIS), 이탈리아가톨릭언론연합(UCSI)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교황청 홍보부도 지난 2018년부터 이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