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정영진 군이 호랑이 보러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아들이 보러 가고 싶어 하니 엄마의 마음도 동했다.
정선옥 씨와 여러 번 이야기 나누며 전주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
오가는 교통편, 아들과 가고 싶은 식당. 산책할 곳.
검색하는 정선옥 씨의 얼굴에는 설렘이 있었다.
“영진이가 고기 좋아하니까 이 식당 좋네요”
두루 찾아보며 정선옥 씨는 아들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드디어 떠나는 날이다.
“아들이 선생님 언제 오는지 자꾸 물어요”
이른 아침부터 연락이 왔다.
정영진 군이 얼마나 동물원에 가고 싶어 하는지 느껴졌다.
시외버스로 한 시간을 이동했다.
정선옥 씨는 아들이 버스에서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게 스마트폰과 이어폰, 간식을 꺼내 주었다.
아들 보는 엄마의 모습이 능숙했다.
식당에서 정영진 군은 비빔밥, 불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엄마가 고른 식당 메뉴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동물원에 가서 정영진 군이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호랑이를 먼저 봤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호랑이가 얼굴을 잘 안 보여줬는데, 그래도 좋다고 했다.
다른 동물도 실컷 봤다.
“영진아 이건 토끼, 독수리, 토쿠 원숭이래”
정선옥 씨는 옆에서 아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놀이기구 타고, 덕진공원 산책도 하고, 정선옥 씨가 가고 싶어 했던 카페에도 갔다.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니 정선옥 씨가 많이 아쉬워했다.
“선옥 씨, 이제 가야 하는데 아쉬우세요?”
“네 아쉽네요. 그래도 아들이랑 놀러와서 좋았어요.”
“영진아, 오늘 재미있었어?”
“네!!”
“어떤 게 좋았어?”
“호랑이!”
“역시 영진이는 호랑이가 가장 좋았구나. 다음에 보고 싶을 때 또 오자. 엄마에게 이야기해 줘.”
“네”
엄마와 아들의 나들이는 처음 지원한다.
사람이 붐비는 명절 연휴라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별일 없이 잘 다녀왔다.
아들을 우선으로 챙기려는 엄마 정선옥 씨가 있었기 때문일까.
연휴에 나들이 다녀오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2024년 9월 16일 수요일, 이다연
아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계획한 나들이.
덕분에 정영진 군도 잘 다녀온 것 같아요.
엄마로서 아들과 함께하는 일.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순
정선옥 씨의 일로 거드니 고맙습니다. 엄마로 살아갑니다. 더숨
첫댓글 엄마와 아들은 정을 나누는 사이이지요.. 옆에서 알뜰살뜰 잘 살펴주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