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스키·보드거리…지금 그곳엔 가격파괴

[제일송팀장.]

         논현동 스키·보드거리…지금 그곳엔 가격파괴

   

차병원 사거리에서 학동역 방향 대로변 양쪽 약 600m 거리에는 스키·보드장비 전문업체 20여개가 들어서 있다. 2002년 힐탑호텔 옆에 스키·보드장비 전문업체인 에이엔에이(a&a) 스포츠 본점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에 스키·보드 매장이 하나 둘 입점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 스키·보드 붐이 일자 이 거리에는 매장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문을 닫는 매장들이 많았다. 장비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은 스키마니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단골손님으로 유치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현재는 전문성을 갖춘 매장들만 살아남아 스키·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하나의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고객들에게 알맞은 장비를 추천해 주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 같은 이유로 대부분 이 일대 업계 종사자들은 전문선수 못지않게 스키·보드를 즐겨 타던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렌탈업이 많이 쇠락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스키·보드 장비 대여업종이 크게 발달해 있는데다가 해외 브랜드 스키·보드장비를 해외구매대행으로 대량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100~150만원 상당의 풀세트를 사는 손님들은 줄어든 반면 시즌오프 기간에 구매하는 알뜰 구매족들이 생겨났다”며 “3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시즌오프 기간에는 100만원 이하로 스키·보드장비 풀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논현동 보드상점 거리를 찾았다.

 ▲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논현동 스키·보드거리 1층에 위치한 100평규모의 점포의 임대료는 1000만원, 보증금은 2~3억원 정도다. 그러나 건물주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40~50평 규모의 가게지만 임대료가 1500만원에 이르는 점포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학동역 사거리부터 차병원 사거리 사이에 위치한 논현동 보드상점 거리에는 스키·보드 전문 매장이 대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 평균 90~100평 정도의 대형 매장이다. 지난 2002년 에이엔에이(a&a) 스포츠가 이 일대에 처음 들어선 후 매장들이 잇따라 입점해 현재는 20여개의 스키·보드 매장이 성업 중이다.

 

매장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 일대 상권이 확대돼 보드상점 거리에서 판매되는 물량은 전국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논현동과 역삼동에 거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단골고객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0년대 초반 스키·보드 붐이 일면서 매장들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점포들은 단골 유치에 실패하는 등 판매부진으로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싼데다가 고가의 장비 등을 갖추기 위한 초도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키를 구매하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이고 20~30대 젊은층들은 스키보다는 더 활동적인 스노보드를 주로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 논현동 스키·보드 매장 관계자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 일대 상권이 확대돼 보드상점 거리에서 판매되는 물량은 전국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논현동과 역삼동에 거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단골고객이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상권이 형성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에이엔에이 스포츠는 세계 유명 브랜드 위주 스키·보드 전문매장이다. 20년이 넘은 전문 매장이지만 이 거리에 자리 잡은 것은 2002년이다. 스키·보드와 각종 장비, 스키복 등 겨울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장비를 취급하고 있다.

 

에이엔에이 스포츠를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상점들은 비싼 임대료 때문에 비수기인 여름을 나기 위해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의 여름 용품과 장비 판매를 겸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에이엔에이 스포츠는 본사 건물(에이엔에이 스포츠 빌딩) 1층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겨울 용품과 장비만 판매한다.

 

에이엔에이는 관계자는 “로시뇰, 노르디카, 살로몬, 헤드, 아토믹 등 유명 브랜드는 거의 다 구비 중이며 지하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자가 차량을 소유하신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주말 겨울에는 점포안에는 400~500명 가량의 구매자가 항상 가득 차 줄을 서서 계산할 정도로 구매자가 많다. 성수기인 겨울에는 아르바이트생만 20명 정도를 추가로 고용할 정도로 바쁘다”고 설명했다.

 

 ▲ 학동역 사거리부터 차병원 사거리 사이에 위치한 논현동 보드상점 거리에는 스키·보드 전문 매장이 대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 평균 90~100평 정도의 대형 매장이다. 지난 2002년 에이엔에이(a&a) 스포츠가 이 일대에 처음 들어선 후 매장들이 잇따라 입점해 현재는 20여개의 스키·보드 매장이 성업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여름철은 스키보드 장비를 알뜰하게 구매하는 좋은 시기다. 3월부터 9월까지는 재고판매를 주로 하고 신상품은 10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판매한다”며 “시즌이 지난 상품은 신상품보다 40~5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상품은 할인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할인이 적용되더라도 할인율은 10% 이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손님들이 몰려들어 제대로 상담을 받고 구매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여름에 미리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외국 구매자들도 찾는 보드상점거리

 

다우리 스포츠는 10년째 이 일대에서 스키·보드와 웨이크보드·수상스키 등을 판매하고 있는 도·소매 업체다. 다우리 스포츠 관계자는 “이 일대의 점포들은 대부분 도·소매를 겸하고 있으며 90%의 점포들은 온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 손님들도 많이 방문한다”며 “특히 중국인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중국 내에서는 수입 스키·보드 등에 판매세나 부가가치세가 붙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 매장 관계자는 “여름철은 스키보드 장비를 알뜰하게 구매하는 좋은 시기다. 3월부터 9월까지는 재고판매를 주로 하고 신상품은 10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판매한다”며 “시즌이 지난 상품은 신상품보다 40~5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상품은 할인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할인이 적용되더라도 할인율은 10% 이하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이 관계자는 “주말의 경우 겨울에는 300~400명 정도가 방문하지만 여름에는 10팀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여름에는 월세만 근근이 내는 정도고 겨울이 돼야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2018년에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층에 위치한 100평규모의 점포의 임대료는 1000만원, 보증금은 2~3억원 정도다. 그러나 건물주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40~50평 규모의 가게지만 임대료가 1500만원에 이르는 점포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계약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이 거리의 점포 권리금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건물주에 따라 2~3억원 선으로 형성된 곳도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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