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초고수다. 당신은 촉이 좋은가?
촉이 좋은 사람이 투자를 잘한다.
조금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
특히나 당신이 과학적 사고와 합리성으로 무장한 이과 마인드의 소유자라면 더욱더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그런데 시장에서 제법 오랜 세월을 경험해보니 그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황당한 주장이지만 나름 내 방식으로 설명해보자.
주식투자에서 큰 수익이 나는 경우는 언제인가?
투자가 위험해 보이고, 모든 상황이 불투명하고 불확실할 때
투자가 성공했을 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모든게 확실하고 분명하고 위험이 없어 보일 때는 투자가 성공했다고 해도
얻을수 있는 수익은 커지 않다
예를들자면, 가장 안전하고 수익이 분명해 보이는 투자의 한 예로 정기예금을 들수 있다.
결국 투자에서 큰 수익은,
모든게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상황에서 불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른 투자를 내렸을 때 찾아온다.
확실한 정보나 충분한 정보없이, 파편적인 정보로, 촉으로, 감으로 올바른 투자결정을 내렸을 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확실한 정보는 거의 없고, 설령 확실한 정보를 얻었을때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되어서 수익을 얻을수 없다.
그래서...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결론을 내리는 방식,
즉 학창시절 공부에 뛰어났던 많은 똑똑한 의사. 변호사들도 불확실성의 세계인 주식투자에서는 좌절하게 된다.
그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정보도 없이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수 있나?
감으로, 촉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들자면,
최근의 주식시장은 향후 주가가 하락을 예고하는 지표도 있지만, 반면에 상승할 것을 예고하는 지표들도 있다.
이런 혼동상황에서 나는 지난주 선물매도를 청산하고 주식비중을 조금 늘렸었다.
전부 촉이고 감이다.
누가 물어보면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촉은 어떻게 얻을 수 있나?
앙드레코스툴라니는 오랜 경험을 통해서 손 끝에 느껴지는 미세한 감각이라고 했다.
조지 소로스의 경우는 좀 특이하다.
그는 잘못된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면( 주가가 하락을 앞두고 보유 주식이 많으면) 등이 쑤신다고 한다.
한번은 조지소로스의 아들이 이렇게 폭로하였다.
”아빠가 tv에 나와서 그럴듯하게 이러쿵 저러쿵 그래서 난 주식을 사거나 팔았다고 그럴듯하게 말씀하시는데,
다 뻥이예요.아빠는 잘못투자하면 등이 아파요“
정말 믿기 어려운 증언이다.
그런데 조지소로스와 함께 일하고 투자한 억만장자 스텐리 드러켄밀러도 조지 소로스의 투자 스타일에 대해서 이렇게 증언했다,
”조지 소로스의 투자 방식은 전혀 분석적이지 않다. 그는 동물적 감각으로 투자한다.“
촉과 감에 대해서 좀 더 말해보자.
식스센스, 육감은 존재하는가?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blink’에서 촉에 대한 몇가지 예를 말했다.
어떤 사람은 첫눈에 위조 조각상을 알아 차린다.
그게 어디가 이상한지를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첫눈에 딱 느낌으로 알아채 버린다.
첨단 과학장비로도 못찾은 것을 찾아낸 놀라운 능력이다.
여자들은 남자를 보는 순간 자기에게 잘 맞는 남자인지 아닌지 느낌으로 알아채린다고 한다.
또 남자가 바람피는 것도 촉으로 알아차린다고 한다.
그녀들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촉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blink에 소개된 한 예를 보자.
무작위로 카드를 뒤집게해서 나오는 카드에 따라서 전기충격을 주었을 때,
한참을 진행해서, 몇십번의 카드를 뒤집고 난뒤에야 실험자는 다이아몬드 카드가 나왔을 때 자신에게 전기충격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은 머리가 전기충격방식을 이해하기도 전에 이미 벌써 알게 된다고 한다.
카드를 10번정도 뒤집었을 때 이미 몸은 다이아몬드가 나올 때 전기충격이 올 것을 이해하고 몸이 반응을 하고 긴장하게 된다고 한다.
몸이 머리보다 빨리 사태를 파악한 것이다.
어떻게 몸이 머리보다 상황을 더 안다는 말인가?
경우에 따라서 몸이 머리보다 진실을 알려준다.
영어 노래중에 “Hips don’t lie”라는 곡이 있다.
엉덩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라는 뜻인데,
여자의 몸이 상대 남자를 얼마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사랑하지 않는지 정직하게 말해준다는 뜻이라고 난 이해했다.
난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단 한번의 키스로 상대남이 자기에게 잘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몸의 태도와 자세 즉 바디 랭귀지가 말보다 진실에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촉은 무엇일까?
칼융의 설명을 소개해보자.
칼융은 한동안 주역에 심취했다.
주역은 원래 주나라 점서로 출발했고 후대에 철학이 가미되었다.
주역의 점을 치는 방법은 대나무 가지를 50개를 준비하고, 점을 통해서 묻고자하는 질문을 정한 다음에, 무념무상 상태에서 대나무가지를 양손으로 나누게 되는데, 무념무상 속에서 몇 번에 걸쳐서 양손으로 나뉘어진 대나무 가지수에 따라서 괘( 태극기에 4면에 있는게 괘이다)를 얻게 되고 이 괘에 따라서 점괘를 해석하는 것이다.
우석님 이 친구와 결혼해도 될까요? 이런 질문을 해온 상담자가 있었다.
이런 질문이 칼융에 의하면 주역으로 잘 알수 있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목욕재계하고 무념무상속에서 즉 무의식 상태에서 대나무 가지를 나누다보면,
무의식이 괘를 통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정답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황당한가?
칼융에 따르면 무념무상 상태. 즉 무의식의 상태에서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서, 즉 인과율을 뛰어넘고 미래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식은 즉 이성은 시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부분적으로만 분명하고 자세히 파악할 수 있지만, 우리의 무의식은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전체를 어렴풋하게 파악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무의식이 신체(몸)을 통해서 또는 괘를 통해서 올바른 결정을 하라고 신호를 준다는 것이다.
동의하는가?
아마도 과학적 사고로는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과학적 진실이란 누가 언제 어디서 하든지 똑같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판단한다. 그런데 촉이나 감은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니 절대로 과학적인 진실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학을 넘어선 진실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난 미신같은 것 참 잘 안믿는 고지식한 사람인데,
내 두번의 경험은 과학으로는 증명할수 없는 진실도 있을수 있다는걸 인정하게 되었다.
한번은 대학생 시절에 같은 하숙집 후배가 하루는 나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형, 지금 신문지를 한 장 펴봐, 그리고 그중에서 글자 하나를 생각해봐. 내가 맞춰볼게.” 정말 맞추었다,
그래서 무슨 트릭을 쓴건가? 의심스러워서 책장에서 책을 한권 빼서 펼치고 또 물었다, “한글자를 생각햇어. 맞춰봐.” 역시 또 맞추었다.
후배에게 어떻게 맞출수 있는지 물어보니.
내가 생각한 글자는 마치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파장이 번지듯..
내가 생각한 글자에 가까이 갈수록 파장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정말 내가 경험하지 않았으면 믿기 어려운 능력이였다,
또 다른 경험은 양운하 기공사가 직장 동료를 쓰러뜨리는 걸 보았을 때 이다.
암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 분명히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프로토벨로의 마녀에서 보면, 그녀는 신비한 예지력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난 그 소설을 읽고 매우 매우 공감하였다.
뭐 이런 이야기는 세상을 좀 살고 경험이 많아지만 나처럼 동의할 수도 있게 된다.
파울로 코엘료의 말중에 내가 공감하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정말 맞는 말이라고 난 믿는다.
정말 부자되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당신의 무의식이 총동원되어서 당신에게 부자될수 있는 아이디어, 방법, 해결책이 떠오르게 이끌어 준다는 것이다.
무의식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 한번 말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착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어쩌면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이다.
다시 촉으로 돌아와서 말해보자.
김한진 박사는 오랜 시간을 주식시장을 분석하면서 경험한 베테랑 분석가이다
그가 유튜브에 나와서 말하기를 감이 좋은 사람이 주식투자를 잘한다고 말하는걸 본적이 있는데 나는 그의 주장에 매우 공감했다.
당신은 촉이 좋은가?
내 촉은 그닥 발달하지 않는듯하다.
그래도 난 나름 열심히 촉각을 세우고 안개속을 헤치며 오늘도 더듬어 나간다.
[출처] 우주초고수다. 당신은 촉이 좋은가?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