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제 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산 것 같았습니다.
어제 삼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좀처럼 자다가 깨는 일이 없는데 새벽 네시경에 눈을 떴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게 퍼떡 떠오르자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고개가 절로 흔들어집디다.
휴우~~
며칠새에 저절로 생긴 한숨 쉬는 버릇이 나왔습니다.
어머니 생각을 하니 다시금 가슴이 따끔거리네요.
......
글나라 님들!
모두들 제일처럼 마음을 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마 새처럼 홀가분한 몸이 된 저의 어머니도 하늘에서 내려다보시며
무척 기뻐했을 겁니다.
"아이고, 우리 큰 딸 동무도 참 많네."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 같네요.
어머니는 오십년이 넘도록 시집을 사셨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기에 그다지 몸과 마음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제 가벼운 몸이 되어 아무데나 훨훨 날아다닐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아믛튼 모두들 고맙습니다.
제가 잘 하는 건 별로 없지만 열심히 살겠습니다.
제게 별일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지 않는 십월의 마지막 밤이네요.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이땅바다 올림.
첫댓글 아직 정신이 없을 텐데 벌써 이렇게 인사를 챙기네.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다가 어머니몫까지 더해서 씩씩하게 싱싱하게 뜨겁게 살아가기를.
새처럼 훨훨 자유로울 어머니! 아직 맘이 아릴텐데 이렇게 용기 내어 글 올리셨네요~ 어머니가 늘 님의 가슴에서 살아 숨쉬겠죠? 그 어머니가 행복하시도록 더 기쁜 삶을 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