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이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머리맡에 있던 스마트폰을 집어 듭니다.
자는 동안 왔던 메시지를 확인하고, 샤워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틀어 놓습니다.
씻고 나와 밥을 먹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먹습니다.
그 후 학교가는 길에 친구들이랑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고,
좋아하는 유튜브 방송을 보면서 갑니다.
학교 수업 중에도 몰래 몰래 친구들과 메세지를 주고받습니다.
지영이는 자기 전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다가 잠이 듭니다.
이러한 일상이 지영이만의 일상이 아닌 우리 대부분의 모습일 것입니다. 눈을 뜨자 마자 감기까지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지 않는 생활을 합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SNS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메일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보고, 정보를 확인하는 등 모든 것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선 정확하게 합의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며, 스마트폰이 없을 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지장을 주는 상태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 필수로 자리잡은 제품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능 좋은 카메라 기능부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을 스마트폰 하나로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마트폰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좋아짐에 따라 스마트폰의 의존율은 높아지고 이용시간 또한 증가하고 그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요인
불안, 우울, 공격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 우울이 스마트폰 중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울 성향이 높을수록 내재되어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처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에 관해 스마트폰 중독이 우울과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에 관해서는 더 만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뇌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는 뇌가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이 때 뇌가 균형있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의 오감이 모두 자극되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시각과 청각에 주로 의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의 불균형이 올 수 있습니다.
미국국립보건원에서 9-10세 아이의 ‘유년기 뇌 인지발달’을 연구한 결과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는 사고나 언어 능력이 저하되고 하루에 7시간 사용한 아이의 뇌는 대뇌피질 두께가 정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뇌피질은 대뇌에서 가장 바깥에 위치한 신경세포의 집합으로 기억, 사고, 언어, 의식, 집중 등의 기능을 관장하며, 운동기능, 언어이해, 감각기능 등의 고등기관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중독이 되면, 언어능력이 저하됩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된 사람의 뇌는 약물 중독자의 뇌와 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게임은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며 그로 인해 전두엽이 아닌 후두엽에서 정보를 처리합니다. 그로 인해 전두엽이 발달이 지체되어 이성적 사고 판단이 저해됩니다.
KBS 시사기획 창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과 뇌에 관한 연구결과 3개월간 평일 1시간, 주말 2시간 이내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했을 때 자기 조절과 충동조절 능력이 향상되고, 작업 기억능력이 효과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뇌는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뇌 구조가 바뀝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생활 습관을 바꾼다면, 뇌 기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스마트폰 생활을 위한 TIP
▶등하교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지 않습니다.
등하교 시간에 시간을 때우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우리의 뇌는 여러가지 자극 정보를 처리할 때 도파민을 급격하게 소모하게 되어 피로한 상태가 됩니다. 아침에 아직 뇌가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시각, 청각, 인지능력, 감각통합처리 등 많은 자극들을 처리해야 되면, 빨리 무리가 옵니다. 예를 들어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때 우리의 뇌는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이때 스마트폰을 할 경우 여러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므로 멀미와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뇌는 지쳐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뇌가 여러가지를 소모하게 되는 상태가 지속되면, 주의력을 유지하는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집중력이 분산되어 작업 기억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판단력과 적응력, 통합기능과 적응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수업시간만 해도 많은 정보를 처리하느라 피곤해지는 뇌를 위해 등하교 시간에는 음악이나 라디오만 듣는 청각자극만을 쓰는 것이 우리의 뇌를 위한 훨씬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방법입니다.
▶자기전에는 유튜브를 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다가 지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 직전에 작은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눈과 뇌로 오랫동안 집중해서 받게 되면, 안구건조증, 두통 등으로 잠을 들게 하는 멜라토닌이 소모되고 그로 인해 수면 입면 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뇌가 쉬면서 잠이 들어야 하는데 유튜브 때문에 도파민이 생성되어 뇌가 깨게 됩니다.
하루동안 일을 처리하느라 피곤한 뇌에서 쉬지 못하고 도파민을 억지로 더 생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피로하게 되며 이 피로도는 내일 누적됩니다. 그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어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또 스마트폰을 바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도파민의 수용체 반응은 점점 떨어지고 호르몬 생성이 비효율적인 상태가 되어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한 번에 한가지 일만 수행합니다.
밥 먹으면서, 공부하면서, 씻으면서 등 온전히 하나의 활동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그로 인해 우리의 뇌의 피로도는 쌓이게 되고 쉬어야 할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해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원활하게 생성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못합니다.
출처
박종석 (2020).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3가지 방법. 정신의학 신문 발췌.
방역옥 (2020). [너스 TIP] 스마트폰 중독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뇌 기능 회복 방법은? 대한간호협회
사진출처: Un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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