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드르 디카프리오 주연의 ‘블러드 아이아몬드’에서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피의 살육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는 더럽기까지 하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과 순결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거짓과 탐욕, 비극의 원천이 된 경우도 많았다.
서른여덟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얽힌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은 좋은 예다.
다이아몬드가 무려 647개나 박힌 2800캐럿짜리 이 목걸이를 사람들은 ‘앙투아네트 목걸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앙투아네트는 이 목걸이를 소유한 적이 없었다.
왕비의 환심을 사려던 로앙 추기경이 목걸이를 보석상으로부터 받아 라 모트 백작부인에게 건네지만 왕비에게 전달되지 않고 곧바로 해체돼 싼값에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인도말로 ‘빛의 산’이라는 뜻의 코이누르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역사도 핏빛으로 얼룩져 있다.
‘코이누르를 손에 넣는 사람이 세계를 정복한다’는 전설 때문에 무굴제국 이후 여러 왕국이 이 다이아몬드를 놓고 뺏고 뺏기는 싸움을 벌였다.
다이아몬드의 비극성은 아프리카 내전 지역에서 채굴돼 불법 거래되는 이른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더욱 극명히 드러난다.
앙골라, 시에라리온 등의 반군이나 정부군은 다이아몬드 채굴로 챙긴 막대한 자금을 무기 구입이나 용병 고용 등에 사용해 왔다.
이 다이아몬드 전쟁으로 370만명의 무고한 백성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도 있다.
유엔의 주도로 2003년 1월부터는 ‘미분쟁 원산지 증명서’를 갖춘 다이아몬드만 거래되도록 하는 ‘킴벌리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불법 유통을 막을 효율적인 수단이 없어
‘더러운 다이아몬드’는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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