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학교 선생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다.
***
A씨는 만년 재수생이었다.
몇년간 계속된 낙방에, A씨는 시험에 합격할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여느 날처럼 길을 걷던 중 한 할머니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낄낄낄... 젊은이, 고민거리가 있지 않은가? 내가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평소라면 지나쳤을 이 말은, 지금의 A씨에겐 너무나 달콤하게 들렸고 결국 A씨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정도 일이야 어렵지 않지... 지금부터 시험 전 날까지, 매일 고양이 한마리씩을 준비해. 그리고 자정이 되면 화장실 변기에 그 고양이의 피를 흘려보내는 거야. 다만, 절대로 불을 켜서는 안돼...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고양이를 유인한 뒤 죽여서 집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자정.
조금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A씨는 덜덜 떨며 고양이의 피를 변기로 흘려보냈다.
그리고 밀려오는 죄책감, 그리고 두려움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다음날, 효과는 놀라웠다.
평소보다 내용이 잘 외워지고, 문제가 잘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감각에 도취된 A씨는 점점 고양이를 죽이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됐다.
그리고 고양이의 피를 어제보다 많이 흘려보내면 더 효과가 좋을거란 생각에, 그가 고양이를 죽이는 방식은 점점 더 잔인해졌으며 나중에는 아예 산 채로 고양이를 데려간 뒤 변기 위에서 죽였다.
하지만 A씨는 이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변기 위에서 이런 짓을 해야 하지? 이 의식에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나는 지금 정말로 괜찮은가?
무서워진 A씨는 불을 끄라는 지시를 어기기로 한다.
자정, 평소처럼 고양이를 준비하고 온 집안의 불을 끈 뒤 변기 앞에 섰다.
그리고 고양이의 피를 흘려보내며, A씨는 어두운 화장실 안에서 기습적으로 불을 켰다.
딸칵
-헉, 허억!
변기 안에서는 그때의 할머니가 기괴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고 고양이의 피를 받아 마시고 있었다.
첫댓글 3줄요약좀
할머니가 변기에 빠짐
고양이 죽음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