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박현준의 호투가 반가운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쌓였던 트레이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렸는다는 점에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LG는 최근까지 트레이드를 통해 재미를 본 적이 없다. 2004년 이용규, 2009년 김상현 등을 KIA에 보냈다. 이들은 이적 후 펄펄 날았고, LG가 데려온 선수들은 잊혀진 선수가 됐다. 이용규와 맞바꾼 이원식, 소소경은 야구를 그만뒀고, 김상현와 트레이드한 강철민은 2군에 머물고 있다. LG는 박현준을 보면서 '트레이드 악몽'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
그렇다면 '굴러들어온 복덩이' 박현준은 어떤 선수인가.
박현준은 전주고 2학년때 정통파에서 사이드암으로 변신했다. 부족한 점이 많아 전주고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경희대로 진학한 박현준은 대학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 2007년 전국 대학야구 추계리그 예선에선 원광대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해 세계대학야구선수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박현준은 2009년 SK(계약금 1억2000만원)에 지명돼 입단했다. 제구력에 문제점이 있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박현준을 선발 투수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였다. '투수 왕국' SK에서 박현준은 자리를 찾지 못했다. 1년 넘게 2군에서 뛰던 박현준은 지난해 7월 LG로 트레이드되면서 제2의 인생을 맞게 된 것이다.
지난 겨울 박현준은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때까지 5개월 동안 엄청난 양의 공을 던졌다. LG 투수 코치들이 특별히 투구폼을 수정하지는 않았다. 대신 실제 마운드보다 짧은 거리에서 공을 던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타킷을 가까운 곳에 두고 공을 던지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제구력을 잡는데 도움을 받았다.
LG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낮아진 공을 꼽았다. 박 감독은 "지난해도 공은 빨랐다. 다만 올해는 그 빠른 공이 공 2개 정도 낮아졌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어려워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시원시원하다. 한마디로 '싸움닭' 스타일이다. 두려움없이 던진다.
이에 대해 주장인 박용택은 "우리팀 투수들이 정말 필요한 모습을 (박)현준이가 보여주고 있다. 타자를 상대하면서 '칠테면 쳐라'는 식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드암 투수인 박현준은 직구 최고 스피드가 150km 이상 나온다. 여기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싱커를 던질 수 있지만 아직 실전에선 던지지 않는다. 싱커까지 장착할 경우 위력은 더 해 질 것으로 보인다.
어깨는 타고 났다. 사이드암으로 강속구를 뿌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상으로 공을 놓은 적이 없다. 나이가 어려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구위로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노려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