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월 중 수도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보금자리지구 5~6곳을 추가 지정키로 함에 따라 대상지가 어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비닐하우스와 창고 등이 밀집해 보존 가치가 낮은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를 후보지 기준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보금자리지구는 시범지구와 비슷한 서울 반경 20~25㎞ 이내에서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과천ㆍ의왕ㆍ광명ㆍ시흥ㆍ남양주시를 유력 후보지로 꼽는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비닐하우스ㆍ축사ㆍ창고 등이 많이 들어서 그린벨트로서의 보전 가치가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하철과 도로 등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도심과 가까운 지역에 서민 주택을 많이 짓겠다는 그린벨트 해제 취지에 부합하는 셈이다.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이들 지역은 광역교통계획이 마련된 데다 시범단지와 지역이 겹치지 않아 추가 대상지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과천시 과천동 일대는 추가 지정 1순위로 꼽힌다. 서울이 가깝고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33㎢에 이르는 땅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광명시 역시 서울이 가까운 데다 시를 둘러싸고 24.3㎢의 그린벨트가 있어 임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보금자리주택지로 활용할 만하다. 다만 광명시는 보금자리지구 대신 택지지구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남양주에서는 국도47호선 동쪽 퇴계원과 진접지구 중간지점에 비닐하우스가 대거 들어선 진건읍이 거론되고 있다. 5~6년 전 경기도가 신도시 개발을 검토했던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도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크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 중 일부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그린벨트 주변 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과천시 중앙동 대영공인 박종찬 사장은 “개발 가능성을 묻는 전화가 27일에만 10통 정도 왔다“며 ”땅 주인들은 개발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그린벨트에서 국민임대지구로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와 강남구 수서2지구가 보금자리지구로 전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들 지구를 보금자리주택 단지로 지정하기 위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자료원:중앙일보 2009.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