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겨냥 몸값 올리기 전략?
한나라당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군에 속하는 정몽준 전 대표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가 내년에 있을 FIFA 회장에 출마할 경우엔 2012년 대선은 포기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의 의중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FIFA 부회장인 정 전 대표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3회 '리더스 인 풋볼' 국제회의에서 "FIFA는 건강한 경쟁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아직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고려해 볼 때다. 내년 5월 FIFA 회장 선출에서 경쟁 후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네 번째 연임에 맞서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10일 "일단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FIFA 회장 출마 여부는 결국 본인만 아는 것 아니냐"고 했다.
- ▲ 축구하는 정치… 민주당 손학규·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왼쪽부터)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손용석) 체육대회에 참석, 축구경기에 앞서 시축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소 언론 인터뷰 등에서 "FIFA 회장과 대통령 중 하나를 선택해 출마하겠다"고 말해온 정 전 대표가 FIFA 회장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해석은 두 가지다.
첫째는 그의 차기 대선 행보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오는 12월 확정되는 2022년 월드컵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결정할 FIFA 집행위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란 것이다.
둘째는 여러 여건상 2012년 대선 도전이 쉽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엔 4년 임기인 2011년 FIFA 회장에 출마해 국제적 거물로 확실히 자리 잡은 후 2017년 대선 출마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올해 59세인 정 전 대표로선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