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는 조지아의 수도로 온천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트빌리시가 조지아어로 따뜻하다는 뜻이다.
조지아사람의 삼분의 일 가량이 살아가는 대도시라니 기대가 되는 관광의 시간이다.
제일먼저 간 메테히교회는 언약을 깨다 라는 뜻으로 트빌리시를 건설한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의 여동생의 납치범에게 풀어주면 살려 주겠다 하고 죽인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스탈린이 투옥되기도 했던 곳으로 구소련 후반기에는 교회가 극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러시아법에 따라 군막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메테히교회의 앞뜰에는 5세기 후반에 므츠헤타로부터 트빌리시로 천도하여 트빌리시의 역사를 시작한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의 기마상이 건너다보이는 언덕위의 어머니상을 올려다보며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메테히교회
*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의 기마상
*건너다보이는 어머니상과 케이블카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 보람 있게 케니블카의 줄은 다행히 길지가 않다.
케이블카로 조지아의 어머니상이 서있는 언덕까지 빠른 시간에 오른다.
한손에는 와인 잔을 들고 한손에는 칼을 잡은 조지아 어머니상(마더 오브 조지아)은 높이 20m의 알루미늄 동상으로 1958년 조지아 건국 1,500년 기념으로 제작된 것으로 친구로 찾아오는 사람에겐 와인을 대접하고 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에겐 칼로써 응징을 가한다는 상징이 담겨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머니는 따뜻하지만 강하다는 공통된 부분인 듯하다.
*케이블카
케이블카로 올라오면서 유리창 너머 핸드폰에 담으려고 애쓴 행동들이 소용없는 짓이었음을 깨닫는다.
위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트빌리시 시내는 한 눈에 들어온다.
좀 전에 같던 메테히교회와 고르가살리왕의 기마상에서 메테히다리를 건너면 구시가지이고 평화의 다리 조금 뒤의 쿠라강(므트크바리강)의 좌측으로 버섯모양의 종합주민센터, 쿠라강 우측으로 공원안쪽에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는 음악당과 콘서트홀 바로 길 위에 커다란 조지아국기가 휘날리는 대통령궁,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성당중 하나인데 우리일정에서는 가지 않아 아쉬운 금색 지붕의 츠민다사메바성당도 보인다. 한참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지아의 어머니상
*내려다 보이는 트빌리시 시내전경
*츠민다 사메바 성당 (못가본 아쉬움)
*어머니상 뒷편 사브키시스 스칼리 계곡의 국립 식물원
이어진 길을 걸어서 나리칼라성채로 간다. 트빌리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므타츠민다산에 위치한 이 유적지는 4세기 중반에 건설된 것으로 5세기에 도시의 형성과 함께 축성된 이후 우마이야 왕조, 몽골, 페르시아 등에 의해 외세의 침입을 받을 때마다 무너지고 복원되기를 반복한 역사의 영광과 아픔의 상처 많은 성채인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형태는 아랍인들의 건축양식으로 16~17세기 건축모습이라 한다.
원래의 이름은 슈리성이라 불렀으나 몽골족에 의해 바뀐 이름으로 나리칼라요새 안에 있는 다윗성당은 성인 데이빗가레자가 이곳 동굴에서 수도했던 자리에 교회를 세웠다.
성벽의 아치는 예술작품이다. 올라가기에는 아득히 높았지만 하늘에 닿을 것 같은 높이와 하늘색에 이끌려 후들대는 발자국을 먼저 올라선 단 한사람 꿈여울님께서 발 짚었던 계단으로 안내 받아 오른다. 성곽위에 올라선 기분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기분이다.
고풍스런 곡선과 직선으로 그려놓은 듯 아름다운성곽과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고대 나리칼리 요새는 외부침입으로 부터의 마지막 보루였을 이 자리가 지금은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며 도시를 조망하는 트빌리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내를 내려다보며 나 여기 서있다. 적을 물리친 승자의 기분이 이랬을까?
* 나리칼리 성벽으로 가는 입구
* 나리칼리 요새의 성벽
세인트조지 아르메니아 교회로 성벽을 다녀서 내려오는 길에 방문이다.
외국인에게는 세금을 조금 걷어서 외국인들이 살도록 유도한 정책으로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가 이곳에서 지금도 예배를 드리고 있다.
* 세인트조지 아르메니아교회
* 건축당시의 십자가가 벽에 그대로의 모습
유황온천이 조성되어 있는 아바노투바니 지역은 유황냄새가 나고 벽돌로 만든 돔 형태의 17~19세기에 만들어진 설퍼바스(Sulfur Baths) 온천이다. 이곳에는 새한마리의 동상이 있는데 이는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이사냥에서 새를 맞혀 떨어뜨렸는데 물에 빠져 죽어야 할 새가 죽지않고 어느새 상처를 회복해 날아가버려 이를 본 왕은 이 지역 유황온천의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수도를 옮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따뜻한 땅이란 뜻의 트빌리시는 지금의 조지아의 수도이다.
조금 지나면 1829년 러시아의 시인 푸쉬킨이 애용하였다는 온천장인 푸른색 타일의 블루베스건물로 벽에 그가 자신의 가장 화려한 온천욕이라 블루베스를 극찬하였다는 간판이 붙어 있다. 그러나 이곳 아바노투바니 지역은 유정탐사와 트빌리시 지하철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 등으로 온천수가 말라 이제는 옛 명성을 찾기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 유황온천 설퍼바스
*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이사냥한 새
*푸시킨의 찬사가 붙은 블루베스건물
올드타운 샤르데니 거리는 지난번 보았던 낯익은 거리로 샤르데니가 조지아를 좋게 말하였다하여 그의 이름을 붙여졌다는 샤르데니거리를 지나 가면 예수님의 성녀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가 있다는 교회 시오니성당이다.
시오니 성당은 조지아인들에게 특별한 곳이다.
4세기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의 머리카락으로 묶은 포도나무 십자가가 이곳에 있다.
성녀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큰 행사시에만 볼 수 있다한다.
그러나 시오니 성당 내부로 들어오니 왜인지 짙은 인공향을 피운 냄새 같기도 하고, 쾌쾌한 공기가 편치가 않다.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기에 서둘러 밖으로 나온다. 이곳은 성직자들이 묻혀 있는 묘지이기도하다.
*시오니성당
구시가지 거리에 대표되는 동상 중에서 건배사를 주관하는 깐지를 들고 있는 타마다 청동상 이다. 술자리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이 술자리를 주도하는 좌장은 건배사를 한다고 한다. 포도주의 나라다운 상징이다. 잔은 짐승의 뿔로 만든 깐지를 들고 있는 이유가 깐지의 아래 부분이 뾰족하여 내려 놓을 수 없으니 원샷을 하라는 것이란 의미라 한다.
샤르데니거리에는 우리의 현지 가이드 큰 기오르기의 사촌형이 운영하는데 각종 악세서리 가게가 있어 그곳에서 구경도 하고 몇몇은 구매도 한다.
*타마다 청동상
*사르데니 거리
*현지가이드 기오르기 형의 상가
점심은 집 떠나 처음 맞이하는 한식으로 트빌리시에 오직 한군데만 있다는 바로 그 식당 서울이란 간판이 붙은 곳이다. 잡채가 나오고 환호성이 떠졌다. 조지아의 음식을 우리는 만찬처럼 먹고 있었지만 내재된 마음에는 한식의 즐거움과 반가움을 숨길 수 없나보다. 돼지고기에 김치를 넣고 라면사리를 첨가한 김치찌개다.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기도 처음인 듯하다. 소박한 조지아의 한식은 불만하나 없이 즐거운 감사의 밥상이다. 하지만 그동안도 아주 잘 먹는 타고난 식성으로 잘 먹고 다니며 현지적응에 음식만큼은 큰 불편함 없었지만, 이곳 식당의 벽을 장식한 조각보 액자하나에도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조지아의 서울이란 식당에서 김치찌개
*식당 서울에서 본 벽의 조각보
식사를 마쳤으니 우리는 각자 알아서 진행하는 시내투어 시간이다. TBC BANK앞에서 집합시간을 정하고 각자 흩어지며 나는 은행 안을 먼저 들어가 본다. 우리 은행과는 사뭇 다르다. 들어가는 문 앞도 경비가 막고 있을 뿐만 아니라 쳐다보지도 않고 객장은 찾아볼 수 없다. 들어가는 것조차 제한되는 것 같다.
트빌리시 중앙통인 우리의 명동 같은 루스타벨리의 도심을 누빈다. 마켓에 가서 고운 색의 티도 일행에게 선물하는 언니도 있고, 이곳에 왔으면 이곳의 옷을 하나 사가자는 생각인 나도 열심히 돌아보지만 우리의 옷감과는 차이가 너무 난다. 동행한 남편은 나 아닌 모든 것이 쓰레기라며 만류하는 눈치다. 딱히 맘에 드는 옷도 없고 하니 순응하는 것처럼 길을 나선다.
루스타벨리에서 20여분 걸어가면 벼룩시장이라 하여 지도에 표시한 장소쯤을 가지만 현지인들에게 이야기해 봐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꽃 시장을 안내한다. 덮기도 하고 지쳐가는 우리는 택시 5라리를 주고 만남의 장소로 가서 조지아의 명동거리답게 인파로 북적대는 사람들의 틈으로 맥도날드를 찾아 빈자리 간신히 양보 받아 쉼과 음료를 즐긴다. 내일이면 아르메니아로 가야하니 가진 조지아라리는 다시 달러로 환전하고 탈탈 털어 서로 사주고 사먹고를 한다.
*루스타벨리 지도
*루스타벨리 우리의 집합장소 TBC은행
*루스타벨리의 번화가가 시작되는 자유광장의 성 조지상
숙소로 가는 길에 영웅광장을 지나며 하얀 색의 탑이 용트림하듯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모습으로 서있는 남오세티아 전쟁 전몰자 위령탑이다. 전사자들의 이름이 탑으로 쌓은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기념비라 한다.
*남오세티아 전쟁 전몰자 위령탑
저녁은 특별식으로 작은별여행사에서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준비하였다 한다. 가이드는 우리의 의상을 드레스 코드로 부탁하지만 미리 언질이 있었든 것도 아니고 샤방샤방한 원피스도 없으니 나는 편한 원피스에 스카프하나 걸치면 간다하지만 남편은 공항까지 입고 왔던 세미정장을 짐이 된다고 배웅 나온 아들에게 들려 보냈으니 그냥 셔츠바람으로 간다.
조지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돈 있는 사람들이 온다고 하는 찌스크벨리식당에서 조지아에서의 마지막 밤의 만찬은 민속음악과 춤이 함께한다.
현란한 기타연주와 작은 첼로 같은 민속악기. 플릇. 드럼과 베이스기타 등 노래도 좋았지만 무용수들의 춤은 절로 박수를 부르고 흥을 돋아 환호와 팁을 전하는 조지아의 마지막 밤을 열정의 도가니로 태우고, 마침이 아쉬워 못가겠다 떼쓰고 싶은 마음들이 느껴진다.
끝없이 나오던 음식은 내일아침이면 떠나야하는 조지아의 마지막 밤의 테이블 파티에 닭고기를 구워 얹은 사라다, 돼지고기. 양고기. 소고기와 넘쳐나는 포도주. 조지아탄산수와 보르조미생수에 쥬스까지 넘쳐나는 음식과 함께 음악에 춤에 취하여 열정으로 익었다.
옆 테이블에는 라투비아에서 온 여행객으로 그들 중 한 여인의 생일파티에 우리는 축하노래를 함께 부르며 건배까지 하나가 되어 축하의 시간을 갖고, 무용수들과도 손바닥을 펴서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우는 주체하지 못하는 여흥의 시간을 보낸다.
이 밤을 놓고 숙소로 가야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떨어지지가 않는다.
버스기사님은 늦어지는 시간으로 화가 나신 눈치이다. 내일도 운전하셔야 하는 기사님께는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조지아의 마지막 밤은 열정이 불타는 멋진 밤의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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