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로 지나가다가 자기와 상관 없는 다툼을 간섭하는 자는
개의 귀를 잡는 자와 같으니라"(잠 26:17)
그 꼴이었다
이웃 간 싸움에 간섭했다가
되려 난감한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내게 와 증인을 서 달라고 했다
또 다른 분은 그가 요구하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말라고 오셨다
입장이 참으로 난처했다
의협심에 나섰다가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그런 일과 관련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는데
증인을 안 서 준다고 나에게 매우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 2024년 10월 1일일기 중에서
그날 의협심에 나섰다가
증인을 서 주지 않는다는 말에 서운했던 분은
어제 내게 와
교회 다닌다면서 어찌 그렇게 양심적이지 않으냐고 질타했다
그 질타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그분이 내가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것 때문이다
... 2024년 5월 4일 일기 참조
지하철에서 전도까지 한다는 사람이
어찌 그렇게 양심적이지 않으냐는 식인데
내가 보기에는 다치지도 않았고
이를 빌미로 한몫 챙기려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증인을 안 서주겠다고 한 것인데
되려 교회 다닌다면서 양심적이지 않다고 타박하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 ? 알겠어..
마치 두고 보자는 식으로 말한 채 가버린 그분의 뒷모습에서
말씀의 정확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러한 으름장에도
나는 오늘도 철로(鐵路) 역정을 나섰다
일산 지역에서만 지하철 전도를
십 년을 하다 보니 이 중에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복음을 외치려고 중간에 설 때부터
반사적으로 이어폰을 꽂고 들을 귀를 막거나
방금까지 떠 있던 눈을 애써 감으며 볼 눈을 닫아 버린다
특히 어두움의 영에 사로잡혀 사람들이 많은 칸은
외친 복음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내게 반사되어 돌아온다
"인자야 네가 반역하는 족속 중에 거주하는도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나니 그들은 반역하는 족속임이라"(겔 12:2)
이럴 때는 한겨울에도 진땀이 날 정도로 정말 힘들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한낮 오후
방금까지 일을 마치고
잠깐의 쉼도 없이 바로 사역지로 나와 시작했다
그렇게 애써 외친 복음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내게 돌아오는데...
마음 같아서는 당장 그만두고 다른 칸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마 18:12)
이 중 내가 전한 메시지를 듣고 한 영혼이라도
회개의 계기가 된다면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 18:14)
주님 마음에 흡족한 행동이었다
안면몰수하고 끝까지 외쳤다
오늘도 말씀대로 살아간 것에 감사했고
앞으로 말씀대로 살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