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사인 공세…젊은스타 인기 능가
컨페더레이션스컵이 개막되면서 '히딩크 신드롬'이 일고 있다.
히딩크의 인기는 젊은 스타들의 그것을 능가할 정도다. TV 광고에도 출연한 히딩크는 인터넷에 그와 관련한 사이트가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물론 그를 반대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했지만 이 또한 그의 인기를 반증할 뿐이다.히딩크 감독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프랑스와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던 지난 29일 대구 수성 구민운동장.단순한 자체 훈련인데도 3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스탠드와 골문 뒤에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탄성을 지르고 환호를 보냈다.
'하나 둘 셋, 히딩크!'교복 차림의 여고생들 사이에서 '젊은 오빠'가 아닌 히딩크 감독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연습이 끝난 후에도 차에 오르려는 선수들이 사인 공세를 받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시달림(?)에는 비길 바가 못 됐다.
어린 아이들은 물론 나이 지긋한 아저씨,미시 아주머니까지 연령도 다양했다.준비해 온 종이에 사인을 받으려고,다가가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려고 히딩크 감독에게 몰려 들었다.
웃음을 잃지 않고 하나하나 팬들의 성원에 답하던 히딩크 감독은 10여명의 경찰들이 길을 터 줘 간신히 차에 오를 수 있었다.지난 번 미사리연습구장에서 훈련을 했을 때는 학생들이 등을 밀어대며 상의에 사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축구장에 오빠부대가 사라졌다고들 한다.안정환,이동국 등 신세대 스타들이 합류하지 못하며 대표팀의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방인 히딩크 감독은 스타 선수들 못지 않은 국민적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히딩크를 연호하는 팬들은 한국축구의 구세주를 자처한 그가 약속을 지켜 깜짝 스타가 아닌 국민적 영웅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