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발광 '완전한 검은색' 구현
영상속 잔디-머리카락 한올 생생
세계 첫 'LED 스크린' 상영관 공개
영화 역사 120여 년 만에 영사기(프로잭터)가 없는 영화 상영 시대가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극장 전용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시네마 L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영화관 스크린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시네마 LED'를 설치한 '슈퍼 S' 상영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시네마 LED는 삼성전자가 개발해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송개한 바 있지만 실제 영화관에 설치해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영화는 흰색 또는 은색의 막에 영사기로 화면을 비춰 반사시키는 방식으로 상영됐다.
물리적인 필름이 디지털 파일로 바뀌는 등 영사기 자체의 기술은 많이 발전했지만
관객석 뒤에서 나오는 빛을 비추는 기본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네마 LED는 TV처럼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스크린이어서 영사기가 필요없다.
상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다.
현장을 찾은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2017년 7월 13일은 영화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일부 장면이
일반 극장 화면과 시네마 LED화면으로 비교 상영했다.
선명도와 밝기의 차이가 단번에 느껴졌다.
'미스 페레그린..'의 주인공 에바 그린이 입고 있는 검은색 가죽 코드의 잔주름이 보일 정도로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밝은 햇빛 아래 그늘진 부분의 나뭇잎과 잔디도 선명하게 보였고
주인공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시네마 LED는 4K 해상도에 명암 차이를 더 풍부하게 보여주는 차세대 핵심 영상 기술링 HDR(High Dytnamic Ramge)를
지원한다.
기존 상영 방식은 막에 빛을 반사시키는 것이어서 짙음과 흐림의 차이만 있을 뿐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검은색'은 구현할 수 없었지만 시네마 LED는 가또 영사기는 랜즈를 통해 빛을 비추기 때문에
화면 가장자리는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을 수밖에 없지만 시내마 LED는 화면의 모든 부분이 선명하다.
기존 영사기보다 최대 10배 밝아
'불 커진 극장'서 영화 관람도 가능
삼성전자 측은 '기존 영사기에 비해 최재 밝기가 10배 이상 향상됐기 떄문에 해뜨는 장면을 본다면
실제처럼 눈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상영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주변이 어두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밝은 곳에서 스포츠 중계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영화나 오페라를 감상하기, 어린이 놀이공간을 꾸며놓은
곳에서의 상영도 가능하다.
이제 이날 밝은 상태에서 슈팅(총싸움) 게임 화면을 보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앞으로는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져
'영화관' 대신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S관은 14일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에니메이션' 카3:새로운 도전'을 시작으로 상영을 시작한다.
'가격은 2D 인기 시간대를 기준으로 주중 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이다.
롯데시네마 측은 '고객들이 충분히 가격 차이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JBL 스피커도 샤로 설치돼 음향도 강화됐다.
슈퍼 S관의 스크린 크기는 다소 작게 느껴지는 데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세계 스크린 수의 절반 정도가
이 정도 크기(10.3mX5.4m)여서 해외 진출을 위해 크기를 정했지만 더 크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세계 상영관 10% 점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관 각 지점의 10%가 시네마 LED를 채택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TV 매출이 대부분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매출 중 30%를 기업간거래(B2B)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김성규 기자